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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인니 지부 게시판 내 결과

  • < 수필산책 19 > 모임에 대한 단상 서미숙/수필가,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우리는 살아가면서이런저런 모임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스치고 부대끼면서 살아간다.즐거운 만남으로 기억되는 모임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그 뒤를 돌아보게 한다.만남을 통해 서로 기뻐하고 쓰다듬으며 함께 화합하고 교류하는 풍경은 아름답다. 이곳 인도네시아 한인들도 한인들만의 공동체로 서로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세상 살아가는 정(情)을 나누는 행복한 한인사회로 거듭나고 있다. 요즘의 젊은 세대는 서로 만나지는 않고 …

  • <수필산책 18 > 창문과 파파야 김재구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우리 집에는 3년 전부터 우리 집안 일을 부지런히 도와주는 식모가 있다. 이름은 우쭈(Ucu)다.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서부 자바의 찌안쭈르에서도 오토바이로 6시간을 더 해안가로 가야 하는 어느 촌에서 한 20시간이나 걸려서 자카르타에 왔다고 했다. 지금은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도 곧잘 만들고 우리 식구에게 안성맞춤이 된 지가 오래다. 아내와 나는 맞벌이를 해야 하고 선교일도 바빠 집안 일이 쉽지가 않다. 그런 이유로 우린 우쭈에게 …

  • < 수필산책 17 > 살라띠가에서 생긴 일 이태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사무국장) 어제는 살라띠가 어느 공장에서 바닥 칼라 폴리싱 샘플 작업을 했다. 공정상 야간에 마쳐야 할 일이어서 아홉 시까지 잔업을 했다. 샘플이 잘 나와야 하기에 한 공정도 눈을 뗄 수 없어서 점심은 누런 종이에 싸서 파는 나시 빠당을 배달시켜 때웠다. 저녁은 직원들만 챙기고 일단 굶었다. 밤 아홉 시나 되어 마지막 공정이 끝나고 장비 철수할 일만 남았다. 30분은 더 있어야 마무리되겠다. 바닥 공사, 글자 그대로 바닥이…

  • < 수필산책 16 > 명퇴는 있어도 은퇴는 없다. 엄재석 / 문협인니지부 부회장 명퇴는 명예 퇴직의 줄인 말이다. 말이 좋아서 명예 퇴직이지 직장에서 정년이 되기 전에 능력이 부족하거나 실적이 없는 고참 직원을 강제로 내보내는 제도이다. 약간의 위로금을 주면서 어려운 회사와 커가는 후배를 위하여 용단을 내려 달라고 설득한다. 한 평생을 보낸 직장이 효율성과 성과를 앞세워 당사자는 원치 않지만 강제로 내보내는 퇴직이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치욕 중에 치욕이요 불명예 중에서 불명예 퇴직이 명퇴이다. 아니 도…

  • < 수필산책 15 > 고양이 에피소드 김대일(金大一)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1년여 전에 고양이 한 마리를 구해 준 적이 있다. 교회에서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중에 개 짓는 소리가 크게 들려서 가보니 개 두 마리가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새끼 고양이는 급하게 쫓겨 풀숲에 머리를 들이밀고 처분만 기다리고 있었다. 고양이가 불쌍해 보여 개들을 쫓아주고 집으로 가는데 그 새끼 고양이가 졸랑졸랑 따라왔다. 그러다가 개가 다시 쫓아올까봐 겁이 나는지 나를 앞서 가고 있었다. 갈림길에…

  • < 수필산책 14 > 커피 한잔 이강현 / 문협 자문위원 소주 한잔, 와인 한잔, 커피 한잔, 삼삼오오 둘러앉아 인생을 논할 때, 때론 미치도록 고독할 때, 세상 모든 걸 다 가진듯한 충만함이 느껴질 때, 삶이 서글퍼 혼자 울고 싶을 때, 이슬비가 촉촉히 마음을 적실 때, 햇살이 너무 따뜻할 때, 이런 순간에 우리를 곁에서 지켜주는 바로 그 한잔 들이다. 그럼 왜 한잔이었을까? 한잔으로 여러 잔이 시작된다는걸 우린 인지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한잔으로 시작해야 하겠지. 그 한잔이 중독이 되기도 하고 …

  • <수필산책 13 > 비둘기에 대한 단상 이은주 /수필가 :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일요일 아침 늦잠 자고 있는 내게 조카는 다소 들뜬 목소리로 비둘기가 왔다고 고함친다. 비둘기 한 쌍이 베란다 문틈에 앉아 있었다. 나는 우리집에 찾아온 비둘기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베란다 난간위에 한발로 지탱하고 서있는 비둘기는 두려움을 가지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 얼굴, 뺨 턱밑은 짙은 회색이고 허리는 백색인 비둘기다. 날개에는 회색의 두 줄 무늬가 있었다. 두려움도 지쳤는지 사람을 봐도 떠나지 …

  • < 수필산책 12 > 우리 동네 골목 우병기 / 한국문협인니지부 회원 아들 녀석 학교문제, 주변 공해문제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이사를 하기로 했다. 자카르타에서 이사를 한다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기에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퇴근 후 아내와 같이 이삿짐 업체에 견적을 내고자 살림살이를 풀어 보았다. 제법 이삿짐이 많았다. 아내는 늘 나한테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다고 투덜거리곤 했는데, 오늘은 웬 짐이 이렇게 많지 하면서 전혀 다른 이유로 투덜댔다. 그동안 이곳에 살면서 사 모은 물건들…

  • < 수필산책11 > 위대한 감동의 뮤지컬 ‘모차르트’ 서미숙 / 수필가, 시인(한국문협인니지부 회장) 한국에 머물게 될 때 좋은 점이 있다면 언제라도 다양한 문화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랜 세월 인도네시아에서 살아오면서 학창시절 즐겨 찾던 연극이나 뮤지컬을 마음껏 감상할 수 없는 현실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이런 나의 취향을 알고 있는 주변의 지인이나 친구들은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에 공연 티켓이 있다고 불러주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간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서로의 취미…

  • 김준규詩人 등단 및 신인상 수상 지난 달 30일,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회장: 서미숙)회원들이 고국으로 아주 먼 문학 소풍을 떠났다. 이미 알려진 대로 김준규 시인이 계간 「문장」의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서미숙 회장과 회원들이 문학의 도시, 대구를 찾았다. 1. 문학기행, 광릉과 가사문학 한국수필가 협회 이사장이자 「문장」 발행인인 장호병 선생이 인도네시아를 찾은 것은 올해 4월이다. 적도문학상 심사를 계기로 처음 인도네시아 문협과 인연을 맺었으며, 이에 답례하는 형식으로 이번 답사를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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