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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 채인숙 나무들이 안간힘으로 서서 기억을 잃어간다 젖은 것이 이미 젖은 것들을 쓸어내리는 밤 오로지한 사람을 놓치고 너는, 열 아홉에 쓰던 시詩처럼 사납게 울었다 (사진=조현영 <manzizak>) *시: 채인숙 (시인) -2015년 <실천문학> 오장환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 한국 작가회의 회원. **시작노트: 장마는, 잃어버린 사람 때문에 내내 울음을 참다가 밤이 오자 마침내 한꺼번에 슬픔을 터뜨리며 우는 오르페우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 잃어버린 …

  • 내일 시. 이동균 갈등 속에 피어나는 거다 치열한 논쟁 속에 새싹이 돋아나는 거다 싸움 속에 성장하고 실패 속에 겸손을 배우는 거다. 검푸른 큰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앞을 향해 가는 돛단배처럼, 세찬 비바람을 맞으며 피어나는 들꽃처럼 굳건한 심장을 믿고 부딪히면서 앞으로 가는 거다. 찬란한 적도의 태양이 붉은 피를 먹으며 살듯이 나도 뜨거운 갈등을 마시며 내일을 향해 가는 거다. (사진= 조현영 manzizak) * 이 글은 '데일리 인도네시아'…

  •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생활 속 건강관리 및 예방법 이혜자 /푸드코디네이터 완연한 건기로 접어든 자카르타는 한 달 이상 비도 내리지 않고 밤낮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100 ㎛ 이상을 넘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날로 커지고 건강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아침마다 미세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 미세농도를 확인하고도 외부활동을 피할 수는 없고 이제 미세먼지를 조금도 접하지 않은 날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제1군 발암 물질로 지정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

  • 끝까지 책임지는 국가 배동선 작가 깔리바타 영웅묘지 초입 광장 (사진=배동선) 코린도 건물이 있는 번잡한 빤쪼란 사거리 한복판, 지금은 겹겹이 세워진 톨과 고가도로 위로 뻗어나와 금방이라도 창공으로 뛰어나갈 듯한 빠뚱 디르간따라(patung Dirgantara-우주인 동상)는 원래 할림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환영하는 자카르타 경계 표시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거기서 멀지 않은, 우리 동작동 국립묘지에 해당하는 깔리바따 영웅묘지(Taman Makam Pahlawan Kalibata)도 원래는 도시…

  • 뒷담화 글과 사진 조현영 “단정할 순 없지만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거죠. 알려고도 하지 않구요. 자기가 내뱉은 말이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비수로 꽂히는지 따위는 관심 1도 없어요. 그냥 온통 자기상처 자기연민 덩어리죠. 아니다, 병적인 자기애가 맞겠네요. 아주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한다는 게 가능하겠어요? 한다 해도 그건 접대용이죠,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겉으로만 그런 척 하는거예요. 자기보다 더 힘있고 얻을 게 있다 생각…

  • 길 위에 서 있는 남자 이동균 Cikupa 새로운 장소로 회사를 이전한지도 어느덧 3년이 흘러간다. 2년 가까이 세를 얻어 사업을 하다가 지난 3년 전 9월경에 회사의 조그만 사옥을 완공하고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 아직까지 갖추어야 할 것이 남아있어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는 있지만 진정 내 회사라는 곳에 일을 하니 마음은 무척 편안하고 가볍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는 사업환경이 달라 사업장의 장소를 옮기는 것만 신고하는 것에 대하여서도 여러 가지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에 따른 비용도 많이 들고 서류도 많이 변경…

  • 그와사진이야기 조현영 내 똑딱이에 찍힌 그의 뒷모습 (사진=조현영 /manzizak) 지난 사진들을 뒤졌습니다. 과거의 시간 속에서 자주 헤메이는내 몹쓸 버릇이기도 하지만, 사진 생활 중 함께 했던 그에 관한 것들을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여전히 어설픈 사진을 찍고 다니는 나의 사진 생활 틈틈이 그가 끼여 들곤 했기 때문입니다. 오래전 어느 날 사진 모임에 나타난 그는 커다란 덩치와는 달리 섬세하고 자기 생각과 감정을 조목조목 잘 이야기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회원들의 빵빵한 카메라들…

  • 밤의 그림자 극장 시.채인숙 1 조글로 지붕으로 사나운 밤비가 들이친다 씨앗무늬 사롱을 걸친 맨발의 남자가 하염없는 비를 바라보며 섰다 허리 뒤춤에 꽂은 단도에는 신비한 힘을 지닌 새 머리 모양의 손잡이가 달려 있다 램프에 불이 켜지면 밤의 장막이 네모반듯하게 접혔다가 사방천지 둥글게 퍼져 나간다 2 남자는 그림자 인형의 마지막 무두질을 끝냈다 물소 가죽을 오려 아홉 명의 신들과 다섯 영웅, 한 여자의 그림자 인형을 만들었다 자정이 오기 전, 영웅은 신들과의 전투에서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을 …

  •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에서 터를 닦은 그들을 기억하며… 조연숙 하늘과 비와 나무만 있는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은 그의 일터였습니다. 깔리만딴, 빠뿌아, 수마트라… 숲이 있는 곳에는 그가 있었습니다. 그는 서울에서 국제선 항공기를 타고 홍콩을 거쳐 자카르타에 도착한 뒤 국내선 항공기를 갈아타고 반자르마신이나 빵깔란분으로 갔습니다. 지방도시에서 출장소나 캠프로 갈 때는 프로펠러가 달린 소형항공기를 타기도 하고 스피드보트를 타고 바다와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빠뿌아 주 머라우께 시에서 아시끼 캠프로 …

  • 소련인이 낳은 인도네시아 농부 아들 배동선 /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저 친구가 누구 염장을 지르려 멘뗑 대로 한 복판에 저리 꼿꼿이 서서 어머니를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20년 넘게 마주치면서도 말 한 마디 섞지 않고 살지만 그것도 나름 일관성이라 생각해 높이 평가합니다. 전혀 살갑지도 않은 저 친구에게 남다른 관심을 갖는 건 아마 나와 같은 1963년생이라는 동질감 때문이겠죠. 물론 그가 멘뗑까지 오게된 과정과 그간 견뎌낸 시간을 생각하면 흥미로운 호기심이 새록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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