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4차 수까부미 탐방 감상문 11월 24-26일 > 인도네시아 헤리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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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헤리티지 [감상문] 4차 수까부미 탐방 감상문 11월 24-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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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탐방
작성자 헤리티지 댓글 0건 조회 10,841회 작성일 2014-12-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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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 헤리티지 제4차 수까부미 탐방 감상문 11월 24-26일 
IHS 헤리티지 공동회장 이수진
 
수카부미는 자카르타에서 갈 만한 여행지로 완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왜냐면 바다를 끼고 있어서 탁 트인 바다 바람을 맞으며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고, 바다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노천 온천이 있어서 좋다. 자카르타에서 일상에 찌든 사람들이 가기에 참으로 안성맞춤이다. 헤리티지에서 수카부미 제 4차 헤리티지 탐방을 계획하면서 처음에는 카스푸한 부족 마을을 탐방하려 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불가피하게 일정을 수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를 보고 전화위복이라고 하던가… 오히려 더 좋은 시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참으로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여행으로 남게 되었다. 
24일 토요일 이른 아침 어슴푸레한 기운이 감도는 시간에 우리는 모두 한곳에 모여 수카부미를 향해 출발했다. 가는 시간 동안 차 안에서 새벽에 미리 주문한 맛있는 김밥을 먹으며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이어서 부족한 잠을 청하기도 하고 두런두런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는데 가는 길은 전혀 지루한 줄 몰랐다. 자카르타에서 총4시간 정도 걸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바다를 1시간 남짓 남겨놓은 세 갈림 길에서 오른 쪽으로 접어들면서부터는 길에서 펼쳐지는 먼 산과 계곡이 너무나 푸르르고 인상적이었다. 갈대밭도 많고, 계단식 농사를 지어 놓은 논과 밭들이 아주 푸르른 밝은 색을 보이며 싱싱하게 살아있었다. 인적이 거의 없는 산골의 밭에는 엄청난 규모의 카사바 나무가 빽빽히 들어차 있었다. 농사를 지어 놓은 밭이 계속 이어져 있고, 협곡과 산이 펼쳐지는 풍경이 참으로 푸르고 아름다웠다. 푸르름이 짖은 초록 산과 들은 우기에 접어들면서 비가 약간 뿌리자 고유의 색상을 더 짙게 보여주었다. 길이 고불고불하고 포장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리 저리 흔들리는 차는 울퉁불퉁한 고갯길을 빠르게 달려갔다. 길에는 가로수로 자란 나무들이 가운데에서 서로 만나 잎사귀들이 달라붙어 있고, 길을 운치있게 양 옆에서 덮어주어 보는 이의 탄성이 저절로 터졌다. 가는 길은 약간 험하긴 했지만 이 만큼 더 아름다울 수 없다고 생각하며 감탄이 저절로 끊이지 않고 나왔다. 고불고불한 길을 한 시간 이상 달리자 PELABUHAN RATU 시가지에 이르렀다. 바다가 보이는가 싶더니 잠시 후 어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야자수가 있는 바다는 많은 하얀 물보라를 치며 파도가 일고 있었다. 이때 손목시계가 10시를 알렸다. 바다를 왼쪽으로 끼고 15분 즈음 더 달려가자 사무드라 비치 호텔이 나왔다. 이 호텔은 지은 지가 오래되어 낡았지만 얕은 바다의 백사장을 끼고 있어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눈에 띄는 곳에 있었다. 누군가 유서 깊은 호텔방 308호실과 로로 끼둘 여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이야기를 그곳 현장에서 들으니 참으로 Queen’s beach 여왕의 해변 라는 게 실감이 갔다. 왜 이곳 해변을 여왕의 해변이라고 부르는지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다.
설명이 시작되어 이야기를 들으니 참 재미있었다. 
“서부 자바에서 온 날개 달린 말을 상상해 볼 수 있는가. 말을 타고 남해 바다로부터 머라삐 화산까지 갔다는 자바 순다의 여신 Nyai Loro Kidul 또는 Ratu Laut Selatan 남해 바다의 여왕의 모습을 그려보라. 서부 자바의 파자자란 Pajajaran 왕조 (1333년부터 1630년까지 마타람의 이슬람 왕조) 의 왕이었던 Prabu(왕)  Siliwangi는 Dewi Kadita라는 아름다운 딸을 두었다. 그녀와 그녀의 엄마는 왕의 또 다른 부인Dewi Mutiara의 노여움을 샀고, 그의 아들이 Dewi Kadita의 미모를 질투했다. 마녀의 도움을 받아, 왕의 다른 부인인 Dewi Mutiara는 그들을 이상한 질병으로 고통받게 주술을 부렸다. 그들의 몸은 옴으로 가득 찼고 고약한 생선 악취가 났다. 왕은 그들을 불길한 징조로 간주하여 궁궐에서 내쫓았다. 그들은 숲으로 유배를 떠났고 마침내 어머니가 죽었다. 긴 여정이 있고 난 후에, 저주받은 Dewi Kadita는 해변으로 와서 잠이 들어버린다. 그리고 환상이 나타났는데 그 환상이 그녀보고 바다에 뛰어들어서 그녀의 저주를 풀라고 했다. 그렇게 하자 그녀의 미모는 돌아왔지만 그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남해 바다의 모든 생물체를 다스리게 되었다. 그녀는 마타람 왕들의 영적인 신부가 되었고 인어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서부 자바의 도시인 Pelabuhan Ratu에서는 그녀를 기리기 위해 자바 달력에 따라 새해 첫날에 의식이 치뤄진다.
족자와 솔로의 술탄들은 그녀에게 지금도 제물을 바친다. 1966년 인도네시아에 중대한 일이 있던 해였다. 그런데 Sultan HamengkuBuwono IX앞에 그 여신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에 관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Sultan Hamengku Buwono IX가 자바 남부의 Samudra Beach Hotel 오픈닝 기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그곳을 방문했을 때였다. 자바 남부 해안지대는 로로 끼둘의 고향과 같은 영역이었다.  그에게 그 여신이 나타나서 그런 것이라고 믿어지고 있다.  그 지역 이장이 술탄에게 찾아와서, 초록색 옷을 입은 한 여신이 꿈에 나타나서 자신에게 재물을 바쳐달라고 했다고 간청을 했다. 왕은 그 노인에게 고맙지만 자신은 술탄으로 온 것이 아니고 국방 장관으로 왔기 때문에 재물을 드릴 수 없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자 큰 소리가 나더니 10미터의 큰 파도가 호텔의 뷔페 테이블들을 치고 사람들을 때렸다. 그는 308호에서 여신을 만났다. 그는 기도를 한 뒤 재물을 바쳤다 그러자 바다는 다시 잠잠해졌다. 사무드라 해변의 호텔은 308호를 잠가 놓고 초록색으로 장식해놓고 Nyai Loro Kidul위해 제를 드린다. 그가 10월 3일에 죽었을 때, 궁의 종들은 그가 여신에게 마지막 재물을 드렸다고 한다. “ 우리는 항상 손님들보고 파도를 보라고 합니다,” 호텔의 직원이 말한다 “만약 당신이 파도를 바라보고 서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파도를 뒤로 한다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수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Nyi Roro Kidul을 보기 원한다면 바다 앞에서 밤새도록 명상을 해보라., 그리고 절대로 초록색을 입지 마세요!”
이야기가 끝이 났다. 
우리는 거기서 약간의 시간을 더 보내고 바로 가나안 농군 학교를 향해 떠났다. 조금 더 올라 가자 오른 쪽으로 가는 길이 나왔고, 작은 푯말이 보이며 금방 우리의 숙소를 찾게 해 주었다. 산을 약간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학교 정문이 눈에 들어왔다. 참으로 넓은 부지에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깨끗이 정돈해 놓은 학교였다. 머리 하얀의 민병훈 사무국장님이 우리를 반겨주셨다. 감사하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여행에 동행해 주셨다.
학교는 언덕 위에 좋은 터를 끼고 웅장하게 지어져 있었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가나안 학교는 시원한 산중턱에 위치해 있어서 참 좋았다. 앞마당에는 밭이 있어서 직접 경작을 해 놓은 여러 가지 채소의 밭이 있었다. 꽃으로 만들어진 화단은 여러가지 색깔의 꽃으로 빛나고 있었다.
방을 안내 받아 들어가보니, 여성 숙소의 제일 안쪽에 있는 내실은 한국에서 온 벽화나 가구로 아름답게 잘 정돈되어 있었다. 정성 드린 가구와 장식이 깨끗이 칠해져 있는 숙소에 잘 어울렸다. 기숙사 같은 이층 침대가 있는 방에 들어가자 삼중으로 문이 되어 있었다. 덕분에 모기가 없어서 잠잘 때 너무 좋았다. 내실에 3인-4인씩 수용이 가능한 방이 3개가 있었다. 내실 안쪽에는 샤워 실은 하나밖에 없었지만, 정 급하면 바깥 쪽 샤워 시설을 이용할 수가 있었다
야외 식당은 깨끗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좋았고, 수영장이 바로 옆에 있어서 보기에도 좋았다. 가나안에서는 식사를 할 때마다 구호를 외쳐야 한다.
 일하지 않은 자는 먹지도 마라… 먹기 위해 먹지 말고, 일하기 위해 먹자… 반드시 4시간 일하고 밥 먹자... 
우리는 번갈아 가면서 구호를 외치고 밥을 먹었다. 음식이 너무나 맛있어서, 우리 입맛을 즐겁게 해주었고, 디저트로 먹는 과일 화채가 아주 일품이었다. 밭에서 직접 키운 파파야는 달고 부드러웠다. 싱싱하고 싼 해산물이 많은 지역이라서 우리는 일부러 좋은 해산물을 주문해서 먹었다.  평소에 자카르타에서 먹어볼 수 없었던 지역 특산물인 랍스터와 게, 새우 등을 추가로 사다가 식단에 올려서 다같이 손에 잔뜩 침 발라가며 먹었는데, 산지에서 먹는 그 맛이 꿀처럼 달고 아주 신선했다.
첫날은 도착하자마자 방 배정을 하고 나서 바로 온천으로 향했다. Cisolok 온천은 가나안 학교에서 10분 걸릴 정도로 가까웠다. 날씨가 점점 선선해지고 구름이 잔뜩 끼어 찌푸린 채 주위가 어두워지고 비가 오기 시작했다. 온천장으로 가는 길에 작은 가게에서 생계란을 샀다.
온천 지역에 가니까 노천온천으로 된 강이 물줄기를 높이 내뿜어 뜨거운 물이 높이 솟아 오르는 뜨거운 강물이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아주 신기했다. 대나무 다리를 건너서 뜨거운 강을 건넜다. 아이들이 강물에 몸을 담그고 물줄기를 맞고 있었다. 우리도 아래 계곡에 내려가보니 바위가 뜨거워서 만질 수가 없고 바위에 고여있는 물의 온도가 꽤 높아 보였다. 바위 위에 이끼가 심각하게 껴서 미끄러워서 다닐 수가 없을 정도였다. 
대표적인 간헐천 찌솔록 온천은 강의 중간에 4-5미터 높이까지 뜨거운 물이 치솟아 오르기도 한다.  좁고 작은 뜨거운 강물이 계속 흐르며 400 미터 정도까지 이어진다.  뜨거운 물은 강둑으로 유황을 쌓으며 6개의 큰 샘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물의 온도는 90-100도까지 나간다. 강의 온도가 뜨거운 온천수로 인해 34 도 정도로 올라간다. 
옆으로 가보니 지붕을 쳐놓은 온천 수영장이 있었다. 온천 수영장은 물의 온도가 딱 알맞아서 몸을 담그고 한 시간 남짓 수영을 했다. 온천장 옆에 테라피가 있다고 해서 신청해보니 물총으로 굵은 물줄기를 등과 다리에 쏘아주면서 경락을 푸는 것이었다. 15분 정도 경락 푸는 테라피를 해주고 3만 루피아를 받았다. 온몸이 손으로 맛사지를 받은 느낌과 비슷했다. 
뜨거운 물에 넣어둔 계란이 다 익어서 소금에 찍어 먹었다. 온천수로 익힌 계란은 뜨끈뜨끈해서 나름 온천장에서 즐길 수 있는 별미였다. 4시 쯤 우리는 온천장에서 철수해서 밖으로 나왔다. 나오는 길에 사과망가를 샀다. 사과처럼 생긴 망가였다. 생긴것은 사과인데, 맛은 망가였으니… 코코넛을 사서 마시고 다음 장소인 GOA LALAY 박쥐동굴로 이동했다. 

고아 랄라이는 박쥐 동굴을 뜻하며, 랄라이는 박쥐라는 뜻의 지방어로서 박쥐 동굴은 여왕의 항구도시인 수까부미에서 3키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수백만 마리의 박쥐가 사는데, 특히 해질녘에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수백만 마리의 박쥐가 무리를 지어서 20분 정도 날아오르며, 사라졌다가 30분 후에 다시 나타나서, 동굴 입구주위를 날아서 돈다.  자카르타, 보고르, 반둥 지역으로 날아다니는 박쥐들이다. 수백만 마리가 떼를 짓고 일렬로 날아다니는 모습에 이끌려 이를 지켜보면 경이롭기도 하다. 동굴은 해변가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바다와 함께 이를 감상하는 게 신기한 경험이 된다. 
달려드는 모기가 많아서 계속 물리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우기라서 5시 45분이 넘어서야 박쥐들이 떼를 지어 줄을 이어 밖으로 날아 나왔다. 수백만 마리가 줄을 이어서 나와서 어디론가 줄지어 가는 장면을 보았다. 너무 미리 가서 기다리느라 모두들 약간 지쳤기에 어둑어둑해지는 박쥐 동굴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저녁 식사를 했다. 미리 준비해 놓은 캠프 화이어는 비가 와서 할 수가 없었다. 하루가 일주일처럼 길게 느껴지고 많은 것을 보고 즐긴 탓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새벽에 모두들 일찍 일어나 자카르타를 떠난 탓에 피곤했던지 모두들 일찍 잠들었다.
이튿날 아침 8시 식사를 하고 9시에 출발해서 까랑 하유 바닷가에 갔다. 사진찍기에는 아주 좋았고, 세차게 쳐오는 파도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멋진 장소였다.   절벽이 아주 기막히게 깍여진 기암괴석이 바다 쪽으로 놓여져 있는데, 절벽 끝까지 나가면 가까이서 부딪쳐오는 파도가 온몸으로 느껴지는 곳이다. 바다 끝까지 나가서 절벽에 서서 파도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무섭고 직접 파도를 맞는 거 같아서 가슴이 저려온다. 절벽에 작은 게가 얼마나 많이 떼를 지어 옆으로 걸어 다니는지… 까만 게들이 이리 저리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모습이 앙증맞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 찍으며 우리는 어린아이들처럼 마냥 기뻐하고 파도에 놀라기도 했다. 육지 쪽의 절벽 단상 위에 데위를 모셔 놓은 곳이 있었다. 바다의 여왕이 다스리는 퀸즈 오션이라는 게 실감이 날 만큼 파도가 매서웠다.
한 시간 정도 파도를 바라보면서 사진 찍고 놀다가 하늘 공원으로 갔다. Cisolok 에서 더 깊이 들어가니까 해변을 끼고 언덕으로 올라가는 명승지가 많이 있었다. Karang Aji Villa 에 갔다. 
목조로 지은 3층짜리 빌라에 작은 카페가 있었다. 벼랑 위에 아름답게 세워져 있는 “하늘 공원”은 누구의 작품일까 궁금해졌다. 인도양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놓여있는 이 빌라는 시원한 경치와 더불어 조화로운 건축물로 명승지가 되었다. 벼랑 높이 솟은 카페는 돛을 높이 세운 배 같은 모양을 한 카페이다. 저 멀리 발아래 있는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의해 이곳에서 머무는 사람들에게 상쾌한 기분을 전해준다. 
한적한 바닷가 아름다운 벼랑에 지어진 환상적인 이 건물은 2000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건축을 책임지고 한 사람은 ‘요하네스 위자야’이다. 그는 회계사로서 칼리만탄에서도 일을 했었다. 
돌로 만들어진 다리가 기울어진 지붕과 연결되어서 한층 고즈넉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캐리비안의 해안에 있는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이 구조물은 그의 별장에서 둥지를 틀었던 두 마리의 독수리에서 영감을 얻어서 독수리 머리 모양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모로코식 창문과 힌두교의 상징을 담은 돌 탁자와 칼리만탄 다약족의 의자는 멋스럽기만 하다. 운치있는 풍경이 바로 우리들처럼… 분주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바닷가를 방문한 여행객들의 바쁜 발길을 이곳에 오래 머물게 한다.
오르는 길이 너무 가팔라서 우리는 차에서 내려서 언덕위로 걸러갔다. 목조건물에는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무지개 색의 지붕으로 장식된 아크릴 지붕이 있었다. 긴 장대로 받쳐진 목조건물은 튼튼하게 지어졌고 앞에 아름다운 해변이 보이게 트여있었다. 의자에 앉으니 멀리서 해변이 보이는데 해안가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30분 정도 즐기다가 다시 차를 타고 해안선을 따라 산 위로 더 올라가 보았다. 언덕과 산이 해안선을 다라 해변가에 있어서 멀리서 바라다 보이는 해안선이 특히 정겹게 느껴졌다. 집에서부터 가져간 고급 커피를 마시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11시 반에 다시 숙소로 되돌아갔다. 
점심 먹고 우중근뗑으로 출발했다. Pantai Loji 방향으로 오른 쪽으로 돌아서 3시간 정도를 가는 먼 길이었다. 가는 길에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길은 산세가 험하고 엄청나게 꼬불꼬불 거려서 조금도 방심할 수가 없었다. 산도 아주 깊어서 인적이 드물고 가게나 주거지가 있는 마을이 드문드문 보였다. 한참을 가도 산밖에 없는 꽤 녹음이 우거진 산속의 산이었다. 한참을 달리자 2시간 정도 지난 후 차 밭이 나왔다. 그곳에서도 1시간 가량 더 달리자 겨우 멀리서 바다가 보이는 해변에 이르렀다. Pondok Hexa 라는 호텔에 가서 잠시 거북이 산란기에 대해 물어보고, 호텔을 빠져나가 오른쪽으로 돌아가, 바닷가를 왼쪽에 두고 15분 정도 더 가자 거북이 보호구역이 나왔다. 그곳에서 우리는 저녁으로 코펠에 라면을 끓여먹고 싸가지고 간 도시락을 보호구역의 근무자들에게 주었다.
빵움바한 비치는 서부 자바 우중근뗑에서 거북이 보호구역이 있는 곳이다. 자카르타에서 220킬로 떨어져 있다. 인도양의 거대한 파도를 직면하고 있어서 세계적인 서퍼들에게 유명지이기도 하다. 비치의 이름이 Ombak Tujuh “일곱 파도”라고 할 정도 이다.
우중근뗑은 수카부미에서 90킬로 떨어져있다. 해변은 너무나 깨끗하고, 자연 그대로여서 아름다운 경치와 거북이를 보기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온다. 몇몇 장소는 해수욕을 하기에 적당하고, 백사장의 깊이가 무릎보다 약간 올라가는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안전한 서핑 장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비만 심하게 오지 않으면 뗏목 배를 타고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좋다고 한다. 동쪽 우중근뗑은 수산물 경매장이 선다. 아침 5시에서 9시까지는 시장에 경매에 참가하는 사람들로 붐빈다고 한다. 
밤에는 거북이가 알을 낳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모든 해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라서 신기하다. 초록거북은 이 지역에서만 알을 낳고 새끼들은 이후에 바다에 들어가서 산다. 초록거북은 1미터가 넘는 거대한 몸집을 갖고 있고 200키로 정도 몸무게가 나가며, 100년 이상 나이가 먹었다고 한다. 알을 낳기 전에는 불빛을 비추면 싫어하고 다시 바다로 나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알을 낳기 시작하면 불빛에도 놀라지 않고 계속 알을 낳는데, 한번에 150개 이상 낳는다. 거북이들은 이 근처에서 대개 3개월이나 몇 개월씩 머무른다고 한다. 바다거북은 수 백 년 동안 바다에 살고 있다. 지금은 바다 거북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어 모두가 이 귀중한 종을 보호하려고 노력한다. 여기 있는 거북이들은 호주까지도 왕래를 한다. 이 거북들은 독특해서 수카부미에서 알을 낳고 모래에서 부화하며, 30년 간 이동하다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자신이 태어났던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동물 보호 센터의 동물들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거북이 보호센터에서 거북이를 보호하고 알을 따로 보관하며 부화할 때까지 보관하는 곳까지 갖추고 60일 동안 흙 속에서 있다가 알을 까고 나오는 거북이를 기다리고 있다.
저녁 7시 10분 정도 되었는데, 좋은 소식을 알려왔다. 거북이가 벌써 알을 낳으려고 모래를 파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너무나 신이 나서 짐을 정리하고 카메라를 준비해 갔다. 7시50분 정도에 우리를 해변에 가서 거북이가 알을 낳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몸집이 130미터 정도되는 커다란 거북이었다.  모래를 파느라 얼마나 용을 썼는지 온몸과 등에도 모래로 완전 범벅이 되어 있었다. 거북이가 탁구공만한 크기의 알을 150개 정도 낳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사진을 찍으며 이 신기한 장면을 20분 정도 지켜보았다. 
거북이에게 건강을 빌어주었다. 일찍 산란을 시작해준 거북에게 참 고마울 정도였다. 예상보다도 휠씬 일찍 산란을 해주어서 우린 덕분에 일찍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8시 20분에 그곳을 떠났다. 세시간 정도 밤길을 달리다가 10시 20분경 차 밭에 와서 길을 잃고 말았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돌아야 하는데, 큰 버스를 지나느라고 이정표를 못보고 놓친 것이다. 직진해서 한참을 가다가 결국 되돌아갔다. 산길이 꼬불꼬불해서, 몸이 잠시도 가만히 안 있었다. 차 안에서 앉아만 있기도 힘든 길이었다. 험난하고 위험한 산길을 무사히 지나왔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험한 길에 안전운전을 해준 기사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12시에 숙소에 도착하니 안도의 숨이 저절로 쉬어졌다. 우린 얼굴만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들어갔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바로 서핑장으로 갔다. 서핑을 안 한다고 해서 우리는 약간 실망을 했다. 몇 사람이 서핑을 해보기로 하고 10시쯤 절반은 장보러 어시장에 갔다. 가니까 벌써 11시였다. 장보고 짐싸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서 1시경에 되돌아 갔다. 점심으로 생선구이를 먹고 바로 자카르타를 향해 떠났다.  길이 안막혀서 힘들이지 않고 집에 돌아왔다. 5시간 정도 걸리는 긴 여정이었다. 너무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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