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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한 잔 마시면서 시와 사진홍윤경 / Pleats kora Indonesia 대표 마음으로 바람이 불어온다 이 바람으로 마음속의 가지들이 흔들리고 가지 끝에 달려있는 추억의 잎들이 떨어지고 있다 바람이 오고 간다 차잔을 데운다 이곳은 적도의 나라 바람이 쉬 지나가지 않는 나라 적도의 한 귀퉁이에서 문득 찾아 든 바람 앞에서 나는 참 속수무책이다 차를 우린다 불어오는 바람을 무슨 수로 막을까? 그저 잠잠히 기다리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 바람이 지나가게 기다린다 따뜻한 찻물이 입안을 적신다. …

  • 미술작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사탕에서 시작되다: 역사 흐름에 따른 일본 동성애 인식의 변화 조인정 2012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쿠바 출신 미술 작가인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Felix Gonzalez Torres) 전시 회를 찾았다. 전시관 한 귀퉁이 바닥에는 알록달록한 셀로판지 포장의 사탕들로 쌓여져 있었는데 관객들은 사탕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었다. 나도 예쁜 사탕을 맛볼 수 있다는 기쁜 마음에 그 사탕을 하나 집어 들었다. 하지만 곧, 그 사탕더미가 총 79kg이며 이는 작…

  • 바오밥나무 편견 박정자 어린왕자의 말만 듣고 너를 쓸모없이 여겼던 거야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처럼 골치 아픈 무엇으로만 생각했던 거야 알아보고 판단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무조건 그랬던 거야 나는 어린왕자를 정말 많이 사랑하거든 우연히 만났지 이파리를 다 떨군 너의 맨몸을 팔 벌려 안았어 어린왕자에게는 조금 미안했지만 너와 귀엣말을 하고 싶었어 어떻게 그 먼 별에서 여기까지 왔는지 어떻게 나는 또 지구의 저편에서 날아와 너를 만나게 됐는지 어린왕자에게 대나무울타리를 보낼까 너와 친구들에게 구역을 정해주면…

  •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술 글,사진 이혜자 / 푸드 코디네이터 올해 3월 세계 보건기구(WHO)에서 팬데믹이 선포되고,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 본적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코로나19사태는 전 세계인류에게깊은 상처와고통을 남기고 있다. '잠시멈춤' '사회적 거리두기'는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근본적인 가치,돌아가야 할 익숙한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우리가 겪고 있는 지금의 폐쇄사회는 우리의 시스템이 얼마나취약한지도 깨닫게 한다.…

  • 플라타너스 노경래 못생긴 이웃집 혜숙이 누님을 닮았다. 그래서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줄기에는 덕지 버짐, 밑동에는 혹뿔이 너를 보면 발길질부터 하고 싶었다. 어느 가을 날 네가 놓아 버린 낙엽들은 너울 춤을 추며 보도에 떨어지더니 바스락거리며 후미진 곳으로 쓸려간다. 낙엽이 반쯤 진 너를 올려다보며 이방인 이름으로 이 땅에 와서 번듯한 이름 하나 얻지 못한 지난 세월 너의 서러움을 생각한다 <빈센트 반 고흐, 큰 플라타너스 나무 73.4×91.8, 유화/천, 1889 >…

  • 열 일곱 소녀의 도전 조은아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지만,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 이 가슴 뜨끔한 말은2018년12월,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연설에서 한 말이다.당시 그녀의 나이는15세였다.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누구인가. 2003년1월3일 스웨덴에서 태어난 그녀는11세에 자폐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는다.그 주요…

  • 코로나19, October 2020 김현숙 2020, 삶과 죽음의 경계에 요단강은 없다 운 나쁘면 칼날같은 선 위에서 휘적이다 나락으로 떨어진다 저마다 시한폭탄 하나씩 마스크에 숨기고 뇌관을 제거할 백신을 기다린다 번호가 매겨진 확진자와 개죽음이 된 사망자의 계기판을 보며 황당한 봄이 너덜너덜한 여름이 창백한 가을이 내 옆에 서 있다 공포에 떨던 나는 머리가 허옇게 희어지고 사람을 극도로 피하며 하루에도 수 십번씩 세정제를 뿌려댄 손등엔 알콜성 개기름이 번들거린다 처음 한 달은 코로나…

  • COVID-19 팬데믹 상황에 대한 단견 이동균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확산이 끝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 벌써 10개월이 되어간다. 처음에 중국으로부터 감염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에 일상적인 수준의 독감보다 감염 전파력이 조금 더 강한 정도이고 길어봐야 몇 개월 정도면 끝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감염에 대한 후유증도 독감 바이러스 정도의 수준일 것이라고 필자도 그런 생각이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기온이 한국보다 높아서 바이러스 전염력도 강하지 않고 일상적으로도 손과 발을 자주 씻어서 잘…

  • 잘 지내냐는 인사에 /조현영 잘 지내냐는 인사에 나는 세번쯤 눈을 깜박이다 대답을 하지. 잘 지내. 잘 지낸다는 대답은 내가 살아내는 일상의 평균을 내는 일. 그러니까 잘 지낸다는 말은 이만큼은 외로웠고 이만큼은 행복했다는 말. 얼마간의 과거와 현재의 평균을 내는 대답. ‘잘’ 이라는 한 마디에 다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숨어 있어도 3초만에 내놓는 잘 지낸다는 나의 대답은, 안부를 물어주는 그대가 있어 나 힘. 낼. 수 있다는 말. 그러니까 그대도 힘. 내. …

  • 반유왕이의 무인도 채인숙 (시인) 17세기 미국소설에서 보았던 가랑이가 찢어진 바지를 입은 소년이 눈을 찡그리며 멀리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야자잎으로 엉성하게 엮은 오두막 지붕에 햇볕이 총알처럼 들이쳤다 우리는 오두막에서 이십 미터쯤 떨어진 해변에 2인용 텐트를 치고 야생도마뱀을 찍으러 간 혼혈소녀와 감독을 기다렸다 길다란 카메라 스탠드와 조명기구를 지키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 줄담배를 피우는 소녀의 늙은 엄마가 아메리카의 고단한 일상을 이야기했다 골동품상을 하던 시아버지가 백인 며느리들을 제치고 자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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