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유통혐의 인니 경찰, 사형선고 앞두고 ‘별들의 전쟁’ 희생자라 주장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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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마약유통혐의 인니 경찰, 사형선고 앞두고 ‘별들의 전쟁’ 희생자라 주장 사건∙사고 편집부 2023-05-0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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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유통혐의로 서부 자카르타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테디 미나하사 치안감 (사진=꼼빠스닷컴/KRISTIANTO PURNOMO) 

 

전 서부 수마뜨라 지방경찰청장 테디 미나하사 치안감이 메스암페타민 계열의 마약 사부(sabu) 유통사건에 대한 최후 변론에서 사형을 구형한 검사 측에 강력히 반박했다고 꼼빠스닷컴이 29일 보도했다.

 

그는 자신이 경찰조직 상층부에서 벌어지고 있던 별들의 전쟁의 희생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내의 권력투쟁 결과 자신에게 마약유통혐의가 억지로 덮어씌워졌다는 것이다.

 

그는 2023428() 서부 자카르타 지방법원 재판정에서 자신의 사건에 장성급 고위 경찰관들의 압력과 명령이 줄곧 작용해 왔으며 이는 경찰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하면서도 건전하지 못한 권력 투쟁의 여파라고 주장했다.

 

경찰 상층부의 명령과 압력

테디는 이와 같은 사실을 당시 메트로자야 지방경찰청 마약수사국장 묵띠 주하르사(Mukti Juharsa) 경무관과 그의 부관 도니 알렉산더(Dony Alexander) 경정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이 모든 것이 상부의 지시 때문이니 양해해 달라고 그들이 말했다는 것이다.

 

해당 발언은 그가 체포되던 20221024일과 조사가 진행되던 114일에 각각 묵띠와 도디로부터 들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묵띠와 도니는 마약유통혐의로 조사를 받는 테디에게 모든 게 잘못되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그는 기소 검사(JPU)가 자신에게 사형을 구형하라는 지시를 받은 듯한 낌새도 사전에 눈치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오랜 기간 경찰조직에 기여한 바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형을 구형한 검사에게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공박했다. 공감 능력이 전혀 없는 검사가 ‘대어’인 자신을 잡아넣으려는 야심에만 눈이 멀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경찰에서 받은 상장과 표창에 대해 재판관들이 그저 개인적 성취로 폄하한다면 그것은 경찰에 대한 기여와 복종, 충성심이 없이 누구도 승진할 수 없는 경찰 사회의 생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논리도 펼쳤다.

 

그는 자신이 치안감까지 승진한 것, 즉 어깨에 별을 두 개 단 것은 경찰에 대한 기여와 복종심이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사건 경위

테디 미나하사는 지난 구형 공판에서 2009년 마약법의 여러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검사로부터 사형을 구형받았다.

 

기소장에 따르면 테디는 도디 쁘라위라느가라(Dody Prawiranegara,) 경정과 민간인 샴술 마리프(Syamsul Maarif), 내연녀 린다 뿌지아스뚜띠(Linda Pujiastuti) 등과 공모하여 마약의 구매와 판매,거래 중계를 한 혐의를 받았다.

 

그들이 유통시킨 마약은 메스암페타민 계통의 마약 사부(sabu) 5킬로그램으로 경찰이 마약수사과정에서 압수한 증거품들이었다.

 

테디는 증거품 마약을 빼돌린 것을 은폐하기 위해 도디 경정에게 해당 물량만큼 따와스(tawas)로 대체해 놓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따와스는 명반이라고도 불리는 황산염과 황산알루미늄의 이중염으로 체취를 감추거나 염료혼합물을 정화하는 데에 쓰이는 값싼 화공품이다. 대개 백색 분말 형태이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분말계통의 마약과 구분하기 힘들다.

 

도디 경정은 처음엔 테디 치안감의 요구를 거절했지만 결국 그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도디는 테디가 빼돌린 사부 마약을 린다에게 전달했고 해당 물량은 결국 까스란또(Kasranto)라는 인물을 통해 마약시장에 풀려 판매됐다.

 

해당 마약유통 사건에는 테디 미나하사 치안감과 앞서 언급한 도디 정경, 린다, 샴술 마리프를 포함해 총 11명의 용의자들이 연루되었다.

 

이 사건은 2022년 최대의 경찰 스캔들인 J순경 계획살인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작년 10월 초 말랑 깐주루한 경기장에서 벌어진 최악의 압사사건 직후에 벌어졌다.

 

당시 압사사건의 책임을 물어 동부자바 지방경찰청장이 해임되고 당시 서부 수마뜨라 지방경찰청장 테디 미나하사 치안감이 후임으로 내정되었으나 부임을 불과 며칠 앞두고 문제의 마약유통사건이 불거진 것이다.

 

테디 치안감은 전격 체포되었고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전국의 경찰 장성들을 대통령궁으로 소환해 강력히 질책하며 경찰개혁을 요구했으나 이미 한껏 하락한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이 사건으로 인해 더욱 바닥을 쳤다.

 

테디 치안감의 선거공판은 59일로 예정되어 있고 전문가들은 사형선고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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