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유권자 40%>의 반란 ••• 숨어 있던 보수표 박근혜에게 몰렸다 > 정치∙사회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치∙사회 5060<유권자 40%>의 반란 ••• 숨어 있던 보수표 박근혜에게 몰렸다 정치 편집부 2012-12-19 목록

본문

박근혜 승리 요인 분석
휴전선 인근 지역 표차 벌려
외교안보 이슈 부각 적중
3김 맞먹는 개인 브랜드 먹혀
 
승리는 결국 산업화 세력으로 돌아갔다. 산업화 세대의 후예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화 세력을 대표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정면 대결의 결과다. 박근혜의 승인(勝因)은 먼저 5060이상의 압도적 지지에서 찾을 수 있다. 중·장년층의 ‘반란’이 박 후보를 도왔다는 분석이다. 유권자의 40%에 이르는 50대 이상 장년층은 평소 인터넷 댓글이나 SNS 활용도가 떨어져 2030세대에 비해 여론 형성 능력이 뒤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인터넷 포털, 트위터 등에선 으레 2030의 의견이 주류를 이뤘고, 이게 종종 전체 국민 여론으로 오도되는 일이 잦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가 정면으로 맞붙은 이번 선거에선 그동안 온라인 여론을 지켜만 보던 50대 이상이 위기감을 느끼고 투표소에 몰려나와 박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 것이다. 이들은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국내외 위기상황을 헤쳐나가려면 정치초년병인 문 후보보다는 박 후보의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정치컨설팅 업체인 상상이상의 김희경 대표는 “숨은 보수의 표심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선거 이슈에서도 장년층의 선호에 맞는 쪽에 섰다. 대표적인 게 외교안보, 대북정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안보 문제를 적절히 부각했다는 것이다. 선거전문가들은 박 후보가 승부처인 경기·인천에서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안보 이슈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는 경기에서 부천·광명 등 도시 지역에선 문 후보에게 밀렸지만 평택·파주·포천·연천 등 북부접경지역이나 군사시설 밀집지역에서 문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과거 3김(金)과 맞먹는 박 후보의 강력한 개인 브랜드도 주요 승인이다. 18일 실시한 리얼미터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5.6%에 불과했다. 현 정부의 정치적 기반이 이렇게 허약한데도 여당이 대선에서 이긴 것은 박 후보가 이 대통령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이 ‘이명박근혜’라는 슬로건으로 현 정부의 실정에 박 후보가 공동책임이 있다고 집중 공격했지만 박 후보가 비껴갈 수 있었던 이유다.
 
 이에 비해 문 후보는 개인 브랜드 보다는 ‘노무현 비서실장’이란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이 때문에 “실패한 정권의 후계자”라는 박 후보 측의 공격에 약점을 드러냈다. 19일 밤 박 후보 캠프의 핵심 참모는 “박 후보가 무리한 정치공학을 멀리하고 원칙주의 노선을 고수했던 게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박 후보의 정치적 근거지인 대구·경북(TK)이 예상대로 똘똘 뭉치면서 박 후보 당선의 1등 공신 지역이 됐다. TK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향수가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박 후보 측은 당초 TK에서 투표율 80%, 득표율 80%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거의 달성한 셈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달성하지 못했던 ‘보수대통합’을 박 후보가 이룩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승인이다. 캠프관계자는 “이회창·이인제 의원 영입이 오히려 젊은층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내부 우려도 있었지만 박 후보는 한 표라도 도움이 되는 분들을 다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대 진영의 혼선과 전략 미스도 빼놓을 수 없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사실 문 후보가 아니라 안철수씨가 야권 단일후보가 됐다면 구도상박 후보가 중도층 흡수에 애를 먹었을 텐데 친노 진영이 안씨를 밀어내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거 막판 민주당이 승부수로 던진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헛방으로 기운 것도 박 후보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새누리당에서도 박 후보가 공언한 국민대통합 시대를 만들려면 문 후보를 지지한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중앙일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