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검색 결과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체검색 결과

  • 게시판1개
  • 게시물147개
  • 2/15 페이지 열람 중
상세검색

한국문인협회 인니 지부 게시판 내 결과

  • < 수필산책 211 > 장밋빛 기억 전현진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기억이란 게 참 그렇지. 나 어릴 때, 집 앞에 큰 공원이 있었거든 공원 나무에는 탐스러운 둥지들이 곳곳에 가득했어. 아침에 공원 나무에서부터 우리 집 창문으로 까치 소리가 넘어오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 아무 날도 아닌데 특별한 누가 올 것 같고, 설렜어. 얼마나 큰지 공원이 마치 숲 같았다니까. 꼬마가 걷기엔 늘 새로운 곳이었지. 공원에는 꽃나무가 가득했고 놀이터도 있었고, 운동장도 넓었어. 아, 현충탑도 있어서 유치원에서 소풍을 오…

  • < 수필산책 210 > 한국문단 초대수필 시와 나는 서로 끌고 밀며 공광규 / 시인 내가 첫 시집을 만난 것은 중학교 때였다. 이정옥의 『가시내』였다. 시골이라 다른 책들도 보기 드물었지만 시집을 보거나 만져보기는 처음이었다. 시집을 읽어가면서 마음이 싱숭생숭했던 기억, 그리고 학교를 오고가면서 시를 써보려고 애썼던 추억이 있다. 시의 첫 대상은 고갯마루 산소 앞에 홀로 피어 있는 도라지꽃이었다. 그 시집을 부산에 있는 고등학교에 유학 가면서도 가지고 갔었나보다. 시집의 비어있는 부분에 고등학교 때 쓴…

  • <수필산책 201> 물구나무 선 김치냉장고 전현진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인도네시아에서 이사를 하기로 했다. 이삿짐 견적을 위해 담당자가 집을 다녀간 다음 날 연락이 왔다. “견적 나왔습니다. 이사는 이틀 동안 진행됩니다.” “네? 이틀이요? 왜요?” “차가 막히면 짐이 그날에 다 들어갈 수가 없거든요.” ‘빨리빨리’의 왕국에선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 아무렇지 않게 튀어나왔다. 50km 남짓을 이동하는데 우리는…

  • <수필산책199 > 단 하나의 질문 하승창/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내가 사는 집 건너편 길모퉁이에는 빈 저택이 한 채 있습니다. 비바람에 퇴색한 외벽은 군데군데 금이 가고, 잎이 우거진 나무들과 제멋대로 자란 잡초가 마당을 둘러싼 담장 사이로 삐죽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는 집이지요. 나는 그 곳에 불이 켜져 있거나 사람이 나드는 모습을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버려진 집이 아니라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발코니의 낡은 천장이 내려앉거나 갈라진 페인트 껍질이 뭉텅 떨어져 나가기라도 하면 며칠 …

  • <수필산책 198> 수첩 속 그 이름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수명을 다한 소중한 수첩을 들고 낙엽을 태우는 불 앞에 섰다. 수첩 속에서 가장 오래 일 순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이 생각난다. 신발재봉 최고 전문가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던 P주임이다. 신발산업이 해외로 모두 떠나고 실업자로 있던 P주임에게 해외공장 근무를 제안했다. 그날 그는 해외에서 자신의 꿈을 다시 펼쳐보고 싶다고 했다. 며칠 후 갑자기 가장인 자신이 어머니를 두고 해외근무지로 떠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P…

  • <수필산책 197> 사불삼거(四不三拒) 이병규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30년도 더 전이었다. 그 조용하고 작은 시골 동네가 한동안 버스터미널 이전 문제로 시끌벅적 한 적이 있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이 오래되고 협소해서 여러 번의 민원 끝에 마침내 새로운 장소를 찾았고 더 크고 모던한 터미널로 바뀌어 이전하게 된 것이었다. 새로 지어지는 터미널 부지는 원래 무성하게 잡풀만 자랐던 황무지로 어릴 적 그 곳은 건설장비나 공사 자재들과 케이블을 감아 놓던 나무로 된 큰 원형 널빤지들만 널부러져 있던 그런 곳이었다.…

  • <수필산책 196>기획 특집-한국문단 초대수필 내가 사랑한 법정스님의 사유와 문장 공광규 / 시인 책으로 만난 내 시의 스승이 정지용 시인이라면, 책으로 만난 산문의 스승은 법정 스님이다. 스님을 책으로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시절 범우사 문고판 『무소유』에서였다. 김형석, 안병욱의 수필과 함께 칼 힐티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나 루이제 린저의 『왜 사느냐고 묻거든』, 헤세의 『인생론』 등이 독서 목록에 들어오던 때였다. 처음에는 법정 스님의 문장이 나의 현실 삶과는 동떨어지고 무관한 것처럼…

  • < 수필산책 195 > 익숙한 사람이 없는 날 지나/ 싱가폴 거주(한국문협 인니지부 명예회원) 어둠이 완전히 걷히기 전 싱가포르의 새벽,“나 오늘 못 갈 것 같아. 너무 피곤해서… 미안...”산이 없는 섬나라에서 언덕이라고 하기엔 높고 산이라고 하기엔 낮은 유일한 곳, ‘Bukit Timah Hill Quarry’앞에서 새벽요가를 함께하는 친구가 보내 온 문자였다. 몇 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친구는 새해가 코앞에 닥쳐서할 일이 너무 많아 바빠 죽…

  • < 수필산책 194 > 스마트 시대의 질문과 답변 이재민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선생님!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그때는 무얼 하시며 지내셨어요?“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 나도 잠시 쉬어야 할 시간인데 스마트폰으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스마트하게 보고 있던 제자 녀석이 내 시선과 마주치자 별 싱거운 질문을 다 해온다. “가만, 가만 있어봐. 선생님이 생각 좀 해보자.“ 스마트폰이 없던 내 어린 시절, 집 대문을 열고 골목으로 나가면 친구들이…

  • <수필산책 193> 거꾸로 가는 시간들 김준규 / 시인,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눈에 보이지 않고 손끝에 만져지지 않는 것이 은둔의 꺼풀 속에서 세상을 지배한다. 기저(基低)에 파고드는 조용한 침입자는 이 땅의 도도한 문명 줄기에 일단정지의 붉은 폴리스 라인을 그어 놓았다. 모든 입구의 엄격한 통제와 감시 속에서 길게 늘어선 백색 마스크의 침묵, 포승줄에 묶인 채 억압된 시간이 일상의 라운드에 을씨년스러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제한된 이동 경로, 갖고 싶고 만나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접근…

많이 본 뉴스
주요뉴스
공지사항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