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고 커피와 대릉원 명당하연수 (한국문협 인도네시아지부 감사)족자(족자카르타)로 여행을 떠났던 친구를 다시 만났다. 프람바난이나 보로부두르를 본 느낌을 물어보았다. 프람바난 등 유적 이야기는 하는 둥 마는 둥하고, 불타는 숯을 넣은 마르고 거리의 블랙커피, 말리오보로 거리, 전통시장 등 유적지 주변 이야기들만 신이 나서 한다.족자여행 주인공이 되어야 할 프람바난, 보로부두르가 배경 정도로 밀려난다. 친구는 이번 여행 목적이 미국 살면서 소진해 버린 에너지 충전을 하는 여행이라고 말한다.인도네시아로 오기 전 휴식과 에너지를 얻으려고…
42년 만에 온친구의 카톡 편지 이태복(시인, 사산자바문화연구원 원장) 내 동기 친구에게 쓰는 편지 내 어린 시절 18살의 기억 속에 그 시간이 있었네. 지금은 아무리 돌아보려고 해도기억이 없네. 날 기억이라도 한련가 ? 나, 이준태 일세! 늘 숨어서 훔쳐보는 것처럼 시인의 글 근황을 지켜보고 있는 평범한 노인 일세! 잘 지내는 모습 부러우이. 건강하시고기억하는 친구 일랑 세월을 보탬주세. 그냥 친구 이름이 보고픈 친구일세. 이준태. 감이 잡히지 않는 카톡 편지가 왔다. 보낸 이의 프로…
웬 바늘? 문인기(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매일 아침저녁 산책길에 바늘 한 쌈씩을 나누는 사람이 되었다. 뜬금없이 갑자기 바늘을 건네는 행동에 '저 사람 참 기이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들을까 싶어 간단한 설명을 하며 전한다. 그랬더니 모두가 활짝 웃으며 '뜨리마 까시! (고맙습니다!)'라고 반응한다. 고국을 다녀오며 부피가 크고 무거운 물건은 가져오기 힘들어 제일 작은 것으로 가져와 여행 기념품으로 드린다는 말과 함께 바느질 바늘 한 쌈씩을 전했다. 한 쌈에는 20개의 바늘이 들어있다. 사실, 이 바늘은 사연이…
2023 제 5회 적도문학상 공모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한 한국문학 단체인 한국문협 인도네시아지부에서 우리 문학의 맥을 잇고 발전시켜 나갈 우수한 신인작가를 발굴하고자 아래와 같이 2023년 제5회 적도문학상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COVID19의 영향으로 2년 동안 본 문학상을 개최하지 못했으니, 이제는 팬데믹을 이겨내고 2023년부터 다시 공모합니다. 많은 응모 바랍니다. 1. 응모 대상: 미등단 신인으로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에 거주하는 성인 2. 부 문: 시, 소설, 수필(전 부문 자유주제) 3. 응모 방법: 시(…
계간 <문장(文章)> 2022년 가을호 시 부문 신인상에 문인협회 강인수 시인 수상 “詩는 치유의 명약” 문학계의 권위 있는 계간지인 <문장>에서는 2022년 10월, 가을호를 통하여 시 부문 신인상에 인니 문협 회원인 강인수 시인을 선정하였다. 강 시인은 학창 시절 문예반 활동을 하며 시 쓰기에 대한 꿈을 키웠고, 문예창작을 전공하며 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쌓아갔다. 이후, 공백기를 지나 인니 문협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습작 활동을 이어왔다. 강 시인의 시는 사…
와아! 산이 멋지다. 이태복(사산자바문화연구원장, 시인) 할아버지가 갑자기 몸져 누웠던 밤, 먹구름 속에 천둥치던 우기의 어젯밤이 너무 어두워서 아침을 걱정했었는데 머르바부 산이 멋진 풍경을 선물했다. 연구원에는 시계 같은 할아버지가 한 분 계신다. 아침 4시면 사원의 아잔 소리에 일어나 기도를 하고 와서 연구원의 모든 창문을 열고 밤새 떨어진 마당의 낙엽을 쓸고 하루를 시작하는 ‘랄’이라는 할아버지다. 값싼 동정심이었나? 오갈 때 없는 불쌍한 할아버지 한 분이 있어서 별 부담 없이 …
훌쩍 떠난 흔적 이태복 (시인, 사산자바문화연구원장) 떠나는 차를 막을 수 없어 손만 흔들고 연구원에 들어선다. 손님 떠난 휑한 연구원에 머르바부 산에 걸린 구름같은 적막이 흐른다. 고도가 낮아지고 항공기 착륙 후에 고막천공이 회복된 듯 그제야 일상의 밤벌레 소리가 요란하다. 별들도 다시 반짝인다. “덜커덩! 콰아앙!” 빨랄 노인네가 잠그는 요란한 쇠 대문 소리가 머라삐 화산 폭발음처럼 커지더니 스러졌고 노인네에게는 주인님의 손님이라 부담이었는지 손님이 떠나자 긴장이 풀린 듯 방에 들어가…
K군에게, 통계에 관한 이야기 이병규(한국문협 인니지부회원) K군! 어제 저녁 자리에서의 토론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나왔던 통계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K군이 본인의 키며, 월급 그리고 인도네시아 GDP 대비 주변 현지인들의 임금 격차 등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군요. 그 자리에서 바로 이야기는 못했지만, 우리가 흔히 겪고 있는 통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 번 들려드릴 테니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한번 들어 보세요. 미국의 North Caroli…
마음 설레는 시작 한화경(문협인니지부 회원) 요즘 나에겐 자꾸 신경 쓰이는 그이가 생겼다.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준 매력적인 그다. 그는 내가 더 잘 해 보이고 싶은 열정을 가지게 해주고 나의 삶에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노력하는 만큼 친해지는 그이가 나는 참 좋다.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건 용기가 필요하지만 '얼마나 좋은 일인가'라는 것을 요즘 들어 새삼스럽게 실감하고 있다. 예전부터 악기를 같이 배우자고 권해주던 고마운 동생이 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 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둘째 …
사랑의 짧은 언어 이태복(시인, 사산자바문화연구원장) 작은 수의 언어로 사는 게 동물이다. 고양이의 언어는 보통 쓰는 ‘야옹’이라고 내는 소리 외에 위협할 때 내는 ‘쎄에’하는 소리, 끙끙거리는 소리, 사랑의 바디 랭귀지인 발톱으로 긁기와 꾹꾹이 등, 내가 문자로 옮길 수 있는 언어는 많지 않다. 사람이 사용하는 한 단어를 문자로 표현하고 그 소리를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데 이것이 발달한 언어가 중국어의 4성이란다. 어제 이른 아침 우리 집 고양이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