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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식 메르스,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재발견하다 대사관∙정부기관 편집부 2015-08-0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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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중국에서 맹위를 떨치던 사스는 바로 옆에 위치한 우리 나라에서는 감염자수 3명 사망자수 0명으로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며 한국 정부는 WHO로부터 ‘감염질병 방역강국’이라는 경외감 섞인 찬사를 받는다. 하지만 2015년에는 확진환자 186명에 사망자수 36명, 한 때 격리인원이 6,700명을 넘어섬으써 한국 정부는 감염질병 방역강국이라는 지위를 상실한다. 메르스는 사람간의 교류를 단절시켜 관광산업을 초토화시킨다. 메르스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6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약 52만여명이 외래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전년 6월 대비 약 41% 외래관광객 감소를 기록한다.
 
인도네시아 방한시장도 꽁공 얼어붙어서 지난 6월중 방한단체 취소율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중 가장 높았다. 결국 인도네시아 방한객은 전년 6월 대비 약 31% 감소하였다. 인도네시아에서 메르스에 대한 관심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높은 이유가 있다. 메르스의 원산지인 사우디에는 인도네시아 가정부만 수백만명이 나가서 일하고 있다. 또한 한 해 약 60만명이 성지순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방문하는 나라가 인도네시아이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에는 금번 한국에서 발생한 메르스 사태에 의학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국가들중의 하나였다. 닐라 물룩(Nila Moeloek)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도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메스르 통제시스템에 대해서 배울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메르스라는 산불로 대한민국 관광이라는 커다란 숲이 일순간에 잿더미가 되었고 그 상처는 깊고 넓다. 국무총리는 ‘불안감 떨치고 모든 일상을 정상화’할 것을 당부했다. 지극히 당연하고도 시의적절한 말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까지 ‘불안감 떨치고 한국방문을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외국인 소비자들이 한국관광상품을 사려는 마음을 다시 회복시켜 주는 일이 급선무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메르스공포로 마음을 닫아버리면 여행사들을 방문해서 ‘한국상품을 많이 팔아주세요’라고 말하기도 어려워진다. 구매자들이 마음을 닫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대한민국 안심관광에 대한 신뢰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마음속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벗겨내기 위해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 지사는 국무총리가 메르스의 사실상 종식선언을 한 7월 28일 인도네시아 언론방송사, 보건부 관계자들을 인솔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팸투어를 구상할 당시 ‘7월말경이면 어찌되었든 메르스 종식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 셈이다. 금번 방한단은 인도네시아 신문사 6개사, 방송사 1개사 뿐만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보건부 직원 2명과 인도네시아 감염내과 의사 2명으로 이루어졌다. 인도네시아 보건부 고위공무원들과 감염내과 의사들을 굳이 동행시킨 이유는 질병관련 전문가들을 동행시킴으로써 대한민국 관광 안전성 현장확인시 신뢰성을 주기 위해서였다. 금번 팸투어의 목적은 한국이 이제 메르스로부터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려 인도네시아 관광객들로 하여금 한국을 다시 찾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한국을 방문한 기자들이 놀라와한 것은 서울 시내 어디를 가든 마스크 쓴 사람들이 안보인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에서야 메르스라는 단어가 벌써 역사책 속의 단어가 될 정도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외국에서는 그간 언론에서 워낙 보도를 많이한 까닭인지 아직까지도 한국이 메르스 속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이다. 그만큼의 시공간의 차이가 존재했던 것이다. 방한기간중 7월 29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도 방문했다. 홍보동영상을 통해 메르스 감염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노력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팸투어에 동행한 인도네시아 감염내과 의사들은 경탄의 눈으로 한국을 바라보았다. 비록 감염질병 방역강국이라는 지위는 상실했지만. 한국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주었다. 한 때 6,700명을 격리조치하여 메르스방역시스템을 가동했다는 말에 인도네시아 보건부에서 온 공무원들은 그 철저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한민국은 금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악전고투를 벌이면서도 결국은 메르스를 극복하고 안정화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더불어 한국의 유명 관광지들도 방문 취재하여 관광지의 안전하고 관광객들로 다시 붐비는 모습들을 인도네시아 안방에 전달했다. 이 후 한국의 안전성과 한국관광을 장려하는 칼럼과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 취재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
 
강원도 남이섬 방문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
 
곰곰히 생각해보면 메르스가 꼭 부정적인 영향만 끼친 것은 아니다. 의료계와 정부는 초기노력과 투명한 정보공개가 대규모참사를 막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금번 메르스로부터 얻게된 소득 한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그것은 ‘관광산업의 재발견’이다. 이제까지는 모두가 관광산업이 중요하며 불루오션 산업이라고 말들을 해왔지만 진정성을 느끼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립서비스 수준으로 보였다. 필자가 보기에 공사나 관광업계의 고충과 고민에 대해 정부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이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이 드물고 보여주기식 행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우리 나라가 제조업 중심의 수출에 의존하는 것에 우리 모두가 길들여져 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금번 메르스 사태로 관광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고용창출 효과가 크며 무엇보다도 한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제조업 이상이라는 사실이 계량적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관광수입 적자(잠정치)는 6월 한달동안에만 10억4천만 달러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만큼 적자 폭은 대폭 늘어났다. 이제는 자동차와 핸드폰을 악착같이 수출해도 벌어들일 수 없는 외화가 외국인 관광객이 늘거나 줄어드는데 따라 춤을 추게 된 것이다. 메르스로 인한 관광수입 감소액은 3개월(6월~8월) 지속될 경우 최소 2조5천억 감소, 5개월(6월~10월) 지속될 경우 최소 4조3천억원의 감소되는 것으로 시나리오상 분석되고 있다. 관광산업만큼 외화가득률이 높은 효자산업이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게 된 것이다.  
 
바닥까지 떨어진 이후에야 한국 의료계는 메르스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대한민국 관광도 지난 6월과 7월 바닥을 경험해 보았다. 바닥까지 떨어져 봤기에 관광도 이제는 여러 처방전이 보일수 있다. 인도네시아 방한시장만 놓고 보더라고 그동안 비자발급 지연문제, 마인어가이드 부족문제, 유커를 대신할 미래의 블루오션 무슬림시장에 대해 반복적으로 지적되어 왔다. 2015년 하반기 대한민국 관광은 언뜻 실종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관광이 다시 뛰기 시작할 차례다.
 
 
오현재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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