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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1일 “10 ~ 22일 발사” → 10일 “일정 연기” 11일엔 로켓 해체, 위장막 제거 교란술 사건∙사고 편집부 2012-12-1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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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교란 작전의 연속. 지난달 중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이 포착된 직후부터 12일 발사 순간까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를 관찰해온 우리 당국의 뒤늦은 평가다.
 
로켓이 발사대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1일 “김정일의 유훈에 따라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3호를 10~22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이로부터 사흘 동안 조립을 완료하고, 유조차를 동원해 발사대 인근의 연료탱크에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채웠다.
 
그러다 지난 8일 밤 느닷없이 “발사 연장을 심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10일에는 “1계단(1단계) 조종 발동기 계통 결함으로 위성발사 예정일을 (22일에서) 29일까지로 연장한다”고도 했다. 발사대 인근에 로켓 수리용 차량도 동원시켰다.
 
북한은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을 내세워 발사 기간을 연장하는 ‘헛다리전술’(10일)을 쓰는가 하면, 발사대 전체를 검은색 위장막(캔버스)로 감싸 진행 상황 노출을 최소화했다. 발사 전날(11일) 오후까지도 크레인을 동원해 로켓 1, 2단을 일시에 들어올리기도 했다. 동시에 위장막을 제거해 발사 준비를 하는 듯한 엇갈린 메시지를 줬다. 통상 발사 전날 주변을 깨끗하게 소개(疏開)하는 것과 달리 차량들과 인력이 분주히 드나들었다.
 
이 때문에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발사를 하려는 것인지, 해체를 하려는 것인지 판단이 엇갈렸다고 한다. 8일에도 평양에서 부품을 실은 열차를 동창리로 이동시켜 뭔가 심각한 결함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왔다. 마치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이 위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 듯 치밀하게 움직였다는 게 우리 당국의 결과론적 분석이다. 북한이 사전 각본에 따라 한·미 정보 당국을 교란시키면서 로켓 발사준비를 착착 진행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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