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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시진핑 친서 받은 다음날 ... 중국 뒤통수 친 김정은 정치 편집부 2012-12-0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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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강수, 북한의 속내는
 
“쉽게 견적이 나오지 않는다.” 정부 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예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만큼 시점이나 정세 흐름에 맞지 않는 듯한 결정인데다 의도 파악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우선 중국과의 관계가 그렇다. 북한이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명의로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발표한 건 1일 오후 5시쯤이다. 그런데 하루 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리젠궈(李建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부위원장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접견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친서도 전달받았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자제 요청이 담겨있었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결국 김정은은 이제 막 닻을 올린 시진핑주도의 중국 새 지도부의 뒤통수를 친 셈이다. 당국자는 “중국 측 인사들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북한이 무슨 득을 보는지 알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더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북한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라는 메시지를 중국에 던진 것이란 해석도 내놓는다.
미사일 발사 강행은 내년 1월 출범할 미국의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와의 관계도 꼬이게 만들 게 분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미얀마 방문 연설에서 김정은 체제의 변화를 촉구하는 등 전향적 입장을 보여왔다. 북·미 간 물밑접촉이 상당수준 진전됐다는 분석도 있다. 당국자는 “북한이 2기 오바마 행정부와의 협상을 앞두고 몸값을 올리려 할 수 있지만 이렇게 하면 대화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란 건 삼척동자도 안다”고 말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한국 대선을 놓고 보면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북한의 도발은 통상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는 효과로 나타난다. 북한은 이번 대선에서 자신들이 선호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노골적인 개입과 후보비방전을 해왔다. 그러다 이번에 자신들의 뜻과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도발을 선택한 건 뜻밖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북한이 국제·대남 요인의 부담을 무릅쓰고 발사를 강행하려는 건 체제결속용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란 관측도 나온다. 발사 예고 담화 첫 줄에 ‘김정일의 유훈’을 언급하고, 예정일을 오는 10일에서 22일사이로 잡은 건 김정일 1주기(17일)에 맞춘 조포(弔砲) 성격을 부각시킨 포석이란 풀이다. 고위 당국자는 “김정일에 대한 제수용품으로 (장거리 로켓에)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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