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구권화폐 인도네시아 유입 경로 '수수께끼' > 정치∙사회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치∙사회 북한 구권화폐 인도네시아 유입 경로 '수수께끼' 사건∙사고 dharma 2014-01-30 목록

본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메단에 사는 한 선원이 투자를 위해 지인으로부터 3천만 루피아(약 265만원)을 주고 구입한 북한 돈 500만원(5천원권 1천매) 중 하나라며 최근 지인을 통해 자카르타 주재 한국대사관에 문의해온 북한 5천원권 앞뒤를 스캔한 것으로 2009년 화폐개혁 때까지 사용됐던 구권화폐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에 현재 통용되지 않는 북한 구권화폐가 대량으로 유입돼 환전조직의 사기 행각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폐의 출처와 유입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자카르타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2009년 북한 화폐개혁 전에 사용된 구권 5천원 지폐를 대량 보유한 환전조직이 인도네시아인과 한국인을 상대로 환전을 시도하고 있으며 피해자도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지난해 말 한 인도네시아인이 북한 돈 500만원(5천원군 1천장)을 3천만 루피아(약 265만원)에 구입해 보관해오다 환전하려 했으나 환전이 안된다며 대사관에 문의해오면서 처음 드러났다.
이후 지금까지 다수의 환전조직이 자카르타에서 북한 구권 5천원권 지폐의 환전을 시도하고 있으며 한 조직은 동포사업가에게도 접근해 환전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환전조직마다 수억 원을 즉각 환전해줄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이들이 막대한 액수의 북한 화폐를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황도 드러났다.
한 환전조직은 차량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은행'이라고 인쇄된 관봉으로 묶여 있는 5천원권 100매 묶음이 10개씩 투명비닐로 포장된 500만원 묶음 25개(1억2천500만원)을 싣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환전 의향을 타진 받았다고 밝힌 동포사업가는 "환전조직이 3억5천만원을 당장 환전해 줄 수 있으며 자신들이 컨테이너 2대 분량의 북한 화폐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차량에 1억2천500만원을 싣고 있던 환전조직은 자신들이 150억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으며 한 환전대리인은 5백만원 묶음(5천원권 1천매)을 500개씩 가진 2개 조직과 연결해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을 볼 때 북한화폐 환전사기가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피해가 드러난 것은 대사관에 문의해온 인도네시아 선원뿐이다. 인도네시아인들도 위법행위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신고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화폐의 출처와 유입경로는 더 오리무중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모두 2009년 화폐개혁 전에 쓰인 5천원권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은행'이라고 인쇄된 관봉으로 묶여 있는 새 돈이다.
한 환전조직은 자바섬 중부 족자카르타 왕가의 일족이 북한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받아 보관해온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사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왕가가 화폐개혁 전의 북한 화폐를 보관해오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환전을 시도한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면서 "사기조직이 지어낸 신빙성 없는 이야기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화폐개혁으로 폐기됐어야 할 미사용 화폐가 대량으로 해외로 유출된 것은 북한의 통제 기능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며 장성택 처형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그러나 환전조직이 작년 7월과 9월 등 장성택 처형 전에 동포사업가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드러나 북한 화폐가 유입된 시기도 확정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자카르타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는 "우리 측에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은 것이 명백하다. 어떤 나쁜 측들이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다. 정확한 사례를 보지 않고는 확인하지 못하겠다"면서 북한 화폐 유입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미스터 김에게 북한 돈을 팔았다'고 말하는 환전조직도 나타나는 등 환전 사기 피해가 우려된다"며 "북한 화폐의 출처와 유입경로는 인도네시아 당국이 환전조직에 대한 수사에 나서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