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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노년기 눈 건강 : 연세대 의대 안과 이상열 교수 보건∙의료 편집부 2012-12-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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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검사와 자외선 차단, 음식이 관건
 
황반변성·녹내장이 주 실명 원인
눈 침침하면 건조증 의심해 봐야
처진 눈꺼풀은 두통 유발할 수도
위험 작업 땐 보호 고글안경 껴야
 
 
머리가 아무리 잘 돌아가도, 몸과 마음이 아무리 젊어도 ‘이것’이 따라주지 않으면 공부도 일도 포기해야 한다. 바로 눈 건강이다. 글씨를 조금만 오래 봐도 피로가 몰려오고 눈을 찡그리게 된다. 두통도 따라온다. 작은 글씨는 보이지 않아 집중력도 떨어진다. 그뿐이 아니다. 사무실에선 건조한 눈이 바깥에선 금방 시리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얘기는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노년기를 대비해 주의해야 할 눈 건강에 대해 이상열(연세대 의대 안과 교수·사진)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에게 들었다.
 
-나이가 들면 눈이 침침하다. 왜 그런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건조증이 큰 원인이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 탄력 세포가 줄듯이 눈의 세포 기능도 퇴화한다. 눈물샘은 눈물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이 떨어지면 눈물을 만드는 기능도 약해진다. 건조한 상태에서 눈을 깜빡이다 보면 미세한 상처가 많이 생긴다. 흠집이 많은 유리창으로 보는 경치는 흐릿하게 마련이다. 눈도 흐릿한 영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보통 인공눈물이나 염증을 완화시키는 안약을 눈에 넣으면 훨씬 나아진다. 건조한 겨울에는 가습기를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추운 날씨에 눈물이 나오는 것도 안과질환이라던데. 
“그렇다. 요즘같이 칼바람이 부는 날씨엔 바깥에 나갔다 하면 눈물이 흐르는 사람이 있다. 이것도 사실 건조증이 한 원인이다. 건조증이 심해지면 뇌에서는 보상 작용이 생긴다. 눈물을 더 만들어내라고 뇌에 신호를 준다. 만들어진 눈물은 눈물길(눈 양쪽 코 가까운 곳에 각각 위치)을 통해 빠져나가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이 배출길이 점점 좁아진다. 눈이나 코 주변에 염증이 생기거나 종양이 생겨도 눈물길을 압박해 좁아진다. 또 눈 주변 근육도 탄력을 잃어 눈물을 배출하는 기능이 점점 약해져 눈물이 흐르는 것이다. 눈물흘림증은 방치하면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눈물관이 막히면 염증이 생겨 다른 질환을 유발한다. 눈물관에 염증이 심해지면 눈물 주머니까지 염증이 이동해 눈 부위가 빨갛게 부어 오를 수 있다.
보통 안과에서 눈물관 세척검사를 받아 눈물관이 좁아졌는지 살펴보고 좁아진 눈물관을 넓히는 수술을 해야 한다. 실리콘을 삽입하거나 레이저로 넓힐 수도 있다.”
 
-눈꺼풀이 처지는 게 단지 미용적인 문제만은 아니라는데. 
“눈꺼풀 처짐이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눈이 작고 눈꺼풀 힘도 약해 눈꺼풀이 처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눈을 뜰 때 자기도 모르게 눈썹이 올라가면서 이마에 주름이 진다. 그러면서 두통도 생길 수 있다. ‘안검연축’이라는 질환이 있는데 노인에게 특히 많다. 눈을 감는 근육이 지속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면서 눈이 조여 든다. 눈이 잘 안 떠져 지나가는 사람과 부딪치기도 하고 낙상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길을 건널 때 차를 못 보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햇빛이 강렬하면 눈을 더 못 뜨게 돼 사고가 날 위험이 높다. 보톡스를 지속적으로 맞으면 해결되므로 초기에 안과에 와 상담해야 한다.”
 
-노인 실명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황반변성·녹내장·당뇨병성 망막증이 3대 실명 원인이다.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을 황반이라고 하는데, 시세포의 대부분이 이곳에 모여 있고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도 황반의 중심이다. 가족력·흡연이 밝혀진 원인이지만 흡연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황반이 손상되면 사물의 중심부가 보이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는 병이다. 심혈관질환·고혈압·당뇨병·근시를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안구에서 만들어지는 물(방수)의 양이 많아지거나 배출이 잘 안 되면 눈의 압력이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된다. 눈의 압박감이 느껴지거나 통증이 지속되면 안과에 가서 안압 검사를 해야 한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병 때문에 생긴다. 눈에는 수많은 미세한 혈관이 밀집돼 있다. 당뇨병이 생기면 혈관들이 좁아지면서 눈에 영양분 공급이 어려워져 결국 시력을 잃는다.”
 
-이런 안과 질환을 막으려면. 
“황반변성은 빨리 치료하는 게 관건이다.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사(안저검사와 망막검사 등)를 해 조기 진단·치료하면 완치율도 높다. 녹내장도 해마다 검사해 안약 등으로 관리하면 실명 위험은 줄일 수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병을 관리하면 해결된다. 기름진 음식, 고칼로리 음식은 눈에도 독이다.”
 
-나이 들어서도 건강한 눈을 유지하려면? 예방수칙도 말해 달라.
“주기적인 눈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는 자외선 차단이다. 망막은 자외선을 받는 만큼 노화한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함된 것을 고른다. 세 번째는 음식 섭취에 신경 쓰는 것이다. 색깔이 선명한 채소와 과일은 눈 건강에 좋다. 육류나 정크푸드는 눈 건강에도 좋지 않다.”
 
-사고 예방도 중요하다던데.
“그렇다. 사고가 나서 한순간에 시력을 잃는 사람이 많다. 의안(義眼)을 하는 환자가 한 해에 400~500명이나 된다. 그중 상당수가 사고다. 망치질을 할 때 못의 미세한 조각이 눈에 들어가기도 하고 예초기의 날카로운 쇳조각도 눈에 들어갈 수 있다. 보온병이 갑자기 터진 경우, 요리를 할 때 기름이 튄 경우 등 다양하다. 위험한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보호 고글이나 안경을 껴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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