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주정부, 관광객 입산 금지 검토...발리산의 신성함 훼손 우려 > 정치∙사회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치∙사회 발리 주정부, 관광객 입산 금지 검토...발리산의 신성함 훼손 우려 사회∙종교 편집부 2023-02-08 목록

본문

힌두 종교의식을 준비하는 발리 주민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인도네시아 발리 주정부는 관광객들이 현지 산들의 신성함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관광객들의 입산을 제한할 방침이다.

 

6일자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와얀 꼬스떼르(Wayan Koster) 주지사는 발리 소재 모든 산들의 신성함을 회복시키기 위해 지방정부가 관련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 130일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더 이상 자유롭게 이 지역에 들어갈 수 없게 될 것이다. 최소한 관광객들이 산 정상까지 가는 것을 규제할 것. 최근 많은 관광객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행위는 선을 넘었다.”며 해당 규제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힌두교 지도자들도 관광객들의 산 정상 접근 제한을 권고했음을 밝혔다. 힌두교 최고위 지도자들이 모여 이들 산들의 신성함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발리 주정부가 해당 권고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발리 힌두교도들은 이들 신성한 산에서 불경한 짓을 행하면 그 신성함이 훼손된다고 믿고 있다.그래서 산에서 뭔가 나쁜 일이 생길 때마다 현지 주민들은 부정한 기운을 씻어내기 위해 특별한 의식을 행하곤 한다.

 

2022년에 캐나다 배우 제프리 크레이건(Jeffrey Craigen)이 발리섬 한복판에 있는 바뚜르 산 정상에서 알몸으로 춤을 춘 일이 있었다.

 

그는 바뚜르(Batur)산 정상에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의식 춤을 추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는데 이는 현지 주민들을 격노케 했고 주민들은 마를 씻어내기 위해 특별한 발리식 힌두의식을 올려야 했다.

 

크레이건은 해당 사건 이후 곧 발리에서 추방되었고 이민국 블랙리스트에 올라 인도네시아 입국이 제한됐다.

 

이보다 앞서 2021년에는 한 러시아 남녀가 바뚜르 산 정상에서 성관계를 갖는 3분짜리 동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간 일도 있었다. 이 사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것은 동영상이 실제로 찍힌 지 1년이 지난 후의 일이었지만 현지 주민들은 크레이건의 경우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꼬스떼르는 산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던 몇몇 사건들도 소개했다.

 

202211월에는 51세의 미국인 케빈 헨더슨(Kevin Henderson)이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며 발리 까랑아슴(Karangasem) 소재 아궁산(Gunung Agung)에 올랐다가 실족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고그보다 앞선 같은 해 5월에는 또 다른 미국인 로버트 S. 에반스(Robert S Evans)가 방리(Bangli) 소재 바뚜르 산을 오토바이로 오르다가 경사면에서 미끄러져 추락사했다.

 

지금까지 많은 사건사고들이 일어났는데 이것은 일종의 경고다. 특히 바뚜르 산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관광활동이 도를 넘어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탓이 크다. 나쁜 마음을 품고 산에 오르는 이들은 그 지역을 오염시켜 결과적으로 큰 사고를 초래하게 된다. 그런 사건이 벌어지거나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 현지 주민들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정화의식을 해야만 한다. 신성한 산을 저렇게 희생시켜 우리에게 돌아오는 이득이 과연 무엇인가?”

 

꼬스떼르는 발리의 선조들이 산에 올라 정상에서 의식을 행하고 묵상하고 사원을 건설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한 문화로 인해 오늘날 발리가 있게 된 것인데 그간 이를 무분별하게 훼손시킨 행위를 멈추고 지금이라도 산들을 신성을 복원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들 산에 대한 관광객들의 접근을 어느 정도 선까지 규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곧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한편 바뚜르 산 가이드 이 그데 에디 아르나와 위라자야(I Gede Edi Arnawa Wirajaya)는 주정부의 해당 계획에 의문을 제기했다. 3년차 가이드로 올해 21살인 그는 바뚜르 산에 오르는 관광객들을 안내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해당 지역 주민 400여 명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주정부가 관광객들의 입산을 금지하면 관광객들을 정상으로 안내하는 등 관광객들 대상으로 돈을 버는 바뚜르 산 인근 마을 주민 대부분의 생계가 막연해지기 때문에 주정부가 해당 계획을 재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