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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식 <라라 종그랑> 한·인도네시아 5인 시집 출간 한인뉴스 편집부 2021-04-1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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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종그랑>한·인도네시아 5인 시집 출간 ‘Lara Djonggrang’ -Antologi 5 penyair Korea dan Indonesia / 오후시선 10 (역락출판사)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시인들이 모여 5인 시집 <라라 종그랑>을 도서출판 역락의 오후시선 10번으로 발간하였다. (‘Lara Djonggrang’ -Antologi 5 penyair Korea dan Indonesia )
 
이 시집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현역 시인들이 만나 ‘인도네시아’라는 공통주제를 가지고 시집을 엮은 첫 사례로, 국가적 배경이 다른 시인들이 실제적인 문학적 교류를 통하여 공동시집을 발간했다는 뜻깊은 의미를 가진다. 시집에는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로 교차 번역된 총 50편의 시와 인도네시아의 정서와 풍경이 담긴 이국적인 사진이 함께 실려있다.
 
시집 제목에 등장하는 ‘라라 종그랑’은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사랑을 거부한 대가로 돌로 변하여 쁘람바난 사원이 되었다는 고대 자바 뺑깅왕국 공주의 이름으로, 채인숙 시인의 시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족자카르타 쁘람바난 사원의 시바 신전 북쪽 방에 있는 두르가 여신상이 라라 종그랑의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라 종그랑
채인숙
 
사랑은
아침이 오기 전에
천 개의 사원을 세우는 일
한 개의 우물을 파는 일
 
아버지의 원수가 그랬듯이
어머니의 애인이 그랬듯이
 
마지막 행이 사라진 시를 적는 일
부르다 남은 노래의 후렴구를 찾는 일
 
새벽 닭 우는 소리에
놀란 영혼들이
땅 속으로 숨어들면
사랑에 실패한 신神들의 심장이
깜보자 꽃 무더기로
뚝뚝 떨어지고
 
문득
우리는
이별하겠지만
 
나, 여기
지상의 아름다운 벼랑이 되어
그대가 바치는 기도 소리를 들으며
온 힘을 다해 사라져 가리
 
-시집 <라라 종그랑>, '라라 종그랑', 79쪽.
 
공동시집에 참여한 5인의 시인들은 국적은 다르지만 현재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거나 거주했던 현역 시인들로,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의 주도인 반둥에서 열린 문학 모임을 통해 친분을 맺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살면서 시를 쓴다는 공통의 정서를 나누며 1년여 동안 실제로 만나 함께 시를 쓰고 번역 작업을 해 나갔다.
 
시 번역은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에서 인도네시아 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노정주 번역가가 동참하였고, 채인숙 시인과 넨덴 릴리스 아 교수가 각자의 모국어로 번역을 감수하였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한인 언론사인 '자카르타경제신문' 편집장인 조현영 작가의 작품이다.
 
시집을 통해 한국인에게는 아직 멀고 낯선 적도의 섬나라로만 알려진 인도네시아를 시와 사진으로 만나는 낯설고 독특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넨덴 릴리스 아(Nenden Lilis A)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시는 경계가 없다. 그것은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목소리를 표현하고 들려줌으로써, 모든 시간과 국적을 아우르며 보편적으로 다가온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인들의 시를 한데 엮은 이 시집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시인이 어떻게 인도네시아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포함하여, 개인적 이야기에서 사회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목소리로 다양한 논제를 제공하고 있다. 양국 시인들의 다양한 시각과 각자의 독특한 스타일로 이 시집만의 독특한 뉘앙스가 만들어졌다. 이것은 두 나라 문학을 잇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가 어떻게 문학으로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작업에 동참할 수 있어서 기쁘고 따뜻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라라 종그랑> 한·인도네시아 5인 시집 (‘Lara Djonggrang’ -Antologi 5 penyair Korea dan Indonesia)에 참여한 시인은 아래와 같다.
 
넨덴 릴리스 아 (Nenden Lilis A)
인도네시아 반둥 교육대학교에서 문학언어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단편소설과 시, 비평문학,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며 여러 매체에 기고 및 출간하였다. 인도네시아에서 출간된 윤동주 시집 『바람과 별과 시』, 최 준 시집 『야자수 성자』등의 인도네시아어 번역에 참여하였다.
 
김길녀 (Kim Gil Nyu)
중학교 때부터 꿈꾸던 문학이론가 대신, 얼떨결에 시인이 되었다. 시집 <푸른 징조>와 여행산문집 <시인이 만난 인도네시아> 등이 있다. 잡지 편집장과 문화 기획자, 라디오 방송 등의 일을 하며 한 시절을 보냈다. 생애 가장 긴 휴가를 받아 인니 자카르타에서 살기도 했다. 음악과 커피와 고요만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기꺼이 여행자로 즐기며 지낸다.
 
라뜨나 로히만 (Ratna M Rochiman)
작가이자 상인인 라트나 엠 로히만 작가는 인도네시아 여성작가협회 설립자이자 회장이며 반둥문학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주로 시와 단편소설, 사설을 집필하며 여러 매체에 기고했다.
 
채인숙 (Chae In Sook)
2015년 <실천문학> 오장환신인문학상을 받고 등단하였다. <인도네시아 한인사100년> 수석편집장, <인작> 편집장, 라디오와 TV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했다. 1999년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족자카르타에 거주하며, 인도네시아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글을 쓴다.
 
까뜨리나 아마드 (Katherina Achmad)
그림그리기와 여행이 취미이며 발명가와 고고학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역사, 문화, 과학에 대한 열망이 작품에 영향을 줬다. 여러 권의 시집과 소설집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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