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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인니 지부 게시판 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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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산책 191> 음과 양 하승창/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밤새 내린 비를 촉촉이 머금은 가로수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빛의 나라였다. 새벽의 밑바닥까지 환해졌다. 동쪽으로 쭉 뻗은 대로의 초입에서 걸음을 멈췄다. 반년 전만 해도 큰길 왼편 숲에서 느지막이 뜨던 해가 이제 오른편 높직한 삼층집 위에서 대지를 비추고 있다. 연중 낮이 가장 긴 날, 자카르타의 하지가 다가오는 것이다. 자전축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지구는 태양을 공전하며 북반구와 남반구의 절기를 반대로 돌린다. 그래서 자카르타의 하지는 곧 …

  • <수필산책 190 > 허삼관 매혈기 강인수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식구라는 단어가 있다. 먹을(食)식 입(口)구, 즉 같이 음식을 대하는 관계이다. 이 집단은 함께 살아가면서 먹고 마시며 더 나아가 생활공동체를 함께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다. 바로 가족이다. 부부를 중핵으로 피를 나눈 자녀와 같이 주거하는 이 집단은 부양의 의무가 필히 따라온다. 가끔 뉴스 매체에서 들리는 희한한 가족에 관한 사회문제들을 보면 무섭게도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사실을 느낀다. 하지만 여전히 주위에는 따뜻한 가족이라는 각각…

  • <수필산책 189> 마녀, 매력적인 그녀 전현진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옛날 옛적에 얼굴이 하얗고 머리가 까만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공주는 매일 아침 눈 뜨고 싶을 때 일어나고, 나풀거리는 옷들을 즐겨 입었어요. 예쁜 옷이 구겨질까봐 행동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지요. 그림처럼 차려놓은 음식을 새처럼 조금씩 먹는 둥 마는 둥 했고요. 공주가 하는 일이라고는 거울 앞에서 빗질하고, 딱히 약속이 없어도 곱게 치장하는 것이었어요. 누굴 만나러 갈 때는 마차 뒤에 앉아만 있어서 어디로 가는 줄도 …

  • <수필산책 188 > 친구에게 들려주는 나의 공간 이야기 이병규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나에게 나의 공간이란 개념이 생긴 게 아마도 중학교쯤 이었던 것 같아. 온 나라가 88 서울올림픽으로 시끄러운 와중에 우리 가족은 시내의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지. 잘 알겠지만 그 시절은 모두가 그렇게 단칸방에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었지. 우리라고 뭐 다를 게 있었겠어? 부모님과 여동생까지 우리 넷은 단칸 월세 방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었지. 그 어느 곳에도 나만의 공간은 없던 시절이…

  • <수필산책 187> 고향이 무엇이길래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어린 시절 고향의 모습은 꿈을 키워주던 어머니의 품속 같다. 가난에 찌든 초가집 주변의 어지럽게 흩어진 지푸라기와농기구들이 추억의 전부는 아니리라. 지붕과 울타리 사이 밤이슬에 촉촉한 거미줄은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잡초와 어우러져 올망졸망 쪼그만 얼굴을 내미는 패랭이는 추운 겨울을 잘도 참아내며 이듬해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붉은 꽃을 선사한다. 외양간과 연결된 사랑채의 두 쪽짜리 대문은 움직일 때 매다 삐그…

  • < 수필산책 186 > 살라띠가 쿠쿠밥솥 소동 이태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우리가 살아가면서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깨닫는 작은 사건 하나에서 문화의 담을 담쟁이처럼 넘어 현지 문화 속에 흡수되어 살고 있다. 두 해 전 업무상 중부자바 쁘르워다디 시골로 나흘간 일을 다녀왔던 때의 일이다. 인도네시아에서 25년을 살면서 나의 여행 광기는 자바 여러 곳을 여러 번 여행하게 했고 동띠모르를 비롯해 깔리만탄, 수마트라등 꽤 많은 곳을 다닌 것 같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집만 나서면 된…

  • <수필산책 185> 남해여행에서 깨달은 행복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쫓기듯 젊음의 의욕이 끝없이 넘쳐나던 적도의 황혼이 붉게 물들고 있다. 인고를 쌓아 올리며 하늘 끝을 점령한 기다란 야자수처럼 석양에 비치는 역정의 그늘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그리움들이 있다. 인도네시아 생활에서 잊고 살아온 고국에 대한 애착과 친지나 친구들과의 그리 많지 않을 만남의 기회에 대한 후회, 곰곰이 시간을 저울질하기에는 조급함이 먼저 앞선다. 잡다한 집착을 내려놓고 짐을 챙겨 한국으로 떠나는 일이 부…

  • <수필산책 184> 빈 페인트 통에 대한 감상 문인기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세월은 참 빨리도 흘러간다. 코로나와 몸부림치며 씨름한지도 2년, 세월이 흐르는 속도는 언제나 같으련만 전 세계가 갑자기 부닥뜨린 펜데믹과 씨름하는 동안 뉴스마다 코로나 전쟁의 진퇴에 대한 보도라 그것에 신경 쓰며 보낸 세월인지라 더욱 빨리 지나가버린 것 같다. 나는 매월 한번 지인들에게 카톡이나 메일로 조금 긴 편지를 월 초에 띄운다. 이렇게 나의 소식을 보낸지도 벌써 20년째다. 어떤 분은 받은 편지를 유심히…

  • <수필산책 183> 연탄 집 복실이 이재민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나의 유년 시절, 살갗 따가운 바람 한 점이 휙 불기 시작하면, 변두리 우리 동네 사람들은 월동 준비로 분주했다. 아줌마들은 이집 저집을 차례로 돌며 김장 김치를 함께 담갔다. 간혹 200포기 300포기를 담그는 집이 있으면 모두가 그 집이 잘 산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창고에 연탄 수백 장을 들여놓으면 그 집이야말로 정말 부잣집이라고 생각했다. 연탄트럭을 대어놓고 좁은 골목길을 삥 돌아가며 사람의 띠를 따라서 연탄이 옮겨지는 장면은 그야말로…

  • <수필산책 182> 질밥 스카프와 마스크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소리 없는 번개가 멀리 서쪽 하늘에 흔적만 보여주고 사라진다, 하늘 가득한 구름 가장자리에 언뜻언뜻 은빛 테두리가 보인다. 사람들은 곧 코로나 공존시대가 온다고 한다. 이곳 인도네시아 땅그랑 반튼 여인들의 질밥 스카프도 짙고 어두운색에서 밝고 다양한색으로 변화를 시작했다. 코로나로 억눌려있던 욕구가 질밥 스카프와 마스크 변화로 표출 되는 것 같다. 한물가는 코로나도 이제 변화의 바람을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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