롯데리아 인도네시아 9년 만에 완전 철수…"코로나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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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호점 개장 후 최대 35개 매장 운영…남은 17개 매장 폐업키로
KFC·맥도날드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 80%…롯데그룹 대규모 구조조정 중
롯데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9년 만에 완전 철수 결정을 내렸다.
20일 롯데리아 인도네시아법인 등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오는 29일을 기점으로 자카르타 수도권에 남아있던 매장 17개를 영구 폐업한다. 16개는 롯데리아, 1개는 엔제리너스커피(Angel-in-Us Coffee) 매장이다.
롯데리아는 전날 SNS를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폐업을 알린다"며 "9년간 롯데리아에 보내준 신뢰와 달콤한 추억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롯데리아는 2011년 10월 19일 자카르타 롯데마트 끌라빠가딩점에서 인도네시아 1호점을 개점하고, 그동안 최대 35개 매장을 운영했다. 35개 매장 중에는 함께 운영한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커피도 포함됐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패스트푸드 시장을 KFC와 맥도날드 등 글로벌 브랜드가 이미 선점하고 있어 점유율 1%를 넘지 못한 채 고전했다. KFC와 맥도날드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80%에 가깝다.
롯데리아는 롯데마트 등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와 동반 시너지를 창출하려 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채 매출 부진으로 매장 수를 줄이다 결국 철수를 선택했다.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은 "친구들과 롯데리아에서 수많은 추억을 쌓았는데 아쉽다", "진짜 문을 닫는다고? 닭강정이 그리울 것", "코로나19 때문에 이렇게 됐나 보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리아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결정타가 됐다"며 "거의 석 달 가까이 모든 영업이 중단되면서 버티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의 롯데그룹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기에, 롯데리아 인도네시아에 추가 투자가 힘들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3월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형마트(슈퍼)와 양판점,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200개 점포를 연내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백화점 5곳, 할인점(마트) 16곳, 슈퍼 75곳, 롭스 25곳 등 연내 121개 매장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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