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산책 101> 새들의 귀향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옛 직장 동료 중 한 사람이 삼십여 년 간 인도네시아 삶을 접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제 남아있는 옛 동료들은 손꼽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렇게 같이 왔던 누군가 하나씩 떠날 때마다 나의 귀향 시간도 점점 임박해 오는 기분이 든다. 새들이 해질녘 강가 둥지를 찾아가듯이 사람들은 익숙한 곳으로 돌아가려는 본능이 있는 듯싶다. 그 습성은 남의 나라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생겨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
<수필산책 100> 코코넛 물이 알려준 지혜 오기택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처음 인도네시아에 왔을 때 나는 무척 배탈이 자주 나곤했다. 새로운 나라에서 접하게 된 음식들은 너무나 맛있어 보였다. 그렇게 많은 음식들을 다채롭게 먹다보니 배탈에 자주 걸리곤 했다. 특히 길거리 음식을 자주 사먹곤 했는데, 이상하게도 길거리 음식을 사먹으면 다음날 여지없이 장에 탈이 생겼다. 이렇게 자주 배탈이 나다보니 지사제를 자주 먹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이 되자 약의 효력이 잘 듣지 않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런 현상이…
< 수필산책 96> 3.1절 특집 3.1운동이 맺어준 선린 관계 우병기 / 소설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당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국가적인 사건이 무엇입니까? 라고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면 나는주저 없이 1997년 11월 발생한 IMF 외환위기라고 말할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30대 연령 이상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IMF 외환위기는 당시를 살아가던 모든 국민들 삶에 어떤 식으로든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정부는 낙관적인 …
< 수필산책 91 > 비와 고독 이태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인도네시아의 계절은 두 계절, 건기와 우기로 나뉜다. 우리네 하계가 인도네시아의 건기, 동계가 우기, 건기의 절정은 7월, 우기의 절정은 1월이다. 이것은 어떤 자료가 아니라 이곳에 사반세기를 살아오며 몸으로 경험하며 얻은 자료다. 1월 중순 어느 날의 늦은 오후, 살라띠가의 일기 중 일 년에 몇 번 있을 여느 날과 다른 기분이 다운되는 날씨다. "비 오려나 보다 빨래 걷어라." 구름 낀 하늘을 바라보며…
< 수필산책 81> 행복의 균형이 오늘도 무사하기를 한화경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인도네시아에서 일단 도로에 넘치는 오토바이를 보면 놀란다. 한 도로에 차와 오토바이가 질주하는 광경은 정말 대단하다. 마치 오토바이가 바쁘게 움직이는 개미 떼처럼 보인다.교통체증이 심할 때는 거북이 걸음같은 차 사이를 오토바이는 물속의 자유로운 물고기처럼 헤엄쳐 가는 것 같다. 그럴 때는 오토바이가 부럽고 차는 과연 이 도로를 뚫고 갈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긴다. 10cm도 안되는 차창 옆을 수십 대의 오토바이가 아슬아…
< 수필산책 71 > 자바에서 또 다시 꿈을 꾸며 이 태 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슬퍼도 울지만 기쁠 때 우는 것도 인간 본연의 마음이다. 슬플 때 우는 눈은 빨갛기에 피눈물이라 하지만 기쁠 때 우는 눈물은 영롱한 이슬처럼 빛이 난다. 이번 두 번째 시집인 ‘자바의 꿈’을 출간한 후 내 자신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고자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준비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주위 분들의 과분한 찬사와 축사, 넘치는 덕담들로 팔자에 없는 복을 누렸다. ‘자바의 꿈&…
< 수필산책 61- 특별기고 > 골목을 걷다 권대근 / 수필가, 평론가(문학박사) 88년 동양문학 등단,대신대학원대학교 문학언어치료학 교수 문화마을이라 했던가. 잊어버린 칠팔십년 대의 기억을 찾아 사람들이 모여든다. 물고기 떼처럼 화살표도 떼로 몰려다닌다. 화살표가 안내하는 대로 태극길을 따라가니 문화의 흔적들이 눈길을 끈다. 80년대와 비교해볼 때 주민이 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비어있는 집도 제법 있는데 그 집들에서 주워온 갖가지 폐품으로 벽걸이를 만들어 골목 벽에 한가득 붙인 작품이 앞을 막는다. &ls…
<수필산책 51 > 밥상머리에서 입 여는 화교사회, 입 다무는 우리사회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3개월 전 취업 최종 관문인 면접시험에서 합격되었다는 딸의 전화를 받고 아내와 나는 한 동안 세상 살맛난다며 얼굴에 미소를 달고 살았다. 한 달이 지나면서 딸과 통화 횟수가 늘어났고 감출 수 없었던 우리 부부의 미소도 차츰 걱정으로 바뀌어갔다. 우선 못 마시는 술을 억지로 권하는 못된 회식 문화에 딸은 절망하고 있었다. 가끔 강요에 못 이겨 마신 후 밤새 고생하다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한다고…
2019년 제3회 적도문학상 수상자 발표 ★수상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