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14차 빤짜르산 등반 감상문 > 인도네시아 헤리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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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14차 빤짜르산 등반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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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탐방 작성자 헤리티지 작성일 2014-12-18 15:15 조회 8,7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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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Is there mountain in Jarkarta? " 
  
내 중국인 친구가 James가 등산을 간다고 했을 때 저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참고로, 자카르타에서 저는 James라는 영문이름을 사용합니다. 이유는 새로운 환경에서 후회없는 경험을 위해 한국이름을 잊고 영문이름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자카르타에 온지 두달, 아직 Supir(운전사)가 없으면 문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수드리만과 세노빠티(?)를 제외하면 동서남북을 구분하지도 못하는 자카르타 생활 초보이지만,  James는 과감히 등산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在인니 한국인의 정보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인도웹을 통하고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 헤리티지 소사이어티 코리안섹션에서 주관하는 등산 행사이기에아무것도 모르지만 설레임반 호기심반으로 산행을 신청하였습니다. 행사가 있는 전날 토요일 밤 친구와의 약속도  간단히 끝내고, 이른 아침 출발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너무 설레어서 그런지 밤새 4~5번을 깬 것 같습니다.
소풍을 앞둔 초등학생의 심정이 이렇지 않아 싶습니다.  드디어 산행이 있는 날, 이른 아침의 서두름으로 친구 아파트에서 친구를 태워서 모임장소인 Sentul City로 향했습니다. 물론 자카르타 초보인 저는 Sentul City가 어디인지 잘 모릅니다. 다만 우리 기사에게 'Anda tahu Sentul City'만을 몇번이나 물어보고 'Tahu'라는 말을 몇번이나 다짐받고 출발했습니다.  과연 어떤 분들이 산행에 참여할까? 나처럼 자카르타 초보자도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으로 Tol을 달리는 내내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하여 보니 와~우 다행이다. 한국사람이다.  야호^^ 더욱 기쁜 것은 너무 부족한 인니 말이 아닌 한국말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입니다.  속으로 기쁨의 쾌재를 부르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색한 인사를 서로 나누고 다시 이제 산속으로 출발. 미리 Supir를 돌려 보낸 James는 차가 없었기에 존함을 잘 모르지만 마음씨 좋으신(?)분의 차를 얻어타고 가야만 했습니다. 올때 갈때 너무 고맙습니다. 성당에 다니신다고 들었는데 저도 기회가 되면 성당에 다니도록 하겠습니다.
산입구에서 또 간단히 준비운동도 하고 본격적인 등반에 앞서 간단한 주의사항을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어떤 분은 25年, 어떤 분은 21年 와~~우^^ 거의(?) 인도네시아 국민이 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으로는 혹시 우리나라(여기서 우리나라는 한국입니다.) 말을 잘 기억하고 계실까, 살~짝 걱정도 되었지만 모두가 따스한 情이 있는 한국인이기에 너무도 반가왔습니다.  이제 드디어 출발에 앞서 멋진 포즈를 잡고 사진도 찍고 마음을 가다듬어 출발해 봅니다.   

여기서 잠깐 한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딱 보아도 산악인 같은 포스(?)가 느껴지는 분이 계시죠^^ 예 맞습니다. 이 분(맨 왼쪽에 계시는 분)이 저희 등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지도해 주시어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물론 중간에 저희 등반팀의 실력을 너무 좋게(?) 보시어 일반인이 오르기 힘든 난코스로 약간 안내해 주셨지만, 너무나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자카르타에 온지 2달만에 진짜로~~ 몸에 좋은 땀을 흘릴 수 있었습니다.  
 
마을 사이를 지나며 만나는 해맑은 인니 아이들의 웃음이 너무 좋았고,오랫만에 느껴 보는 풀내음, 낙엽타는 냄새에 마냥 행복해 했고, 또 생전 처음보는 바나나 꽃을 한참이나 바라보며 신기해 했습니다.   등반대장님의 자상하고 화이팅 넘치는 가이드에 따라 우리는 구눙 빤짜르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몇분은 인생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시며, 중간에서 잠시 쉬는 여유를 보여주셨지만, 모두가 행복해 하며 산에 오를수 있었습니다.  사실 정상은 멋진 뷰가 있지는 않았지만 정상에 올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간식을 먹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 했습니다. 참 여기서 또 한분을 소개합니다. 중간에 멋지게 선글라스을 착용하시고 빨간(?) 등산복을 입으신 분 그 분의 주체할 수 없이 많은 간식 지원 덕분에 너무나 행복한 정상정복 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두둥둥^^ 드디어 점심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사실 이수진 헤리티지 코리안 섹션 회장께서 사전 공지時 도시락 및 간식을 준비하라는 말씀이 계셨지만, 사실 혼자서 호텔(?) 생활을 하는James에게 간식은 어떻게 Mart에서 조달이 가능하지만,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설마 같은 한국인인데 도시락 정도는 나누어 주시지 않을까'라는 약간은 미안한 맘으로 시작된 점심시간^^ (사실 점심시간 전에도 너무도 많은 간식을 나누어 주셨기에 이미 어느 정도 배는 충전(?) 되어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이런 이런^^ 점심 시간이 시작됨과 동시에.. 우리 로버트 선생님께서 꺼낸 천하제일의 김밥을 시작으로, 산악대장님이 손수 준비한 콩나물 라면, 회장님, 고문님 그리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준비해 오신 점심으로 그야 말로 점심은 진수성찬, 산해진미가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역시 산행오길 잘 했어' 라고 생각되는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너무도 행복한 그리고 고마운 점심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을 뒤로하고 산행의 하일라이트 온천욕 짜~~잔 정말 Sangat Bagus였습니다. 인니어 실력이 짧아 간단한 단어로 대체합니다. 한국의 수안보 온천, 백암온천 어느 것도 비교할 바가 안 되었습니다. 일본 어느 노천 온천에서 눈을 맞으며 보낸 시간이 생각나는 멋진 장소였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비가 내리지 않아 약간은 아쉬었습니다.)  온천욕 사진 또한 인도네시아 사회정서를 감안하여 스킵하도록 하겠습니다.  

오전 7시 30분에서 오후 3시까지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어색한 만남 - 행복한 동행 - 따스한 情 - 또 기다려지는 만남으로 이어지는 너무도 행복한 구눙 빤자르 등산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 Supir(운전사)가 틀어주는 한국 음악에 저절로 어깨춤이 추어지는 너무나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수드리만의 야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빈땅 맥주가 더욱 시원했던 것은 아마도 따스한 한국인의 情을 많이 많이 많이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등산을 준비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성함과 직책은 잘 모르지만 모두가 너무나 소중한 인연이었으며, 감사했습니다. 자카르타의 깊어가는 밤을 보며 James는 좋은 추억을 하나 더합니다.
 
Sampai jumpa lag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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