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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여론조사기관 "간자르와 아니스, 대선에서 붙으면 막상막하" 정치 편집부 2023-02-0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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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왼쪽) /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여론조사기관 사이풀무자니 연구 컨설팅(SMRC)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와, 같은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는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가 2024 대선에서 격돌할 경우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을 하게 된 근거와 과정을 살펴보면 이번 선거에서 대중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석가들이 파악하고 있는 것과 정당연합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판세를 구축하기 위해 추구하는 바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SMRC는 지난 12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력한 잠재 대선 주자 네 명이 모두 출마할 경우 대통령 선거는 1차 투표로 끝나지 않고 2차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SMRC 창업자 사이풀 무자니(Saiful Mujani)는 아니스와 간자르가 2024 대선 결선 투표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지난 2() 말했다. 두 명 이상의 후보가 나와 결국 결선 투표까지 갔던 2004 대선과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MRC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간자르가 32.4%를 얻어 선두로 나서고 아니스가26.8%로 그 뒤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쪽 모두 과반을 득표하진 못해 결선 투표가 불가피해진다.

 

한편 쁘라보워 수비안또 그린드라당 총재의 당선가능성은 분명한 하락세를 보였고 네 명 중 마지막 한 명인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골까르당 총재는 네 명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2차 투표에서는 간자르 43.3%, 아니스 40.5%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가 3.1%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거의 동률로 볼 수 있다.

 

사이풀은 아니스가 현재로서는 좀 더 인기있는 선택지로 평가되지만 만일 두 사람이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한다면 간자르가 표를 좀 더 가져갈 것이라고 보았다.

 

아니스가 변화연대 정당연합의 공식적인 추대와 지지를 받는 것처럼 간자르 역시 투쟁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어 동등한 입장이 된다면 간자르의 당선가능성은 52.4%까지 높아진다.

 

하지만 이것은 예의 두 인물이 모두 이번 대선에 출마할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사이풀은 이런 예측이 현실화될지 여부는 각 정당들이 국민들의 열망에 기꺼이 부응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덧붙였는데 이는 간자르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딸인 뿌안 마하라니를 투쟁민주당(PDI-P) 대선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메가와띠의 심중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기회 박탈 가능성

아무리 대중적 인기가 높은 후보라 하더라도 정당의 지명을 받지 못하면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것이 인도네시아 선거법이다. 무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정치 엘리트들 사이에서 2024 대선을 앞두고 갈등이 심화되면서 차기 국가지도자를 뽑는 일에서 주권자인 대중들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발언권을 잃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폴리티칼 오피니언(Indonesia Political Opinion) 대표 데디 꾸르니아 샤(Dedi Kurnia Syah)는 간자르나 아니스가 아무리 높은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해도 그들이 실제로 대선판 입장권을 손에 쥐게 되리란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두 사람 모두 각 정당의 핵심 엘리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데디는 특히 아니스의 입지가 매우 불안하다고 보았다. 비록 아니스의 인기와 당선가능성이 높지만 당 차원의 결정에는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한 나스뎀당이 현재 대통령과 집권당의 집중포화를 받는 상황에서 아니스의 대선 출마는 아직 공고하다고 말할 수 없다.

 

실제로 아니스는 나스뎀당이나 그 어떤 정당의 당적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재 나스뎀당과 두 야당인 민주당, 복지정의당(PKS)의 정당연합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 세 정당의 정당연합은 대선 후보 지명 자격인 국회의석 점유율 20%를 충족시켰다.

 

아니스는 친청부 성향의 후보들과 맞설 가장 강력한 후보로 평가되지만 그를 지지하는 세 정당은 아니스의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 결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그들의 정당연합 자체가 위태롭게 휘청거리고 있다.

 

여기에 나스뎀당의 최근 심상치 않은 행보가 상황을 더욱 미묘하게 만들었다. 나스뎀당은 한편으로 두 야당과의 정당연합을 구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친정권 정당연합, 즉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는 야당들과의 연대를 위태롭게 하고 최악의 경우 아니스에 대한 대선후보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투쟁민주당은 궁극적으로 상대편 진영에서 누가 대선 후보로 나오느냐를 주목하고 있어 간자르의 출마 여부는 아니스의 출마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고 데니 대표는 분석하고 있다.

 

2019년 총선결과 단독으로 20% 이상의 국회의석을 차지한 투쟁민주당(PDI-P)은 일개 당원에 불과한 간자르보다 성골 출신, 즉 메가와띠의 딸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을 대선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여전히 농후하다.

 

상대편에서 아니스가 나올 경우 만약 투쟁민주당이 그린드라당의 쁘라보워와 연합전선을 형성하지 않는 한 뿌안 단독으로 아니스를 상대할 수 없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뿌안의 대선 당선 가능성은 간자르에 한참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만약 아니스가 민주당 당대표 아구스 하리무르띠 유도요노(AHY)를 러닝메이트로 들이지 않을 경우 투쟁민주당은 뿌안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투쟁민주당의 여제 메가와띠 수까르노 뿌뜨리 총재와 AHY의 아버지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이 매끄럽지 못한 관계를 맺고 있음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데디는 아니스가 AHY와 손잡지 않는다는 것이 AHY도 독자적으로 대선에 나선다는 의미이기 쉬운데 그럴 경우 이에 자극받은 메가와띠가 경쟁심에 눈이 멀어 뿌안의 출마로 급격히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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