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젊은층 흡수” vs “종북 논란 부담” > 정치∙사회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치∙사회 “문, 젊은층 흡수” vs “종북 논란 부담” 정치 편집부 2012-12-16 목록

본문

이정희 사퇴 효과 대선 막판 변수로
MT
 
이정희 지지율 1% ∙∙∙ 30대선 2.8%
“28만 명 문재인 쪽으로 옮겨갈 듯”
오른쪽에 안철수 왼쪽에는 이정희
새누리 “총선처럼 다시 과격 연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긴 하지만 ‘이정희 효과’가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가 16일 사퇴 회견에서 밝힌 입장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선명한 반대다. “친일의 후예, 낡고 부패한 유신 독재의 뿌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에게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라고 한 부분이 그렇다.
 
다른 하나는 민주통합당으로의 정권교체다. “노동자·농어민·서민이 함께 사는 새로운 시대, 남과 북이 화해하고 단합하는 통일의 길로 가기 위해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는 대목이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실질적인 지지선언이다. 통진당 김미희 대변인도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정희 효과’를 놓고 정치권에선 분석이 엇갈린다.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후보 지지율은 0.9%(서울신문·엠브레인)∼1.7%(한겨레·한국사회여론연구소)였다. 초박빙 혼전 상태에서 문 후보에게 당장 도움이 될 수 있는 규모다. 리서치앤리서치의 배종찬 본부장은 “통진당 지지자들은 투표 의향이 적극적이고 결집돼 있어 이 전 후보 지지율을 1%로, 전체투표율 70%로 가정해도 약 28만 명이 문 후보로 이동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특히 통진당이 상대적으로 젊은 층과, 경남의 공업도시에서 강하다는 점에서 문 후보로선 젊은 층의 투표율 제고와 PK(부산·경남) 지역의 바람몰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5년 전 17대 대선 당시 민노당 권영길 후보의 총득표율은 3.01%였지만 경남·울산에선 각각 5.38%, 8.40%였다. 본지의 지난 11~12일 여론조사에선 이 전 후보 지지율은 전체적으론 1.3%였지만, 이른바 ‘분노의 세대’인 30대에선 2.8%에 달했다. 이를 근거로 그의 사퇴가 문 후보의 젊은 표 흡수에 기여할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α’ 외에 ‘-α’ 가능성을 지적하는 전망도 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이 전 후보 지지자들이 야권 지지층 일부라는 점에서 일단 문 후보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중도층엔 통진당 폭력 사태, 종북 논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어디가 유리할지 단정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통진당은 북한의 3대 세습, 장거리 로켓 발사 등에서 북한을 두둔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기도 해 논란을 불렀다.
 문 후보는 지금까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북한 로켓 발사 등에서 통진당과 선을 그으며 안철수 지지층 등 부동층·중도층 껴안기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이 때문에 북한과 유사한 ‘코리아 연방’을 내걸었던 이전 후보의 사퇴가 ‘초록은 동색’이라는 보수층의 공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는 분위기도 있다. 또 통진당의 종북 이미지가 문 후보 쪽에 투영되는 부작용이 나타나며 막판 중도적 부동층 확장에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도 성향의 안철수 지지층이 ‘이정희 합류’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미지수다. 국민대 홍성걸(행정학과) 교수는 “새 정치로 문재인·안철수 연대가 시작됐지만 통진당의 등장으로 새 정치는 가려지고 ‘표를 위한 연대’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이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는 “문 후보 오른쪽엔 안철수, 왼쪽엔 이정희가 서 있는 모습” 이라며 이 전 후보의 사퇴를 “문재인-안철수-이정희 사이의 후보 단일화”로 간주했다. 그는 이어 “철학이 다른 안철수 측 인사와 통진당 인사를 함께 내각에 앉히는 게 거국내각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상일 대변인도 “이 전 후보 사퇴로 지난 4월 총선 때 민주당과 통진당의 묻지마 식 과격 연대가 다시 이뤄진 셈”이라며 “문재인-이정희-심상정-안철수 연대는 가치연대가 아닌 짬뽕연대로 문 후보가 집권하면 권력 나눠먹기와 이념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은 “이 전 후보의 사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정으로 문 후보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짧은 공식 입장만 냈다.
 
 
중앙일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