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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뉴스 | “강인한 체력, 뚝심으로 ‘인도네시안 드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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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16-02-29 17:12 조회8,6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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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BM 연수생들이 반둥 ITB 대학 자띠낭오르 캠퍼스에 입소한 뒤 재기발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YBM 인도네시아 제공
 
‘김우중사관학교’ GYBM 인도네시아 1기를 만나다
 
“한국인 직원을 뽑을 때 저희는 두 가지만 봅니다. 우선 CEO(최고경영자)가 되려는 큰 꿈을 갖고 있는가. 그렇다면 인내심도 갖고 있는가. 저는 사람을 볼 때 열정보다 인내를 더 중요한 가치로 여깁니다.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은 많지만, 끝까지 버텨내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죠. 인재는 당장 지금 쓰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뽑아야 하기에 오랜 기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지는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합니다.”
 
인도네시아 한국계 기업에서 인사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정모씨는 한국인 직원을 뽑을 때 비전과 인내심을 중시한다. 언어와 실무 능력은 그 다음이다. 끝까지 완주할 수 없다면 이 모든 가치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회사에서 그는 3년 째 근무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나이가 어리다. 지금까지 6명이 도전했지만 인도네시아 근무환경을 버텨내지 못하고 모두 한국으로 돌아갔다.
 
어렵사리 채용한 한국인 직원이 얼마 못가 회사를 나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인도네시아에 있는 상당수 한국계 기업들이 경영진과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들을 이어줄 강한 중간간부급 직원(견인리더)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이는 기업 성장의 한계 요인이 되고 있다.   
 
반대로 한국은 현재 청년 실업 사정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헬조선(일자리를 구하지 못해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사정을 비유함)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할 정도로 고용 사정이 심각하다. 때마침 불어닥친 세계경제 침체는 기업들의 고용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한국에 본사를 둔 굴지의 대기업이 입사한지 1~2년에 불과한 신입직원들을 대량 해고시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지금 한국경제는 한쪽에서는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치고, 한쪽에서는 일자리 부재를 호소하는 불완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우중 전 대우회장이 GYBM 인도네시아 1기 연수생을 방문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GYBM 인도네시아 제공
 
김우중사관학교’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인도네시아 1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한국계 기업들에게는 인도네시아 ‘인재난’과 한국의 ‘취업난’을 동시에 해결해줄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더군다나 해당 프로그램에 인도네시아 최고의 교육기관인 반둥공과대학(ITB)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점은 한국계 기업인들의 기대감을 한층 키우게 만들었다. 이번에 개설된 해외청년사업가(GYBM) 양성 프로그램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인 ‘세계 경영’을 모토로 삼고 글로벌 사업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GYBM은 지난 2011년 베트남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 베트남(5기), 미얀마(1기), 인도네시아(1기)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일, 자카르타경제신문에 ‘700단어 문장! 한국-영어-인도네시아로 동시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김남규 GYBM 인도네시아 1기 교육팀장의 초청을 받아, 반둥에서 공부하고 있는 GYBM 인도네시아 연수생 40인을 직접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디아나 현지 기자와 함께 차를 타고 자카르타에서 세 시간을 달려 반둥공대 제2캠퍼스인 자띠낭오르(Jatinagor)에 도착했다. 강의실로 사용하는 ‘사이버 시큐리티 R&D 센터’ 앞에 남학생 다섯 명이 모여 방금 끝난 인도네시아 단어 시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수생 한 명이 건물 2층에 위치한 원장실로 기자단을 안내했다.
 
유춘식 GYBM 인도네시아 원장과 김 팀장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줬다. 유 원장은 본지 기자단과 가벼운 인사와 명함을 주고 받고는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연수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어 잠시 실례한다”는 말을 남기고는 원장실을 나섰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김 팀장이 맡았다. “교육과정이 굉장히 강도가 높았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김 팀장은 “그런 편이다.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6시, 밤 10시에 점호를 한다. 일종의 군대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통제된 환경 속에서 규칙을 갖고 체계화 된 훈련을 받는 것이 우리 교육 프로그램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GYBM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장차 인도네시아를 이끌어 나갈 훌륭한 사업가를 키우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관심분야에 대한 폭넓은 업무 지식뿐만 아니라 글로벌 품격과 오대양 육대주를 누빌 수 있는 강인한 체력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주로 교육과정이 언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는 하지만 연수생들에게 인성과 기본기에 대해서도 자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취업을 알선해주는 곳도, 그렇다고 어학연수를 책임진 곳도 아닙니다. 저는 우리 연수생들이 이곳을 단순히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수료후 자신이 속한 직장에서 한 사람당 1000만불 씩 매출을 책임질 인재로 자신들을 탈바꿈시킬 공간으로 여기길 바랍니다. 인도네시아를 평생 일자리로 생각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라면 최소한 1000만불 씩은 책임져야하지 않겠습니까?”  때마침 연수생들과의 대화’를 끝마치고 돌아온 유 원장은 GYBM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유 원장은 GYBM 인도네시아 1기 연수생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뚝심’이라는 단어로 압축해 설명했다. 유 원장의 말이다.
 
“과거 우리 대우그룹에는 창조, 도전, 희생이라는 사훈이 있었습니다만, 지금 여기서 우리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뚝심’입니다. 뚝심이 없으면 아무 일도 성사될 수 없죠. 물론 그 어떤 도전도 불가능합니다.”
 
 
GYBM 인도네시아 1기 연수생들이 현지 교수진들과 수학하는 모습 사진=GYBM 인도네시아 제공
 
 
차세대 글로벌 리더, GYBM 인도네시아 1연수생을 만나다
 
기자가 찾아간 날은 교육이 시작된 지 20주 째 되는 때였다. 일요일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이들이인도네시아에서 배운 기간은 총 120일이다. 하루 평균 10시간씩 공부하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진행된 교육과정은 총 1200시간이었다. 기간은 짧았지만, 수업의 강도나 양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이 과정에 참여한 연수생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지와이비엠 이떼베’라는 글귀가 새겨진 감청색 티셔츠를 입은 조경훈(27)군과 수줍은 표정을 띤 백지우(27)양이 원장실로 들어왔다. 디아나 기자가 자기 소개를 부탁하자, 두 학생은 유창한 영어로 본인을 소개했다.
 
대학생 딸을 둔 디아나 기자가 이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지를 묻자, 조군은 “No pain, no gain(고통없이 얻는 것은 없다)”라고 말하더니 “장차 대기업 회장이 꿈이기 때문에 그만한 대가는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백양도 “커리큘럼 강도가 높기는 하지만, 본 프로그램을 거쳐간 사람이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은 앞선 베트남과 미얀마에서 검증된 점”이라고 답했다.    
 
한국의 무시무시한 입시 전쟁에 대해 익히 들어본 디아나 기자는 대학 입시와 대학 정규 과정을 마친 한국 학생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오랜 시간 동안 공부에 매달리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프로그램에 지원했다는 조군에게 “본인이 희망하는 취업 분야가 있을텐데, 만약 원하는 곳에 입사하게 되면 어떨게 할 것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조군은 이렇게 답변했다.
 
“해외영업 분야를 생각하고 있는데, 다른 분야부터 시작해도 문제될 건 없습니다. 자신이 바라는 대로 상황이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은 욕심이죠.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면서 관심 분야에 대한 준비도 착실히 할겁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인은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하니까 분명히 기회가 올 거라고 믿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유 원장님, 김 팀장님, 그리고 특강차 이곳을 찾은 다수의 한국인 경영자들로부터 취업 후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지 이미 들었기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군은 “GYBM 연수생들은 회사에 기여하지 않고 퇴사하는 것은 곧 실패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내가 몸담은 회사의 직원이 아닌 파트너로서 기여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를 마치고 자카르타로 돌아오면서 며칠 전 읽었던 ‘공부하는 삶’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바다로 뛰어들기 전 개울에 먼저 몸을 적실 것.’
 
인도네시아에서 일자리를 구했지만 열악한 근로 환경 때문에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간 사람들은 아무래도 개울에서 몸을 적시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반면 GYBM연수생들은 ‘GYBM 프로그램’이라는 개울에서 충분히 몸을 적신 후, 인도네시아라는 바다로 뛰어들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희망 바이러스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계 기업들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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