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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인니 지부 게시판 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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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산책 131> 안경 동지 김재구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사무국장) 요즈음 나는 아내를 ‘동지(同志)’ 라고 부르고 싶어졌다. 아내를 동지라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갑자기 그렇게 부르고 싶은 것이다. ‘동지’ 라는 말에는 원래 좋은 의미가 담겨있다. 같은 뜻이나 목적을 공유하는 친한 사람들 간에 쓰는 호칭이다. 꼭 정치적인 뜻이나 목적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만 쓰이는 말은 아니다. 같은 마음, 같은 뜻 그리고 같은 삶의 목적을 향해 간다면 …

  • <수필산책 130> 아름다운 이별에 대한 연습 강인수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한 달 전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큰 이모가 ‘암’이란다. 추석 후에 수술을 할 예정이야, 병 간호를 조카들이 부탁하네. 노인네가 울먹이더라.” 어머니께서는 본인 할 말만 마치시고 툭 전화를 끊으셨다. 연세 79세의 이모는 평생 술 같은 것도 안 드시고 음식을 꼭꼭 씹어 드시며 매사 서두르지 않는 차분한 성격이었다. 100세도 끄떡없다고 우리끼리 속삭였던 말들이 무색하게 위암이었다.…

  • <수필산책: 한국문단 특별기획> 춘향에게 송명화 / 수필가 춘향! ‘탈선’은 매력적인 낱말이거든, 만약 연극 제목이 「춘향전」이나 「열녀 춘향」이었다면 나는 표를 사지 않았을 테지. 「탈선 춘향전」이란 제목에 끌렸었거든. 아름다운 네 모습이 빛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손에서 놓기 싫을 정도로 재미있게 네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심지어는 남원을 찾아 광한루를 거닐면서도 2% 부족하던 이유가 아마도 그것이 아니었나 싶어. 여성의 남성 의존적인 삶의 모습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듯한 분…

  • < 수필산책 128 > 아름다운 섬나라 한하은 / 제4회 적도문학상 수필부문 수상자 낯선 곳이 내게 다가왔다. 수 만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나라, 인도네시아였다. 그 곳에 가야하는 이유도 모른 채 내 나이 3살 무렵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너무 어렸기에 어릴 적 한국 생활조차 기억이 제대로 나진 않지만 당시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나 멀리 가야 한다는 말에 두려움을 느꼈던 것만은 기억난다. 처음 보는 비행기를 타는 것부터 낯설게 느껴졌다. 심지어 비행기엔 한국 사람보다 인도네시아…

  • < 수필산책 127 > 안동산 정상에서 이태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다. 어려울 때 일수록 사건도 더 생기고 사람 관계에서 실망하는 일도 많다. 사람에게 실망했을 때 이성과 감정을 공유한 인간은 진실을 밝힌다고 대화를 하다가 끝장토론이 되어 이기적 속성을 갖고 있는 인간의 감정은 악감정으로 치우칠 수 있고 이성을 잃어버리는 실수도 할 수 있다. 한 방향으로 쏠릴 때 그렇다. 일을 하기 위해 수레를 끄는 말들에게 좌우시선을 가리는 안대를 …

  • < 수필산책 126 > 달팽이와 유목전사 하승창 / 제4회 적도문학상(수필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나는 아침마다 약 40분간 동네를 산책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첫 30분은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땀을 내고, 이후 10여 분은 천천히 걸으며 땀을 식힌다. 아침 산책길에는 매번 마주치는 존재들이 있다. 밤새 길가에 쌓인 낙엽과 낙화들을 쓸어담는 청소부들, 항상 씩씩하게 걷는 이웃집 할아버지, 불편한 한쪽 다리를 끌고 도우미와 함께 산책하는 할머니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울창한 나무들과 야자수, …

  • < 수필산책 125 > 마법의 원탁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얼마 전 해외에서 공부를 마치고 온 딸이 또 공부하러 간다는 말을 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던 우리 가족에게 취업 소식은 생명수 같은 선물이었다. 그렇지만 젊은이들이 어렵게 들어간 큰 회사에서 윗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워서 그만두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말들도 많아서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사람들은 요즈음 젊은이들이 인내력 없어서 그렇다고 했고, 나약하게 키운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고 말들도 하지만, 왜 젊은이…

  • < 수필산책 124> 고등어의 눈물 최순덕 / 수필가 시퍼런 바다가 쏟아진다. 탱글탱글 터질 것 같은 싱싱한 고등어가 배에서 바로 집으로 왔다. 스티로폼 박스에 얼마나 꾹꾹 눌러 담았는지 박스가 미어터진다. 고등어 사이사이에 신문지 뭉치를 쑤셔 넣듯 쿡쿡 박아 넣은 한치는 또 얼마나 많은지, 쏟아놓으니 큰 대야에 가득하다. 제매가 오징어 좋아하는 줄을 어찌 기억하고 있는지 제철 만난 한치를 많이도 보냈다. 맙소사, 작은 오빠가 바다 한 귀퉁이를 툭 때어 보낸 것 같다. 막내 오빠는 고등어 잡이 선단의 …

  • < 수필산책 123> ‘빨리빨리’에 대한 고찰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서양 식당에 가보면 어리 둥절 할 때가 있다. 한 끼 식사를 위해서 하얀 식탁보 위에 수북이 쌓인 포크와 나이프, 스푼 등은 다 어디에 쓰이는지 헷갈린다. 수저와 젓가락 하나면 해결되는 우리의 식사 문화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식사를 빨리하기로 말하면 우리나라 사람을 빼 놓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단일민족이면서도 끊임없는 전쟁을 겪으며 외세의 잦은 침략에…

  • < 수필산책 122 > 고난에 대한 단상(斷想) 문인기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살다보면 밝은 길을 걸을 때도 있지만 어둡고 답답한 길을 걸어야 할 때도 있다. 지금은 세상이 뒤숭숭하고 어둡다. 전염병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받는 압박감으로 인해 마음이 각박해지고 날카로워지는 것을 느낀다. 뉴스 시간마다 전 세계적 코로나 확진자와 희생된 사람의 숫자가 어제보다 늘었다는 근심된 소식으로 시작한다. 정치적으로는 서로를 탓하며 끝없이 서로를 비난하며 남 탓하는 가시 돋친 말도 퍼붓는다.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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