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의 문, 영웅들을 만나는 곳 배동선 몽인시디 거리의 한식당 토박은 요즘도 많은 손님들로 넘쳐나지만 ‘교민사회 역사’란 측면에서도 일정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수많은 한식당들이 흥망성쇄를 거듭한 그 거리에서 20년 가까이, 그것도 한 차례 화재를 겪고서도 여전히 최고의 한식당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토박은, 수십 년간 같은 자리를 지키며 일종의 한인사회 구심점이 되었던 인근 스노빠티의 무궁화수퍼 만큼이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할 것입니다. 그후 앞다퉈 주변에 들어선 한인업소들…
종교와 가난의 절묘한 조화: 루아르 바땅(Luar Batang) 노경래 속이 메스껍다. 몇 번 이곳에 와 보았지만, 이번에도 허겁지겁 빠져나왔다. 시궁창에서 나는비릿한 냄새를 견디기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그러나 모스크를 놀이터 삼아 밝게 웃고 있는 마을 아이들이나 평온한 표정으로 모스크에 앉아 있는 주민들로 인해 자꾸 뒤돌아보게 되었다.이렇게 루아르 바땅(Luar Batang)은 나에게 유쾌하지 못한 경험을 주는 동시에 잡아 끄는 묘한 기분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루아르 바땅 위치> …
‘공간’이 주는 영향력 자카르타에서 당신의 힐링 장소는 어디인가요? 글 쓰며 삶을 재출력 하는 곳 – 안쫄(Taman Impian Jaya Ancol) 김순정(순정아이북스 출판사 대표 / 한국출판인회의 회원사 / 북칼럼니스트) 공동으로 여럿이 모여 회의하며 주제를 정하고 단어를 고르며 모든 문장을 써 내려가는 저술가는 없을 것이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고독한 작업으로, 자신만의 ‘몰입 공간’에서 스스로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일이다. 글 쓰는 사람에게 &lsquo…
산간 벽지 오지의 섬에 희망을. 이강현 / INJAK 회장 이번엔 NTT(누사뚱가라 띠무르)에 간다. 인도네시아의 주 가운데 하나로, 서티모르를 포함한 소순다 열도 동쪽에 위치하고 있고 주도는 서티모르에 있는 도시인 쿠팡이며 인구는 5백만명, 면적은 47,876km²이다. 누사틍가라 티무르 주는 약 550여 개에 달하는 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플로레스 섬과 숨바 섬 그리고 티모르섬의 서쪽 부분인 서티모르 3개의 큰 섬이 있다. 참고로 티모르 섬의 동쪽 부분은 독립 국가인 동티모르의 영토이다. 자…
자카르타의 한 모퉁이에서 최장오 비가 내린다 바람과 마른 도시 냄새가 버무려져 내린다 멘뗑의 고가도로 아래서 여장남자를 만났다 사월의 함박눈처럼 어색하게 웃는 표정이 비 오는 하늘을 닮았다 달고 진한 믹스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인다 온 몸이 퉁퉁부어 오줌에서 거품과 단내가 나도록 쏴 쏴 달리는 자동차 소음에 세상이 무너져 내린다 비 오는 날 고가도로 아래서 여장남자를 만났다 삐에로 보다 더 짙은 남자의 웃음이 흐린 하늘을 닮았다 칙칙한 거리의 벽화들이 흐르는…
사이자 - 아딘다 (Saidjah -Adinda)의 슬픈 사랑 이야기 사공 경 물타뚤리는 유럽인의 아시아 지배를 종식 시키는 신호탄 『막스 하벨라르』를 통해 식민 정책의 폭정과 비열함, 그리고 봉건제도의 썩은 관행을 고발한다. 인도네시아 민중들이 네덜란드 왕국과 결탁한 그들의 군수에 의해 철저하게 착취당하고 있음을 폭로하고 있다. 그 고발은 날카로웠다. 『막스 하벨라르』는 네덜란드를 뒤흔들고 식민지의 환경에 관심이 없는 유럽인들에게 그들 국가의 부가 피 식민자들의 고혈을 쥐어짜는 것임을 일깨워 주었다.. 특히 이 …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인도네시아 화산과 사랑에 빠진 날, ‘아낙 끄라까따우’ 조 은 아 ‘세계 최고의 화산을 뽑는 ‘화산컵(Volcano Cup) 대회’에서 인도네시아의 ‘끄라까따우(Krakatau, Krakatoa로도 불림)’가 1위를 했다는 뉴스를 접한 지 하루 만에, 정말 우연인지 필연인지 친구들로부터 ‘아낙 끄라까따우’에서의 캠핑을 제안 받았다. 아직도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 심지어 지난해에도 분화를 했…
찔레곤 안야르 해변에서 이 동 균 /PT. DULSEOK INDONESIA 대표 인간은 누구든지 가끔은 일상생활에서 일탈하여 멀리 달아나고 싶을 때가 있다. 나도 종종 복잡한 생각없이 그냥 일주일 동안만 이라도 푸른 바다가 가까이에 보이고 정겨운 갈매기 미소와 함께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의 아우성을 들으며 찌든 자카르타 도시의 피로를 마음껏 풀고 싶어 한다. 나를 가장 잘 이해 해주는 옆구리 사람이 없어도 오직 나 혼자만이라도 좋다. 그러던 …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온라인 공간 박 준 영 공간의 여러 사전적 의미 중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때부터인가 ‘인터넷 공간’, ‘온라인 공간’ 이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물리적으로 어떤 물체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에 ‘공간’이라는 수식어를 쓰기에 충분할…
우붓(Ubud) 에서 글. 사진 /조현영 나즈막한 동네에 키작은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길 따라 어깨가 드러난 바띡 원피스를 입고 여행자의 걸음을 걸었다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라이브 기타 연주에 급할 것 없는 걸음 멈추어 가만히 마음 흔들리던 그 곳 길가의 갤러리는 무명화가의 그림을 팔고 우리는 그림에 한 눈을 팔고 비슷한 듯 아닌 듯한 그림들 속엔 그림의 수 보다 더 많은 사람사는 이야기가 두런거렸다 우리가 함께 나즈막한 거리를 걷는 일 함께 마실 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