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책 53 > 그 낮선 느낌들의 정체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가경을 꿈꾸던 설렘은 오만이었다. 후끈하고 밀치는 열기와 솜사탕 엉기듯 온몸을 끈적하게 에워싸며 다가오는 낮선 느낌들! 후각을 자극하는 누릿하고 음산한 기운의 정체는 무엇일까? 불현듯 영화의 기억이 떠오른다. 영혼에 오색 분칠을 해대는 인도의 홀리 축제, 시신을 태워 영혼을 날려 보낸다는 갠지스 강가의 뿌연 연기의 모습도 떠오른다. 놀라움에 …
제3회 적도문학상 -학생및청소년부 최우수상(주아세안 대사상) / 시 부문 아름다운 서울 도시의 이야기 누르 사피트리(Nur Syafitri) 해가 서쪽으로 진다 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게 정말 예쁘다 특히 서울이 아주 빛나고 빛난다 밤하늘에 걸려 있는 달 밤하늘에 걸려 있는 별들 서울의 하늘을 참 예쁘게 만든다 오늘따라 참 예쁘더라 그런데 이 아름다운 분위기에서 갔다 왔다 하는 사람들 중에서 그리움을 참고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 숨 막힐 듯한 외로움이 가득한 사람 오늘하루만 …
< 제3회 적도문학상최우수상 (재인니한인회장상) / 수필 부문 > 괜찮아요, Tidakapaapa 오기택 ‘Tidakapaapa’ 오늘도 어김없이 듣게 되는 이 말,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면서 가장 어렵고 낯설게 다가온 것은 그들의 ‘Tidakapaapa’ 문화였다. 기분이 좋아도, 기분이 나빠도 그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tidakapaapa’를 말했다. 처음에는 내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내가 못 알아들었을 거라 생각해…
제3회 적도문학상최우수상(주인니 한국대사상) /시 부문 사랑니 방성욱 아플 때만 기억하며 늘 함께한 고마움을 잊었네요 새벽녘 밝은 음성에 내 마음속 당신의 자리를 다시 찾아 갑니다. 사랑니 같은 사람 고통받고 괴로울 땐 뽑고도 싶었는데 어느새 그 뿌리가 내 심장에 닿아 있네요 손 내밀어 잡고 싶고, 귀 기울여 듣고 싶은 소중한 추억속에 인연 사랑니 같은 사람 시나브로 젖어 드는 그 추억을 되 뇌이며 오늘도 혀끝으로 그 사랑을 더듬어 봅니다 늘 함께하며 잃기 싫은 사랑니 같은 사람아 …
제3회 적도문학상 대상 (한국문협 이사장상) / 시 부문 바띡론 4-채송화 이태건 어린 시절 어머니의 장독대 돌들 앞에 무리 지어 피었던 채송화들 옛 빛깔 그대로 반둥 집 뜰에 피어 있다 작은 바람도 이기지 못하고 팔랑 이는 꽃잎 그 위로 용케 하늘을 받쳐 들고 있다 아마, 어머니 고향 전라도 영암과 지금 내 사는 반둥 식민의 역사 속에서 계절들 무겁게 내려 쌓이고 수만 햇살 뜨겁게 내리 꽂힐 때에도 낮은 몸뚱어리 더 낮게 땅에 엎드려 내 새끼 내 자식 보듬으며 뿌리로는 말라…
2019년 제3회 적도문학상 수상자 발표 ★수상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제3회 적도문학상 수필, 소설부문- 심사평 세상을 보는 넉넉한 여유와 긍정의 자세 권대근 /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문학은 예술이기에 ‘품격’과 ‘맛’을 요한다. 창작에 있어서 정해진 어떤 법이라는 것을 굳이 말한다면, 그것은 메시지를 어떤 방법에 의해 미적으로 구체화할 것인가 하는 의미의 조형화다. 문학은 형상과 인식의 복합체라는 측면에서 문학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번 제3회 적도문학상 공모에서 아쉬운 점은 …
제3회 적도문학상 시부문 <심사평> / 공광규 시인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성인과 학생 및 청년, 그리고 인도네시아인들이 투고한 시편을 읽어가면서 적도의 기후와 산림, 그곳에 이주하여 사는 분들의 생활과 감정을 시를 통해 공유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적도문학상 심사를 대하는 귀한 인연에 감사드린다. 우리 사회와 세계가 이처럼 격돌하고 분열하는 것은 사람 사이에 공감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집단이나 개인 간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이렇게 시를 읽고 쓰는 일이 아…
<수필산책 44> 3.1절 백주년 기획특집 아베마리아(Ave Maria, Hail Mary) - 위대한 어머니들에게 - 이영미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탕탕탕”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권총 세 발을 명중시키고 그 자리에서 만세를 부르다 체포된 사나이 안중근,조국의 독립을 위해 스러져간 많은 민족 열사 중에 유독 안중근이라는 이름 석 자가 후세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유는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와 주고 받은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