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역(沙平驛)에서 시.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
제 6장 고집세고 짜증이 많은 아이 <사례 3 >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9살 된 여자아이입니다. 성격이 너무 예민하다고 해야 할지, 제가 어떠한 말을 못합니다. 장난으로 밉다고 해도 울고불고 난리가 납니다. 조금이라도 듣기 싫은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고 말보다 울면서 떼를 부립니다. 길에서 넘어지면 아픈 것 보다 본 사람이 있는지 먼저 둘러봅니다. 아픈 건 둘째 문제랍니다. 또 젓가락질을 실수할까 봐 손을 부들부들 떨어요. 이모가 보고 깜짝 놀라더군요. 어린이집3년을 다니…
서예가 손인식의 경영 탐문 17 # 살아 열심히 잘 놀아야 # 자연이 곧 문인이요 화가 # 자연은 모든 이의 로망, 동경하면 현실이 된다. # 자연과 웹, 소유하고 누려야 # 첫 생각이 천사의 생각 자연 즐기는 여인의 자연 속 일상 경영 “천지는 만물이 쉬어가는 숙소요, 시간은 영원한 나그네라. 인생이란 한바탕 꿈처럼 덧없으니, 이 세상에서 기쁨을 누린들 얼마나 계속 되리~(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시선으로 불리는 이백(701~762)이 쓴 &l…
제 6장 고집세고 짜증이 많은 아이 <사례 2 > 컴퓨터 게임때문에 짜증과 반항이 심해졌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된 아들입니다. 너무 씩씩하고 활발한 아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반면 매사에 반항적이고 무슨 일을 시키거나 물어봐도 ‘싫어, 나 안 해’ 소리를 먼저 합니다. 큰소리가 나고 혼이 나고 나서야 마지못해 하고는 합니다. 신경질과 짜증도 너무 자주 냅니다. 컴퓨터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게임을 1시간 하게 해주겠다고 하면 열심히 빠른 속도로 해 놓지만 이제는 그 게임 때문에 아이가 너무 성…
서예가 손인식의 경영 탐문 16 # 즐기려면 제대로 빠져라 # 가슴 허전한 사람 남 흠잡기 즐겨 # 암 치료, 의식을 바꿔라 # 피해의식, 스스로 이겨야 # 사람이 하늘이다 경영 탐문 16회, 다시 시작 선상에 서다 “재밌었어. 단숨에 읽었어. 서예 필력 좋은 줄은 알았지만 글쓰기 필력도 놀랍네~” 한 지인이 필자의 글에 찬사를 얹는다. <경영 탐문> 독후감이다. 힘내라는 격려인 줄 왜 모르랴. 엎디어 감사한다. 일독도 고마운데 칭찬까지 보태다니. 낯간지럽게 지인의 …
제 6장 고집세고 짜증이 많은 아이 <사례 1 > 밖에서는 모범생인데 집에서는 뭐든지 싫다고 해요 저희 큰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요즘 집에서 학교 숙제이며 학원 숙제들을 하려고 하면 무조건 싫다고 하며 하려고 하지 않아요. 워낙 어려서부터 고집이 세서 한번 싫다고 하면 혼나기 전까지는 절대로 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러던 것이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는 점점 더 심해져서 저녁에 이 닦고 자는 것 조차 싫다고 말하며 하지 않아요. 매일 혼내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넘어갈 때도 있지만 학습에 대한 흥미도 점점 떨어지…
서예가 손인식의 경영 탐문 15 # 스리랑카, 콜롬비아 그리고 인도네시아 # 자녀 셋 모두 인도네시아 초등학교 졸업 # 가정교육, 유대인과 한국인 차이 # 부러움에도 자격이 필요해 # 가르치고 배움은 유형이 없는 것 용기와 지혜 그리고 믿음, 김현숙 여사의 가정교육 다윗, 모세, 사도 바울, 삼손, 솔로몬, 예수 그리스도, 모두 성서 속 인물로 유대인들이다. 철학자 헤겔, 전 미 공군참모총장 노턴 슈워츠, 살 떨리는 연기의 소유자 더스틴 호프만,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 미국 정치의 한 맥을 쌓은 헨리 …
제 5장 위축되고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 <사례 3 >어른들 앞에서 수줍어하며 이야기를 못해요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 때문에 고민입니다. 친구들과 활동적으로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면에선 매우 적극적인 편입니다. 하지만, 자신감도 없고 수줍음이 많아 수업시간에 손을 들고 발표하는 것은 거의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선생님이 한번 시키셨다가 아이가 울음을 터뜨려 버려서 당황하셨다고 합니다. 얘기를 나눠보니 ‘틀릴 거 같아서 ‘ 손을 못 들겠다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려고 하면 늘 &lsquo…
서예가 손인식의 경영 탐문 14 식품 한류를 다지는 aT 자카르타 지사 지금 필자가 사는 곳은 인도네시아 시골이다. 행정단위가 리(里)다. 멀리서 보면 숲만 보이는 산마루가 빙 둘러친 산마을에 산다. 집들은 물론 차량이 오가는 길, 크고 작은 밭들이 잇댄 숲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 촌. 인도네시아 전역이 그렇듯 이 마을에도 인도마트(Indomaret)가 있다. 형광등 불빛이 환한 집. 거기엔 마치 당연하다는 듯 한국식품이 진열된 코너가 있다. 시골의 작은 마트인지라 진열된 상품 종류야 많지 않다. 많은 …
제 5장 위축되고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 <사례 2 > 우리 아이가 대답은 안하고 울기만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큰 아이가 누가 뭘 물어보면 한번에 대답을 안합니다.특히 자기가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아무리 좋게 어르고 달래며 물어봐도 절대 말을 하지 않고 똑바로 쳐다보기만 하거나 눈물만 글썽인답니다. 인내에 한계를 느껴 매를 들면 그때서야 ‘알았어요, 말하면 되잖아요’ 하고 웁니다. 그 다음 ‘ 그럼 왜 그랬니?’ 물으면 또 말을 안 합니다. 언제 한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