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무서운 혹한 ••• 10일 전력 피크 신기록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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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폭염보다 무서운 혹한 ••• 10일 전력 피크 신기록 사회∙종교 편집부 2012-12-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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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2월 초 기온 56년 만에 최저
 
 
12월 들어 연일 매서운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아침 서울이 영하 11.8도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 열흘 동안 서울의 최저기온 평균값은 영하 7.1도였다. 이는 1956년 12월 초순(1~10일) 서울의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8.5도를 찍은 이후 56년 만의 강추위다. 춘천은 12월 초순(1~10일) 최저기온 평균값이 10.8도로 66년 관측 이래, 대전도 같은 기준으로 81년 이후 가장 추웠다.
강추위가 몰아 닥치자 전력수요도 급증했다.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0분 전력수요는 7470만㎾까지 치솟아 예비전력이 404만㎾(예비율5.4%)로 떨어졌다. 이날 전력피크는 폭염이 극심했던 올 8월 6일의 전력사용량 7429만㎾보다 많은 것이다. 당시 서울의 수은주는 영상 35.8도까지 치솟았다.
 
10일 예비전력은 전력 ‘관심’ 발령기준인 400만㎾ 아래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온도가 1도 떨어질 때마다 40만~50만㎾의 전기 수요가 더 생긴다. 전력 당국은 먼저 ▶미리 약정한 산업체 절전 ▶긴급 절전에 나선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수요 입찰 ▶대형마트 등의 온풍기 전력을 조절하는 지능형 수요 관리 ▶전압 낮추기 등의 수단을 ‘총동원’해 수요를 줄였다. 이렇게 줄인 수요가 오전에만 427만㎾였다. 수요 관리가 없었다면 예비전력이 100만㎾ 이하로 내려가 ‘순환 정전’에 돌입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었다. 박성택 지경부 전력산업과장은 “예상(서울 영하 9도)보다 기온이 2.8도나 더 내려가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블랙아웃(대정전) 단계는 아니지만 상황이 심각했다는 얘기다.
 
강추위 탓에 전력수요가 급증했지만 그 속에는 갖가지 사회 현상이 녹아 있다. 본지가 전력거래소와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겨울철 최대전력수요(전력피크) 발생일을 분석한 결과다. 우선 이번처럼 추운 주말을 지낸 다음의 월요일에 전력수요가 폭증했다. 2008년 이후 올 2월까지 겨울철 전력피크 발생일 6일 중 월요일이 세 번, 목요일이 두 번, 수요일이 한 번이었다. 토요일인 8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1도, 일요일인 9일에는 영하13.2도까지 떨어졌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반장은 “추운 주말을 지나고 난 월요일 아침에는 차가워진 사무실·상가를 데우느라 전력수요가 늘게 마련”이라며 “목요일에는 난방 에너지뿐만 아니라 주말을 앞두고 사무실·공장 등에서 작업·생산을 늘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력피크 발생 당일뿐만 아니라 발생 전날 기온도 영향을 미쳤다. 2008년 이후 전력피크가 발생한 날 서울의 아침기온 평균값은 영하 12.9도였고, 피크 전날 최저기온도 영하 12.5도였다. 시민들이 난방을 강하게 가동할 때까지는 추위를 체감할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2006년 전에는 겨울철 최대 전력피크가 저녁·밤시간에 나타났다. 하지만 2008년 이후에는 오전 11시나 낮 12시가 요주의다. 과거에는 야간 조명이나 가정 난방이 전력수요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사무실·상가의 전력수요 비중이 더 커져 나타난 현상이다. 2009년부터는 여름철보다 겨울철전력피크가 더 높은 것도 특징이다.
김성완 에너지관리공단 수요관리팀장은 “전기는 다른 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하는 2차 에너지여서 전력을 난방으로 사용하는 것은 효율이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름보다 값싸고 편리한데 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2~2011년 사이 전기요금은 21% 올랐다. 같은 기간 가스는 72%, 등유는 145%, 경유는 165% 상승했다(한국전력 자료).
 
하지만 단열이 잘되지 않는 주택에 사는 저소득층에는 전기장판 등이 필수적인 난방 수단이어서 전기요금을 올려 수요를 줄이는 것도 쉽지 않다. 한국전력 경제경영연구원 윤용범 박사는 “발전소를 세워 전력을 충당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국민의 에너지 절약 실천 의지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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