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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자바 주지사 `리드완 까밀`, 골까르당 입당으로 정치적 입지 강화

정치 작성일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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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완 까밀 서부자바 주지사 (인스타그램 @ridwankamil 캡처)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부통령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리드완 까밀(Ridwan Kamil) 서부자바 주지사가 골까르당에 공식 입당하면서 2024 대선가도 진출을 가능케 하는 초석을 다졌다.

 

19일자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리드완 까밀은 18() 서부 자카르타 소재 골까르당 당사에서,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10년 넘도록 어느 당에도 당적을 두지 않다가 이번에 골까르당에 들어가게 된 배경에 대해 “정당에 소속되어 한 발 더 진보한 새로운 차원에서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들을 섬길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입당 소감에서 밝혔다.

 

입당과 동시에 당 선거위원회 공동위원장과 골까르당 부당대표직을 맡게 된 리드완 까밀은 아이를랑가 하르따르또 당대표 옆에 앉아 아이를랑가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한 당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아이를랑가는 당이 리드완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것에 대해 골까르당의 제휴 파트너인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의 국민수권당(PAN), 통합개발당(PPP)과 협의를 거쳐야만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오히려 리드완에게 서부자바 주지사 재선을 노리거나 자카르타 주지사로 출마할 것을 권유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그러한 가능성들을 리드완과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말을 돌렸다.

 

리드완 주지사는 이날 까지만 해도 아직 당적이 없어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되지 않았음에도 2024년 대통령 선거에 유력한 잠재주자 중 한 명으로 널리 회자되고 있었다.

 

여론조사기관인 인디까또르 뽈리띡(Indikator Politik)이 아홉 명의 부통령 후보 중 누가 가장 적합한 인물인지를 물은 지난 12월 조사에서 리드완은 응답자의 24.1%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그의 뒤로는 14.8%의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 13.6%의 아구스 하리무르띠 유도요노 민주당 당대표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정당연합을 결성한 골까르당, 국민수권당, 통합개발당은 모두 통틀어 전체 국회의석 25%를 점유해 2024 대선에 정-부통령 후보를 낼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인도네시아 선거법은 전체 국회의석의 20% 이상을 점유하거나 직전 선거에서 전국득표율 25% 이상을 얻은 정당 또는 정당연합 만이 정-부통령 후보를 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장기적 포석

하지만 국가연구개혁기구(BRIN)의 정치연구원 피르만 누르(Firman Noor)는 골까르당이 아이를랑가를 대통령 후보로 세우려는 의지가 분명하므로 리드완이 골까르당에 입당한 것은 당장 2024 대선에 부통령으로 나서려는 것이 아니라 2029년의 차기 대선을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골까르당이 아이를랑가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면 확장성을 넓히기 위해 부통령 후보 자리를, 제휴한 다른 당의 몫으로 넘겨줘야 한다. 예를 들면 같은 정당연합인 국민수권당 당대표를 부통령 후보로 추대하는 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누르 연구원은 리드완이 목표하는 바가 당장 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라 KIB 2024 선거에서 이길 경우 장관직을 받아 내각에 진출해 2029년 대선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비록 리드완이 현재 성공적으로 서부자바 주지사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전국 차원에서는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데 중앙정부 내각에 자리를 잡으면 전국적 인지도를 한껏 끌어올릴 기회가 얼마든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한때 리드완 주지사가 골까르당의 제휴 파트너인 국민수권당에 입당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수권당 부당대표 피파 요가(Viva Yoga)는 정치인이 특정 정당에 들어가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리드완이 골까르당과 손잡기로 한 결정을 환영했다.  

 

소셜미디어 스타 

원래 건축가였던 리드완 까밀은 2013년 서부자바 반둥시장 선거에서 크게 이기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7% 표 차이의 큰 승리였다. 이후 그는 파죽지세로 2018년 서부자바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했지만 이번엔 그리 큰 표 차이를 내지 못했다.  

 

소셜미디어에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리드완은 친근한 성격으로 많은 네티즌들과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상승한 것 역시 소통을 꺼리지 않는 그의 성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달 초 그가 직접 설계한 알 자바르 그랜드 모스크(Al Jabbar Grand Mosque)가 최근 문을 열면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모스크 건설은 위한 기금 조성에 대해 시작된 온라인 설전은 이후 서부자바 공공교통 네트워크 개발 부진에 대한 비판으로 전선이 확대됐다.

 

리드완의 전임 주지사 시절인 2017년에 건축이 시작된 해당 모스크는 20221230일에 문을 열었다.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이 모스크를 보기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수천 명의 방문객들이 몰려들자 소셜미디어에서는 리드완이 주정부의 지방예산(APBD)을 예배 처소를 건축하는 대신 교통문제나 주택문제 같은 보다 시급한 현안들을 처리하기 위해 사용해야 했다는 비판이 빗발친 것이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관련 기사 보기=전문가들, 2024 자카르타 주지사 후보로 `리드완 까밀` 가장 높게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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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자바 반둥에 위치한 알 자바르 그랜드 모스크(Al Jabbar Grand Mosque)(사진=위키피디아/ Lyoner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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