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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식 인도네시아 대학생의 약속 "독도 지킴이 될 겁니다" 한인뉴스 편집부 2015-09-0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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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독도 지킴이', '독도 알림이'로 활동하겠습니다."
 
한국인 유학생의 각오가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브라위자야대학교 4학년에 재학하는 무띠아라 막눈(사진, 여·21)씨의 약속이다.
막눈씨는 7월 말부터 한 달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다가 31일 출국에 앞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교육도시 말랑에서 수학 중인 그는 국제리더십학생협회(AIESEC)의 국제 인턴십 프로그램 '글로벌 청년 대사'(global youth ambassador)를 통해 처음 방한했다.
 
그는 인턴 기간에 인도네시아 내 포털 사이트, 온라인 백과사전, 정부 기관 사이트 등을 방문해 독도와 동해 표기나 한국사 관련 오류 등을 발견해 반크에 알리고 직접 편지로 시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위키피디아 인도네시아어 사이트를 방문해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를 클릭하면 '한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을 벌이는 섬으로, 일본해 안에 있다'고 상세히 소개돼 있어요. 또 '다케시마'를 검색하면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내용이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반면 '독도'(Dokdo)를 치면 아무런 설명이 나오질 않습니다. 제가 이 사이트에 '독도'에 관한 설명을 채워 넣을 겁니다."
 
막눈 씨는 "미국, 유럽, 중국 등도 중요하지만 한국 정부나 기관, 단체 등은 인구 2억 5천만 명이 넘는 인도네시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인도네시아어로 제작된 포털이나 온라인 백과사전, 세계지도 등의 오류를 발견해 바로잡지 않으면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어 세상에서는 '독도'가 거의 없다시피한 형편이기에 '독도 알림이'를 자처한 것이다. 지난 1주일 동안 '독도' 페이지를 만들어 위키피디아에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리고 떠나기 전 박기태 단장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손가락을 걸며 약속했다.
 
그는 한국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았다. 인도네시아에도 일본군 위안부가 존재하지만 한국만큼 전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국하면 인도네시아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론 등에 노출하고 세계에 홍보하는 데 나설 계획이다.
 
박기태 단장도 "함께 알려나가자"고 주먹을 쥐며 의지를 보여줬다. 현재 현지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단체가 있긴 하지만 활동이 미미한 실정. 막눈 씨가 반크와의 연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반크에서 일해 보니 일본군 위안부는 양국의 문제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인도네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이 사실을 알려 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A4 용지 한 장짜리 호소문도 작성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청년들이 힘을 모아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리자는 내용이다.
 
"초등학교 역사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에 관해 배웠어요. 그러나 설명이 별로 없었고요. 인도네시아는 이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는 인도네시아 위안부 중 살아 있는 분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최근 기사와 책들을 뒤져 보니 아직 살아 계신 분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우리 젊은이들이 뭔가 잘못 알고 있고,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는 반크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영어 사이트를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하는 일을 했다. 또 반크 사이트에 인도네시아를 소개하는 자료도 고쳐 썼다.
 
귀국해 하고 싶은 일이 또 있다. 바로 인도네시아의 문화, 음식, 전통춤 등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엽서를 제작하는 것이다. 그는 반크에 오기 전에 전 세계 1천만 명 정도의 회원을 거느린 온라인 프로젝트 '포스트크로싱'(postcrossing.com)에서 활동하며 그 꿈을 키워왔다. 이 사이트는 세계의 여러 나라 사람이 자신이 만든 엽서를 온라인으로 보내는 곳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를 여행한 그는 한국에 특별한 관심을 품고 있었다.
 
같은 시기에 일본의 식민지에서 해방됐고(인도네시아 독립절은 1945년 8월 17일) 같은 아픔을 공유했다는 이유 말고도 '왜 한국은 70년 만에 눈부신 발전을 이뤘는데 우리나라(인도네시아)는 그렇지 못했을까'란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그 노하우가 궁금했다.
 
또 인도네시아에 퍼진 '한류' 때문에 꼭 한 번은 오고 싶은 나라로 꼽았다. SBS TV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팬이라는 그는 주인공 공효진을 좋아하고, 윤미래의 노래 '너를 사랑해'를 따라 부를 정도다. 
 
그래서 처음으로 방문해 한 달간 살아본 한국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국은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을 균형 있게 발전시켰어요. 또 그 문화의 가치를 알고 잘 보존했고요. 한국인은 외국인에게 정말 잘 대해주고 친절했죠. 한국인의 패션은 눈부시게 발달해 있었고, 교통도 편리했어요."
 
한국어 공부를 위해 꼭 다시 한국을 찾겠다는 그는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올바른 역사를 자라나는 세대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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