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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식 아무도 가지 않은 호텔업에 첫 발 내딛은 개척자 ∙∙∙ 박재한 사장 한인단체∙동호회 rizqi 2014-04-0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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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i dan hati’ ∙∙∙ 마음과 마음에서 나오는 친절이 우리의 진심 어린 “情”
호텔 개관의 제일 원동력은 ‘내조의 여왕’이라 불리는 아내 역할 커
 
 
자카르타에서 두 어 시간 떨어진 자바베까 찌까랑 공단. 수도인 자카르타에 비해서는 조금 침체된 듯한 이 지역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동포기업인이 있다. 한국인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호텔을 개관한 ‘자바 펠리스 호텔’의 박재한 사장!
지난 3월 28일 본지는 호텔 개관 후 100일이 넘은 시점에서 박재한 대표 이사를 찾았다. 인터뷰가 시작되기 바로 전 박 대표의 핸드폰에서 놀랍게도 한국 모던 락 그룹인 넬의 ‘Thank you’를 음악이 들려왔다. 박 대표는 딸 아이가 설정해줬다며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라고 수줍게 얘기했다.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락 그룹을 알고 있을 정도로 박 대표는 젊은 감각을 가진 신세대 사장이었다. 우리는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지난 20년전 봉제에서부터 호텔업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그의 스토리를 담아봤다. 
 
인터뷰 대담: 황윤홍 발행인 / 정리: 이규빈 기자
 
 
◇ 인도네시아와의 인연은
- 1992년도에 가족과 함께 입국했으니 올해로 23년 째다. 처음 5년간 봉제업 일을 하다 1997년도에 지금의 뻬떼 부사나 쁘리마 글로벌(PT. Busana Prima Global∙BPG) 사를 창업하여 지난 3월에 17주년이 됐다. 현재는 플라다(Pelada) 축구 유니폼 브랜드를 자체 개발하여 유럽 및 한국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아웃도어 웨어를 전문으로 제조하여 100% 수출하고 있다.
어려운 시절도 많았지만 1998년 인도네시아 통화 위기시 루피아화 통화 폭락으로 당시 우리 한국기업체들에게는 도리어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덕을 많이 보았다. 2000년도 초반 봉제업이 전성기를 맞았을 땐 이곳에 총 8,500명 직원으로 4개의 공장을 운영했다. 그리고 지난 2009년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어 대통령께서 공장을 직접 방문하여 격려를 받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 동포사회 화제를 모은 한국인 최초 호텔사업 진출 배경은
- 자바파레스 호텔이 지난해 11월 11일에 개관을 했으니 4개월하고도 보름 정도 되었다. 건설을
비롯한 디자인 등 모두 현지 업체에서 담당했다. 현지 상황을 잘 알고 우리 쪽에서도 의사소통이
나 현지인과의 컨트롤 문제가 전혀 없었다
호텔업은 봉제업과는 또 판이하게 다르다. 서비스업무이다 보니 호텔에 별일이 다 일어나며 손님마다 취향이 다르니 평가 또한 상당히 주관적이다. 피드백이 좋고 나쁘고 갈릴 때가 있지만 그래서 하루하루 긴장 되고 일이 잘 풀릴 때는 짜릿한 기쁨도 있다. 호텔 직원들에게는 “호텔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정성 어린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일이다” 고 교육한다.
 
이곳 호텔 부지는 지난 2005년도에 구입했다. 당시 이곳은 보도와 차도의 구분도 없었고 완전 황무지로 삭막한 허허벌판이었다. 당시 우리 제3공장이 바로 이 지역에 있었다. 틈틈이 사업 구상차 다방면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당시로선 제법 큰 금액를 지불하고 현지 컨설팅 전문가의 사업 자문을 받았는데, 당시 예측에 따르면 동 지역이 2011년도가 되면 현재의 경제 발전 추이에 따라 이곳에 공단 조성이 본격화 되고 상주 인구도 급증하게 됨에 따라 호텔객실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다. 심사숙고 끝에 결단을 내려 공단 측으로부터 감사의 말까지 들으며 상당 크기의 부지(25,000㎡)를 구입했다. 지금 생각하면 전문가들의 예측이 아주 잘 맞아 떨어진 셈이다.
 
지금의 찌까랑 자바베까(Cikarang Jababeka) 는 서울 여의도 10배 크기로 찌까랑, 까라왕, 찌깜빽, MM2100 공단의 중심도시인데 10년 전만해도 소규모 전자부품업체들이 입주한 정도였으나 지금은 전자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업체 등 다양한 업종에 1,500여개의 다국적기업들이 입주했다. 근로자 83만명에 총 거주 인구는 10년전 30~40만에서 현재 120만명의 거대 도시로 이제부터 더욱 성장하는 지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또 하나의 화제는 단 하루도 지연 안되고 일정대로 호텔 공사를 마친 점이다. 인니에서 가능한 일인가?
- 사실 건설공사가 시작되고 나서 대부분은 사람들이 계획했던 것보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반 완공이 지연될 것이라 예측하고 공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나는 제시간 내에 끝내지 못할 게 뭐가 있냐는 생각을 했다. 내 백그라운드가 봉제이다. 봉제분야만큼 계획적으로 일정표를 세우는 곳이 없다 나는 봉제분야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건설분야에 잘 접목시켰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처리했던 것은 현장에서의 빠른 결단력이었다. 꼼꼼하게 계획한 타임테이블을 만들어서 공사를 진행하며 필요한 변경 사항은 즉시 수정 작업을 거쳤고 매주 두 번씩 건설업체와 현장 회의를 가졌다. 미결된 부분이나 공사를 지체시킬 수 있는 장애요인은 사전에 전문가들과 속성 협의를 거쳐 방안을 즉시 전달했다. 2012년 1월 준공허가에서 설계 6개월 그리고 같은 해 7월 기공식을 했다. 기공식부터 완공까지는 16개월 정도가 소요됐다. 총 설계서부터 완공까지 2년이 조금 덜 걸린 셈이다. 건축에 관해선 인도네시아에서 온타임(On-tine) 완공의 최초가 아닌가 싶다(웃음).
 
◇ 앞으로의 사업구상은
 
- 현재 이 지역은 외국기업체 입주 증가로 외국인 상주가 급격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카르타에 주거지를 두고 이 지역으로 출퇴근을 했지만, 교통체증이 워낙 심하다 보니 이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욕구가 상당히 높다. 이에 따라 2차 계획으로 현재 남아 있는 부지에 오피스, 주택단지와 상가 건물을 지을 계획이며 지금 자바 팔레스 규모의 호텔(150실)을 추가로 한 동 더 건축할 예정이다. 현재 확보된 부지는 골프 연습장을 포함해 총 25,000㎡다. 그 중 호텔 부지로 약 ¼을 사용하고 나머지 공간 ¾ 이 골프 연습장 등으로 남아 있다.
 
◇ 최근 다양한 분야로의 한국기업 진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현지 성공 기업인으로 귀중한 경험을 조언한다면?
-나보다 오래 사업을 하고 현지 사정에 에 정통한 선배들이 많다. 내 생각에는 외국기업의 활발한 인도네시아 진출은 이 나라가 발전돼가고 있다는 청신호다. 소매업이든 지식사업이든 아까 말한 대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법률 쪽과 진출 희망 분야의 전문가 협조를 많이 받을 것을 권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국내 시장을 목표로 할 경우에는 철저한 마켓 리서치가 요구된다. ‘대충 이러니까 잘 될 것이다’ 하는 막연한 생각은 무모하다. ‘인도네시아가 장기적으로 어떨 것이다’고 전문가의 조언과 그에 따른 자체 분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점의 중요성’이 요구되는데 일단 판단이 섰다면 남보다 한 발 앞서 행동해야 한다. 자바 팔레스 호텔도 10년전에 결정으로 부지를 확보해놓았으니 가능했던 것이지, 아마 지금 부지를 확보하여 호텔을 신축한다면 수지타산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 된다(호텔 부지만으로 얼마나 많은 투자 수익을 올렸는지에 대하여는 웃음으로만 답했다).
 
 
◇ 23년간 현지에서 사업하며 현지인과의 조화는?(공무원, 직원, 업체 등)
-인도네시아인들은 선하고 온화하다. 인상 쓰는 사람도 없이 다들 미소가 만개하며 스트레스가 적다. 우리와 일 할 때도 서두르는 법이 없으며 단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일 처리를 해나가는 것일 뿐이다. 반면, 한국사람들은 서두르는 경향이 있고 빨리빨리 진행하는 것을 원하다 보니 부딪히게 된다. 하지만 한국의 정(情) 문화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아주 잘 통하는 것 같다.
서양 및 일본은 비즈니스적인 부분에서 필요한 것을 이용하고 맺고 끊는 게 칼 같은 반면, 한국은 정이 듬뿍 넘치는 국민으로 이러한 부분이 현지인과의 소통과 생활하는데 아주 잘 맞아 떨어져 우리들이 사업하고 생활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지 공무원의 경우, 근로자들보다 오히려 더 나태한 부분이 있는데 공무원을 접촉할 일이 있으면 직접 외국인이 나서 독촉하는 것 보다 현지담당자에게 진행시키고 보고 받아 처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 현지인들과 이견 발생시 해결 방법 또는 노하우는?
- 나는 현지직원들이나 주위사람들에게 항상 성취에 대한 보상을 실시해왔다. 가령 계획대로 일이 잘 진행이 됐을 때는 저녁을 크게 내거나 기념품을 주는 등 대가성 있는 것으로 이들을 칭찬하고 격려했다. 굳이 큰 돈이 아니라도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이들로 하여금 ‘내가 달성한 것을 인정해주는 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성취감 부여를 느끼게 해주면 아주 좋아한다. 나도 우리 직원이나 주위사람들 그리고 그들 가족의 즐거움을 보는 것이 한없이 기쁘다 .
 
 
◇ 개인 및 한인회 활동에 대해 ∙∙∙
- 자녀 두 명이 있는데 큰 딸은 4살 때 인도네시아 와서 현재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으며, 작은 아들은 여기에서 출산 현재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이다. 생각해보면 나와 집사람의 젊음을 모두 바친 이곳 인도네시아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너무 고마운 곳이다. 진출 당시 척박했던 이곳에서 우리 집사람이 고생을 많이 하며 나와 아이들 뒷바라지를 잘해주어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특히 집사람은 조금 여유가 생겨 이번 호텔 인테리어를 모두 맡아 작업했는데, 호텔 개관의 제일 원동력은 바로 집사람이다(오랫동안 같이 일해온 한국직원들 사모님이 박 사장 성공의 원동력으로 ‘내조의 여왕’ 이라 불리 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회활동은 그간 사업에 쫓기다 보니 제대로 동포사회에 기여하지 못했다. 현재 한인회 부회장을 맡아 그간 못해온 몫까지 보충하려 열심히 노력 중이다. 우리 사회도 정말 많이 성장하고 발전했다. 그 예로 다양한 취미 모임이 아주 많다. 음악, 꽃꽂이, 서예, 등산, 그림, 사진, 농악, 검도까지 정말 다양하다. 우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뗀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다. 그만큼 동포사회가 여유가 생기고 풍요로워졌음을 느낀다. 무엇보다 지역별로 권익을 보호해 주는 한인회와 각종 협회의 활동도 활발해져 보람을 느낀다.
자바 펠레스 호텔도 지역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호텔 2층에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각종 전시회나 한인 모임 장소로 제공 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 현대작가’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 장소에서 우리 동포들이 다양한 모임과 문화행사를 활발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끝으로 ‘자타르타경제일보’에 대한 부탁 말씀.
- 자카르타경제일보는 창간 때부터 구독해왔으며 현재 우리 호텔 전 게스트 룸에 제공되고 있는데 인기가 높다. 나도 출근시 차 안에서 우선 자카르타경제일보를 통하여 전반적인 인니 경제 소식을 접한다. 나에겐 가장 가까운 사업의 동반자인 셈이다. 특히 타 산업동향과 트랜드를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빠지지 않고 읽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거대해진 우리 동포사회의 이모저모와 발전을 위한 의견 수렴의 창구 역할을 하는 자카르타경제일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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