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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한국 은행들의 뒤늦은 해외진출 “살기 위해 나간다” 금융∙증시 편집부 2015-05-2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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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순이자마진 1.6%, 동남아 국가들 4~20%
 
올해 들어 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한국 시중은행 수장들이 잇달아 해외 출장을 나가고 있다.
 
저성장과 저금리 여파로 한국에서 돈을 벌 길이 점점 사라지는 위기 상황에 봉착한 은행들에게 해외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 걸린 ‘필수’ 해결 문제가 된 것이다. 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에 사상 최저인 1.63%로 떨어졌다.
 
그 동안 선진국보다 높은 금리와 꾸준한 성장 덕분에 한국에서도 괜찮은 수익을 올려온 은행들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저금리가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다.
 
국내 1위(자산 기준)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수익은 1조290억원. 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싱가포르 DBS은행은 지난해 8조8000억원의 수익을 냈다. 두 은행의 수익을 가른 주요인은 해외 수익이다. 싱가포르 DBS는 해외에서 3조4000억원을 벌어들인 반면 국민은행은 그보다 한참 못 미치는 453억원을 벌었을 뿐이다. 이처럼 자본 수출에 한참 뒤처진 한국 금융회사들은 뒤늦은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거느라 분주하다.
 
“인도네시아 순이자마진 4%, 미얀마는 20%” 무조건 나가야 산다
 
수익성 회복이 급박해진 은행들은 해외 점포를 크게 늘려가고 있다. 해외 은행 점포(지점·사무소·현지법인 합)는 2011년 132개에서 지난해 말 162개로 증가했다. 해외 점포의 총자산은 73억3000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95억달러(12.2%)가 늘었다.
 
은행들의 해외 점포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시장을 미리 선점한 비슷한 규모의 다른 나라 은행들에는 크게 못 미친다. 공격적으로 글로벌 전략을 펴고 있는 말레이시아 메이뱅크는 총자산이 국민은행보다 약간 적은데도,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과의 인수·합병 등을 통해 국내 은행의 전체 해외 점포보다 많은 430개 넘는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은행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전체의 약 30%인 약 13억달러로 한국 은행 전체가 벌어들인 해외 수익(약 6억2880만달러)보다 많다.
 
국내 은행들이 뒤늦게라도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동남아 등 금리가 높은 나라의 수익성이 한국보다 훨씬 좋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지난해 해외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270만달러가 증가한 6억288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예대마진에서 비롯되는 이자 이익이 전년보다 1억5320만달러(13%) 증가했다. 지난해 저금리로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이 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의 순이자마진이 1.6%인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4%대이고 은행 시스템이 아직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소액·고금리 대출이 많은 미얀마는 NIM이 20%에 달한다는 분석이 있다"며 "해외에 최대한 많이,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은행이 승자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해외 영업 확대가 절체절명인 국내 은행들은 최근엔 선진국 은행들처럼 해외 금융회사 인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한은행이 최근 인도네시아 BME 인수를 마무리했고,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을 인수해 지난 2월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켰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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