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힘은 경청과 마지막으로 말하는 것에서 온다 > 자유기고란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유기고란 리더십의 힘은 경청과 마지막으로 말하는 것에서 온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4,692회 작성일 2021-01-27 00:00

본문

리더십의 힘은 경청과 마지막으로 말하는 것에서 온다
 
백세현/ (주) Pygmalion Global 대표, 아세안마케팅협회 특별고문
 
 
21세기를 맞이하며 그리고 뉴노멀의 시대를 맞이하며 우리는 더욱 더 디지털변환의 세계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신기술들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보틱스,알고리즘 그리고 온갖 흥미진진한 테크놀로지가 우리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다보니 매일 우리는 새로운 것, 혁신에 대해 목마르고 끊임없이 뭔가 새로운 게 없을까를 찾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또한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을 듣곤 한다. 너무 신기술과 혁신에 빠져들다보니 어느 순간 기존에 우리가 들어온 것, 우리가 배워온 것은 더 이상 쓸모가 없고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에 충실하자, ‘백투베이직(Back to basics)’을 역설한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은 이미 상식이다. 코비드19로 인해 세계가 큰 변화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안에도 세계가 이러다가 무너질 것만 같아도 새로운 비즈니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낸 기업들은 타격을 받기는 커녕 도리어 더 성장하고 있고 더 큰 수익을 내고 있기도 하다.사물의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있기 마련이고 올드노멀이 지고 뉴 노멀이 뜨면서 그것이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어느 조직이든 이런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려면 리더십이 너무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세계 마케팅의 구루 필립 코틀러는 리더십은 탑다운 리더십 즉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만이 아니라 바텀업 리더십 즉 현장에서 일하는 일선의 직원들의 의견과 통찰,고찰을 조직 경영에 반영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경영학 공부를 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리더십의 기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줄 알면서 경청하는 자세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경영학 서적이 쌓여져 있는 서점에서 리더십에 관련된 책을 골라보면 제왕적 리더십이 무조건 옳기 때문에 누구의 말도 듣지 말고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무조건 밀어 부치고 당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내는 부하직원들은 찍어 두었다가 나중에 반드시 도려내라 이런 식으로 리더십을 가르치고 있는 책들은 거의 없다.
 
전략, 권력, 그리고 사람을 매혹시키는 방법 등의 저서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 로버트 그린(Robert Greene)은 그의 저서 ‘48가지 파워의 법칙(The 48 Laws of Power)’에서 제왕적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당신의 보스보다 더 빛나서는 안된다’고 설파하기도 했다. 이는 당신의 보스보다 더 튀면 당신의 보스는 당신을 경계하기 시작하고 결국 당신을 죽일 것 즉 당신을 조직에서 쫓아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조직이라는 것은 그것이 공공분야든 개인 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권력의 암투와 사내 정치 혹은 조직 내 정치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기 때문에 맞는 말인 것도 같다.
 
그런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바로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고 그 조직의 운명마저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착각하기 쉬운 것은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한 명 혹은 소수의 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없다고 믿고 익명의 무수한 이들의 희생이 있기에 뭐든 이뤄지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대다수가 침묵하고 자신의 의견을 죽이고 무조건 시키는대로만 하고 예스맨이 되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조직이 잘 되어 갈 것만 같아도 그렇지 않다. 리더 혹은 그 조직을 이끄는 이들이 신의 경지에 도달하여 모든 결정을 완벽하게 하고 모든 변수를 다 고려할 수 있어서 100퍼센트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면 소위 ‘아랫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당신이 보스인 이유는 당신이 더 뛰어나고 더 잘났기 때문이고 저들이 당신의 아랫사람인 이유는 당신보다 열등하고 못났기 때문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는다면 당신이 독단적으로 독선적으로 결정하는게 맞다고 크게 착각할 수 있다. 그렇다. 그건 착각이다.
 
리더십의 힘은 다양한 의견의 경청으로부터 온다는 것은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아름다운 말이 아니다. 도덕적으로 옳기 때문만도 아니다. 리더들이 방송이나 공공장소에 나와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고 말하면 훌륭하게 들리는데 실제로 그는 조직 내에서 불통으로 유명하고 아무의 말도 안 듣고 혼자 독선적이며 독재자적이고 폭군 스타일의 리더십으로 악명 높은 경우도 사실 적지 않다. 그런 리더들이 공개된 장에서 리더십의 힘은 경청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일 뿐이다.
 
하지만 리더십의 힘이 경청에서 온다는 것은 그것이 착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라거나 모두를 만족시키라는 의미거나 혹은 ‘모두의 의견을 따르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는 매우 합리적이고 논리적이고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경청하는 리더는 모두에게 휘둘리는 리더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리더들이 불통이 되고 스스로를 셧다운 하기 시작하는 것은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것 자체가 이미 자신의 파워를 잃고 그들의 의견에 속박되어야 한다는 착각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견을 듣는다는 것은 다양한 관점의 다양한 변수들을 듣고 종합 검토함을 의미한다.
 
입지가 약화된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그는 아예 그 어떤 의견도 듣지 않고 자신과 자신이 쉽게 조종할 수 있는 극소수의 직원들과만 소통한 후 일방적으로 모든 것을 정한 후 미팅이라는 방식을 통해 마치 모두가 함께 의사결정을 한 것처럼 시늉만 한다. 그런데 이는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우리가 다 같이 결정한 것이라는 근거를 남기기 위한 것일 뿐 모두가 그것은 그 기관장 혼자만의 일방적인 결정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그 기관장의 독단적인 결정이 틀린 경우가 많아서 그 조직이 잘 되어가는게 아니라 바다로 가는게 아니라 산으로 올라간다는 데 있다.
 
그런 리더의 특징 중 또 한 가지는 자신이 먼저 의사를 얘기함으로써 직원들이 그에 반대되는 의견을 내기가 몹시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부디 의견을 처음부터 개진하지 말고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고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은 후 일정 시간 심사숙고할 시간과 종합 검토할 시간을 가진 후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고 조언을 해줘도 그 자리에서 곧바로 자신이 먼저 얘기하고 아무도 반대의견을 내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그대로 결정을 해버린다. 이래서 경청의 기본은 리더는 맨 마지막에 의견을 내야한다는 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넬슨 만델라에게 리더십을 누구로부터 배웠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아버지로부터 배웠다고 주저없이 말하곤 했었다. 그의 아버지는 부족의 장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사람이었는데 다 함께 모여 미팅을 할 때 넬슨 만델라의 아버지가 늘 하는 것이 두 가지 있었다고 한다. 첫째는 모두가 원을 그리며 앉는 것이다. 둘째는 넬슨 만델라의 아버지는 희의 내내 듣기만 하고 맨 마지막에 말을 한다는 것이다.
 
첫번째에서 모두가 원을 그리며 앉는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누구의 의견이 누구보다 더 옳다 그르다는 것은 그들의 자리나 직위 혹은 권력으로부터 와서는 안되고 의견 자체가 정말 맞느냐 그르냐를 갖고 따져야 한다는 매우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점에 근거한다.
 
조직생활을 해본 이들이라면 모두가 이런 씁쓸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모두가 다 함께 미팅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아랫 사람이라도 그가 현장 일선에서 일을 해와서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한 해결책과 의견을 갖고 있어도 미팅을 주도하는 가장 높은 이들이나 혹은 조직내에서 소위 권력을 더 갖고 있는 이들이 힘으로 밀어부치거나 간접적으로 위협을 가해 반대의견들을 묵살하여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이를 통해 조직에 해를 되는 잘못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여 엄청난 손해를 감내해야 했다는 경험 말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실수는 있게 마련이고 실수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실수를 하여 빨리 배울 것은 배워 더 성장하면 된다. 다만 의사결정 과정 자체가 잘못되어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실수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를 실수를 관용하는 조직문화와 혼동해서는 안된다. 너무도 뻔한 실수를 조금만 노력해도 피할 수 있었을 실수를 하는 것까지 다 관용해버린다면 조직의 리소스가 너무 낭비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서는 자신들의 조직내에서의 직위나 힘으로 밀어부칠 것이 아니라 의견들 자체가 정말 옳으냐 그르냐 혹은 어떤 의견(누구의 의견이 아닌)이 정말 옳은가를 따지고 숙고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넬슨 만델라의 아버지는 원형으로 앉아 논의를 할 때만큼은 위아래가 아닌 의견 자체만을 듣고 함께 판단한다는 마인드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넬슨 만델라의 아버지는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진 사람이다. 그가 처음부터 의견을 말한 후 결정을 해버리면 어느 누구도 의견을 낼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빅보스가 이미 결정을 내려 말해버렸기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순간 그의 권위에 도전하고 권위를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오인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빅보스가 잘못된 결정을 내려도 이에 대해 용기를 내어 말하기가 너무 어렵다. 이는 조직생활을 해본 이들이라면 어느 정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 용기를 내어 옳은 말을 할 줄 아는 이가 진정 향후 미래의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고 있음은 당연하지만 이런 이들을 찾기란 쉽지도 않을 뿐더러 조직내에서 성장하기도 전에 권력을 갖고 있는 이들에 의해 조직으로부터 쫓겨날 가능성도 높다. 어리석은 이들이 아니기에 가급적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다.
 
이런 조직의 습성을 잘 알고 있던 넬슨 만델라의 아버지는 결코 자신의 의견을 가볍게 처음부터 말해버림으로써 사람들의 자유로운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눌러버리지 않도록 한 것이다. 자신이 말을 해버리는 순간 다른 아랫사람들이 다른 의견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경청을 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최후에 말하는 자가 된 것이다. 최후에 말한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모두의 의견을 들은 후 이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다양한 다른 관점과 시각을 듣고 비교 검토한 후 리더로서 결정을 하겠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넬슨 만델라의 아버지가 인격적으로 고아하고 훌륭한 성인군자인 것을 의미한다기보다는 그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들어보지도 않고 그리고 부하직원들이나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이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독선적으로 결정해버리고 밀어부치는 것이 카리스마가 있다고 생각하는 리더라면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고 잘못된 결정을 내려도 그 조직은 무너지지 않을지는 몰라도 불필요한 무수한 리소스 낭비와 희생들이 따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모두가 다 민주적인 방식의 리더십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고 제왕적이며 폭군적인 리더들도 역사적으로 성공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들은 폭군으로서 독재자로서 성공했을지는 몰라도 그들의 지배하에 있던 대다수의 삶을 보면 절대 성공적인 리더십이라고 할 수 없다. 결과론적으로 끼워 맞출 수는 있다. 공공기관이든 사조직이든 리더십의 기본은 다양한 의견의 경청과 그리고 최대한 다양한 관점과 다른 의견들에 대한 종합적 검토 및 결정임을 기억한다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자신의 조직내에 있는 수많은 인재들의 역량을 최대화시킬 수 있고 그렇게 하여 조직 또한 더욱 성공할 가능성이 높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가서 유명 기업들이 만든 제품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 그 회사에 인재란 인재들은 다 들어가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형편없는 제품이 출시될 수 있었을까. 희한하네. 어떻게 그렇게 똑똑한 이들이 들어가 있는 기업에서 이렇게 바보같은 수준의 제품을 출시했을까. 다들 집단최면에 걸렸나. 이렇게 간단한 문제점들이 안 보였다는 것인가. 이해가 안 갈 때가 있다. 그런데 어쩌면 그 기업은 이미 관료주의가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고 팩트에 근거한 의사결정이 아닌 파워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한번 의심을 해볼 만도 하다.
 
그렇다면 그런 조직이 얼마나 지속가능성을 갖고 성장할 수 있고 존재할 수 있을까.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대마불사 즉 큰 말은 쉽게 죽지 않는다고 착각하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 유명한 기업이 파산 신청했다는 기사를 읽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리더십이 경청과 최후의 말하는 것에서 나온다는 것은 결국 그 리더가 그렇게 해야 권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 조직도 살고 직원들도 살고 그리고 리더 본인도 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리더인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