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산책 52 > 연당 막걸리와 코코넛 워터 엄재석/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어릴 때 동네 사람들은 우리 집을 연당 양조장 집이라 불렀다. 도가집으로 막걸리를 제조하는 공장이자 판매까지 하였다. 당시만 해도 면 단위 마다 하나씩 있다 보니 그 동네에서는 가장 큰 집이 양조장이다. 양조장에는 술밥을 쪄서 식히는 보일러실과 누룩 발효균을 배양하는 종국실이 있다. 쌀밥과 누룩을 비벼 옹기 독에 담아서 일주일 정도 숙성하는 숙성실이 있다. 이 숙성실은 항상 온도가 일정해야 하기에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는…
2019년 제3회 적도문학상 수상자 발표 ★수상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수필산책 42 > 90세 아버지의 자카르타 방문 엄재석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수카르노하따 공항의 1층 입국장 문이 열리자 아버지가 나오신다. 90세 아버지가 7시간이란 긴 여행 끝에 인도네시아 땅을 처음으로 밟는 순간이다. 장시간의 여독에도 불구하고 건강하신 아버지의 모습에 껴안고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아니 주위에 사람이 없다면 땅바닥에 넙죽 엎드려 절이라도 했을 것이다. 이국 땅에서 연로하신 아버지를 뵙다니 이게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된다. 아버지와 함께 오신 형님과도 진한 포옹을 나누었다.…
< 수필산책 32> 에센스 아파트와 단풍나무들 엄재석/한국문인협회 인니지부 회원 간밤에 내린 비 탓인지 베란다 창문 밖으로 멀리 살락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지난 몇 달 동안 흐린 시계 탓으로 자취를 감추더니 이제야 그 자태를 보여준다. 이 얼마만인가? 간만의 살락산이 반갑기만 하다. 해발 2,700미터의 높이의 휴화산으로 자카르타 시민들에게 어머님의 품 같이 아늑함을 느끼게 하는 산이다. 살고 있는 아파트 19층에서 멀리는 살락산을 가까이는 남부 자카르타의 풍경을 바라본다. 눈 아래에 펼쳐진 단층집의 붉은…
< 수필산책 29 > 작은 빈틈 이영미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회원) 얼마 전 모 일간지에서 나방의 놀라운 재능에 관한 칼럼을 흥미롭게 읽었다. 브리스톨 대학의 연구팀에서 캐비지 트리 황제 나방(Cabbage Tree Emperor moth, Bunaea alcinoe)의 몸을 둘러싼 미세한 털이 박쥐가 내보내는 초음파를 흡수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직 대기 오염이 한국처럼 심하지 않은 인도네시아는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박쥐를 종종 볼 수 있다. 어둑해지는 저녁, 딸아이와 산책을…
2018 한국문협 인니지부 <인도네시아 문학>제5집 출간 기념식
2018 한국문협 인니지부 <인도네시아 문학> 제5집 출간기념식 후기 인도네시아 디아스포라 문학의 '터닝포인트’ 글: 이영미(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이하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서미숙)의 2018년 동인지 <인도네시아 문학 제5집> 출간 기념식이 지난 11월 2일 오후 3시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에서 열렸다. 박시은 아나운서의 사회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출간기념식 및 회원 창작노트 발표회는 한국대사관 김종민 총영사, …
< 수필산책 28 > 새 애마를 타고 생애최고의 순간을 향하여 엄재석/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지루한 건기가 끝나가던 10월의 어느 날 새 차가 나왔다. 도요타의 신형 이노바(INOVA)로 외관상 흰색 색상에 중후함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막상 타보니 이전의 차에 비하면 내부는 궁전이다. 넓은 앞뒤 좌석 간격이라 편하게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다. 천장에는 파란색상의 LED등과 측면 등이 있어서 조명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모니터가 운전석뿐 아니라 뒤 좌석용 모니터가 있어서 음악이나 영화 감상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