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산책 16 > 명퇴는 있어도 은퇴는 없다. 엄재석 / 문협인니지부 부회장 명퇴는 명예 퇴직의 줄인 말이다. 말이 좋아서 명예 퇴직이지 직장에서 정년이 되기 전에 능력이 부족하거나 실적이 없는 고참 직원을 강제로 내보내는 제도이다. 약간의 위로금을 주면서 어려운 회사와 커가는 후배를 위하여 용단을 내려 달라고 설득한다. 한 평생을 보낸 직장이 효율성과 성과를 앞세워 당사자는 원치 않지만 강제로 내보내는 퇴직이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치욕 중에 치욕이요 불명예 중에서 불명예 퇴직이 명퇴이다. 아니 도…
< 수필산책 15 > 고양이 에피소드 김대일(金大一)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1년여 전에 고양이 한 마리를 구해 준 적이 있다. 교회에서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중에 개 짓는 소리가 크게 들려서 가보니 개 두 마리가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새끼 고양이는 급하게 쫓겨 풀숲에 머리를 들이밀고 처분만 기다리고 있었다. 고양이가 불쌍해 보여 개들을 쫓아주고 집으로 가는데 그 새끼 고양이가 졸랑졸랑 따라왔다. 그러다가 개가 다시 쫓아올까봐 겁이 나는지 나를 앞서 가고 있었다. 갈림길에…
< 수필산책 14 > 커피 한잔 이강현 / 문협 자문위원 소주 한잔, 와인 한잔, 커피 한잔, 삼삼오오 둘러앉아 인생을 논할 때, 때론 미치도록 고독할 때, 세상 모든 걸 다 가진듯한 충만함이 느껴질 때, 삶이 서글퍼 혼자 울고 싶을 때, 이슬비가 촉촉히 마음을 적실 때, 햇살이 너무 따뜻할 때, 이런 순간에 우리를 곁에서 지켜주는 바로 그 한잔 들이다. 그럼 왜 한잔이었을까? 한잔으로 여러 잔이 시작된다는걸 우린 인지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한잔으로 시작해야 하겠지. 그 한잔이 중독이 되기도 하고 …
<수필산책 13 > 비둘기에 대한 단상 이은주 /수필가 :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일요일 아침 늦잠 자고 있는 내게 조카는 다소 들뜬 목소리로 비둘기가 왔다고 고함친다. 비둘기 한 쌍이 베란다 문틈에 앉아 있었다. 나는 우리집에 찾아온 비둘기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베란다 난간위에 한발로 지탱하고 서있는 비둘기는 두려움을 가지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 얼굴, 뺨 턱밑은 짙은 회색이고 허리는 백색인 비둘기다. 날개에는 회색의 두 줄 무늬가 있었다. 두려움도 지쳤는지 사람을 봐도 떠나지 …
< 수필산책 12 > 우리 동네 골목 우병기 / 한국문협인니지부 회원 아들 녀석 학교문제, 주변 공해문제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이사를 하기로 했다. 자카르타에서 이사를 한다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기에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퇴근 후 아내와 같이 이삿짐 업체에 견적을 내고자 살림살이를 풀어 보았다. 제법 이삿짐이 많았다. 아내는 늘 나한테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다고 투덜거리곤 했는데, 오늘은 웬 짐이 이렇게 많지 하면서 전혀 다른 이유로 투덜댔다. 그동안 이곳에 살면서 사 모은 물건들…
< 수필산책11 > 위대한 감동의 뮤지컬 ‘모차르트’ 서미숙 / 수필가, 시인(한국문협인니지부 회장) 한국에 머물게 될 때 좋은 점이 있다면 언제라도 다양한 문화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랜 세월 인도네시아에서 살아오면서 학창시절 즐겨 찾던 연극이나 뮤지컬을 마음껏 감상할 수 없는 현실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이런 나의 취향을 알고 있는 주변의 지인이나 친구들은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에 공연 티켓이 있다고 불러주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간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서로의 취미…
김준규詩人 등단 및 신인상 수상 지난 달 30일,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회장: 서미숙)회원들이 고국으로 아주 먼 문학 소풍을 떠났다. 이미 알려진 대로 김준규 시인이 계간 「문장」의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서미숙 회장과 회원들이 문학의 도시, 대구를 찾았다. 1. 문학기행, 광릉과 가사문학 한국수필가 협회 이사장이자 「문장」 발행인인 장호병 선생이 인도네시아를 찾은 것은 올해 4월이다. 적도문학상 심사를 계기로 처음 인도네시아 문협과 인연을 맺었으며, 이에 답례하는 형식으로 이번 답사를 준…
<수필산책 10> 자바문학기행-암바라와(Ambarawa)에서 들려오는 절규 이영미 / 수필가 ( 한국문협인니지부 회원 ) 지난 4월에 다녀온 자바문학기행, 나에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제2회 적도문학상 수상자로서 자바문학기행에 합류하게 되었던 그 순간들이 지금 돌이켜보니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한국문학의 맥을 잇고 발전시켜 나갈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고 후진을 양성하는 목적으로 한국문협인니지부(회장 서미숙)에서 작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적도문학상 공모는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를 한층 기름지게 만드는…
2018년 제2회 적도문학상 수상자 ★수상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