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나루 문학특강] 2024년 3-6월(총12주) 강의 안내한국, 미주,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등(한국시간 기준)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 지부는 올해 공모한 제5회 적도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문협 인니 지부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작품을 공모, 접수하여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시상식은 오는 8월 26일로 계획하고 있으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등단 작가의 예우와 당선 작가 전원에게는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 지부에 가입 자격을 부여하며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특전을 부여한다.
저기, 저 이별이 우리에게도 온다!강인수(한국문협 인니지부 재무국장)한국에서부터 만리타국 떨어진 미국도 아닌, 그저 그 반의 거리에 사는 나는 근래에 많은 이별을 겪었다. 너무 오래 밖에 있었다는 느낌이 들 무렵 나의 사람들이 떠나갔다. 인간은 영원히 살지 못한다는 사실, 그것을 알면서도 나에게는 닥치지 말아야 하고 급히 오지 않을 것이라는 죽음에 대한 망각의 버스는 시속 오 킬로의 속도로 천천히 오고 있다.삼 년 전, 나는 부산에서 시어머니의 은빛 머리칼을 검게 염색을 해드리고 핀잔을 들었었다. “니는 와 이리 대충하노?” 어머니…
2023 제 5회 적도문학상 공모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한 한국문학 단체인 한국문협 인도네시아지부에서 우리 문학의 맥을 잇고 발전시켜 나갈 우수한 신인작가를 발굴하고자 아래와 같이 2023년 제5회 적도문학상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COVID19의 영향으로 2년 동안 본 문학상을 개최하지 못했으니, 이제는 팬데믹을 이겨내고 2023년부터 다시 공모합니다. 많은 응모 바랍니다. 1. 응모 대상: 미등단 신인으로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에 거주하는 성인 2. 부 문: 시, 소설, 수필(전 부문 자유주제) 3. 응모 방법: 시(…
이상하고 재미있는 동물들 강희중/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반둥의 ‘꼬따 바루’에서 산 지도 1년이 넘었다. 유난이 크게 들리는 아침 참새의 ’짹짹’ 소리에 알람이 필요 없다.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뜬다. 구름은 뭉실뭉실 떠다니며 사람이 살기 딱 좋은 습도와 온도가 마치 한국의 가을 날씨와 같다. 해발고도 700m, 사람 살기가 정말 좋은 곳이다. 예로부터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사람들은 살고 싶어 한다. 여기가 그런 곳이다. 가끔 버카시나 자카르타에 가면 한…
<수필산책 203 > 키높이 구두 이재민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한 TV 프로그램에서 여성 패널이 180cm 이하의 남성은 루저라는 말을 거침없이 하여 후폭풍이 거셌다. 특히 나처럼 169cm 키로 살아오며 한 뼘 아니 1cm만 더 컸으면 170cm인데 하며 평생을 살아온 사람에게는 여간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니다. 프로그램 댓글 창에는 남녀가 편을 갈라 아옹다옹 싸움을 벌이고 있었는데 나 역시 거친 말을 몇 줄 달다가 ‘이 뭐하는 짓인가’ 싶어 쓱 지워버렸다. 분명 잘 먹고 잘…
<수필산책 193> 거꾸로 가는 시간들 김준규 / 시인,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눈에 보이지 않고 손끝에 만져지지 않는 것이 은둔의 꺼풀 속에서 세상을 지배한다. 기저(基低)에 파고드는 조용한 침입자는 이 땅의 도도한 문명 줄기에 일단정지의 붉은 폴리스 라인을 그어 놓았다. 모든 입구의 엄격한 통제와 감시 속에서 길게 늘어선 백색 마스크의 침묵, 포승줄에 묶인 채 억압된 시간이 일상의 라운드에 을씨년스러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제한된 이동 경로, 갖고 싶고 만나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접근…
<수필산책 183> 연탄 집 복실이 이재민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나의 유년 시절, 살갗 따가운 바람 한 점이 휙 불기 시작하면, 변두리 우리 동네 사람들은 월동 준비로 분주했다. 아줌마들은 이집 저집을 차례로 돌며 김장 김치를 함께 담갔다. 간혹 200포기 300포기를 담그는 집이 있으면 모두가 그 집이 잘 산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창고에 연탄 수백 장을 들여놓으면 그 집이야말로 정말 부잣집이라고 생각했다. 연탄트럭을 대어놓고 좁은 골목길을 삥 돌아가며 사람의 띠를 따라서 연탄이 옮겨지는 장면은 그야말로…
<수필산책 173> 시청 앞 지하철, 그리고 파인애플 이재민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All the leaves ara brown~~~으로 시작되는 캘리포니아 드림의 첫 소절이 흘러나오면, 나는 조건반사처럼 영화 ‘중경삼림’의 몇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내 나이 스물다섯, 첫사랑과 이별했던 순간으로 되돌아가곤 한다. 여름에 한국에 다니러 갔다가 시청 근처에 볼일이 있어 2호선 지하철을 탔다. 줄곧 서서 갔는데 동대문역에서 드디어 내 앞에 자리가 났다. 앉으려는 찰나 …
<수필산책 163> 마법의 원탁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얼마 전 해외에서 공부를 마치고 온 딸이 또 공부하러 간다는 말을 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던 우리 가족에게 딸의 취업소식은 생명수 같은 선물이었다. 그렇지만 젊은이들이 어렵게 들어간 큰 회사에서 윗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워 그만두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말들도 많아서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사람들은 요즈음 젊은이들이 인내력 없어서 그렇다고 했고, 나약하게 키운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고 말들도 하지만 왜 젊은이들은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