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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찾아가는 ‘NIE 다독다독(多讀多讀) 콘서트’ / 경남 통영 충렬여고 사회∙종교 편집부 2012-12-1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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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 작가의 한마디 “열등감은 더 잘하고 싶은 에너지의 표현입니다”
 
 “여러분의 눈빛을 보니, 30년 뒤에 세계를 뒤흔들 위대한 한국인이 충렬여고에서 반드시 배출되리란 확신이 듭니다. 꿈을 이룬 뒤 저와 다시 만납시다.”
『인간시장』과 『대발해』의 작가 김홍신 건국대 석좌교수가 지난 16일 경남 통영의 충렬여고를 찾아 학생들에게 들려준 말이다. 김교수는 이날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전국 NIE 다독다독(多讀多讀) 콘서트’ 여섯 번째 자리에 강연자로 참여해 ‘이야깃거리가 있는 사람’이라는 주제로 열강을 펼쳤다. 충렬여고에서는 수능을 마친 고3 학생을 포함해 전교생 600명과 교사·학부모까지 강당에 모여 김 교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신문은 넓은 시각, 책은 깊이 있는 시각 제시
“근심·걱정·불안·좌절에 사로잡혀 있나요? 그건 여러분 안에 엄청난 에너지가 내재돼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감정을 억지로 버리려 하지 말고, 성공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으세요.” 김 교수는 충렬여고 학생들에게 ‘열등감’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들려줬다. 열등감은 현재보다 더 잘하고 싶고, 더 이루고 싶은 에너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는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고 만족하는 사람보다, 열등감을 친구로 삼아 자신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이들이 원대한 꿈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김 교수는 자신의 학창 시절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꺼냈다. “나는 대학을 무려 네 번이나 떨어져 유서까지 써놓고 자살을 하려고 했었다”고 털어놨다. “또래들에 비해 뛰어난 면이 없어 늘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있던 내가 지금은 누구보다 유명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열등감을 성공의 열쇠로 바꾸는 첫 번째 노하우로 ‘종이 신문과 책을 읽을 것’을 꼽았다. “남의 이야기를 많이 알수록 내 삶이 바르고 단정해진다”며 “신문 1면 기사부터 마지막 면의 사설·칼럼들까지 샅샅이 읽다 보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인생사를 넓은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문과 책의 가치도 구분해서 알려줬다. “신문은 우리 삶의 이야기를 빠르고 넓게 알게 해주는 반면, 책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시각을 제시해준다”며 “신문과 책을 함께 읽어야 삶의 방법과 인생의 깊이를 깨달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죽기 전까지 수필집·자서전·전문서적 등 3권의 책을 쓰라”고도 권했다. 수필집을 준비하다 보면 사물을 관찰하는 능력이 생기게 되고, 자서전을 쓰기 위해서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게 된다는 의미다.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된 전문서적을 펴내려면 치열하게 한 분야를 연구하는 자세가 갖춰진다고도 했다.
 
1시간이 넘는 강연 내내 꼼꼼하게 필기를 하며 경청하던 충렬여고 학생들은 질문도 적극적으로 쏟아냈다. 1학년 조현정양은 “많은 소설과 수필집을 펴내셨는데, 작품의 영감은 어디서 얻느냐”고 물었다. 김 교수는 “내 방 책상 위에는 아이디어 뱅크가 하나 놓여 있다”며 웃었다. “매일 신문 4종씩 꼼꼼하게 읽고 스크랩해 놓은 조각 기사들, 간간이 떠오르는 좋은 아이디어를 메모해 놓은 쪽지를 담아놓은 바구니가 나만의 아이디어 뱅크”라며 “여기 모아 놓은 내용에서 많은 시와 소설이 탄생했다”고 알려줬다.
 
1학년 조혜지양은 “열등감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하려고 해도 잘 안 된다”는 고민을 얘기하자, 김 교수는 “사실 나도 잘 안 된다”며 조양의 이야기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얼마 전에 고 강영우 박사의 책에서 ‘나는 시력을 잃은 덕분에 희망을 볼 수 있었다’는 구절을 읽으며 감동을 받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며 “다른 이들의 삶을 통해 나를 다잡고 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줬다.
 
“30년 뒤, 꿈 이루고 다시 뵙겠다” 결심 다져 
문청소년교육심리상담연구소 문경보 소장은 충렬여고 학생들의 진로와 고민에 대해 상담해줬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1학년학생은 동생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다 눈물을 쏟기도 했다. “착하고 말 잘 듣던 동생이 중2가 되면서 부모님과의 마찰도 많아지고 통제가 안 돼, 언니로서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문 소장은 “한번쯤 동생의 시각에서 가족관계를 살펴보라”고 얘기했다. 부모님과 언니의 관계를 바라보며 동생이 느꼈을 스트레스는 없는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는 말이다. 또 “오늘집에 돌아가서 ‘나 오늘 너에 대해 상담하다 울었어’라고 동생에게 말을 건네보라”며 “가족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믿음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2학년 박지윤양은 “친구들이 나에게 상담을 요청할 때가 많은데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상담 비법에 대해 물었다. 문 소장은 “가장 좋은 상담은 잘 들어주는 것”이라며 “친구에게 답을 주려고 하기보다는 성의껏 들어준 뒤 ‘그래, 나도 고민해볼게’라고 말해보라”고 알려줬다.
 
2시간이 넘는 ‘다독다독 콘서트’가 끝나자 학생들은 뜨거운 박수로 답했다. 2학년 김예은양은 “김홍신 선생님 강연을 듣고 ‘내가 써야 할 책 3권’이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오늘부터 고민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학년 홍현주양은 “김홍신 교수님께 사인을 받았다”며 “30년 뒤에 내 꿈을 이룬 뒤, 오늘 받은 사인북을 들고 꼭 다시 찾아뵙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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