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방송 몇 초만 늦었어도 우리 애들은 ••• ” > 정치∙사회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치∙사회 “교내 방송 몇 초만 늦었어도 우리 애들은 ••• ” 사건∙사고 편집부 2012-12-17 목록

본문

‘악마의 총격’서 두 자녀 생존 ··· 한인 엄마 이소영씨 증언
 
“학교에 난입한 범인이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돌아섰다면. 위급한 상황을 알린 교내 방송이 몇 초만 늦게 나왔다면. 경찰이 1분만 더 늦게 들이닥쳤더라면….”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 훅 초등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한인동포 이소영(40)씨는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1999년 독일계 남편과 결혼해 2004년 뉴타운으로 온 이씨는 14일(현지시간) 아침에도 4학년인 둘째 캐린(9)과 1학년인 셋째 아드리안(6)을 통학버스에 태웠다.
 
애덤 랜자(20)가 학교에 들어선 순간 아드리안은 왼편 첫 번째 교실에서, 둘째 캐린은 오른편 실내체육관에서 체육수업 중이었다. 잠시 머뭇거린 랜자가 왼쪽으로 돌아서는 순간 아이들의 운명은 갈렸다. 왼편엔 유치원과 1학년 교실이 모여 있었다. 오른편엔 체육관을 지나 고학년 교실이 이어졌다. 랜자가 저학년 학생들을 일부러 표적으로 삼았는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왼쪽으로 트는 바람에 6~7세 저학년이 희생됐다.
 
돈 헉스프렁 교장과 메리 셜라크 심리상담사를 살해한 랜자가 처음 향한 곳은 아드리안의 교실이었다. 범인이 들이닥치기 직전 헉스프렁 교장의 비명소리가 교내 확성기를 통해 학교 전체로 퍼졌다. 이씨는 “교장 선생님이 죽어가면서도 다급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교내 확성기 스위치를 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샌디 훅은 미국 최고의 공립 초등학교로 꼽힌다”며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총격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희생자 중 최연소인 6살 노아 포즈너와 잭 핀토를 시작으로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잇따라 거행될 예정이다.
 
중앙일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