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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수하르토 향수’ 외치는 바끄리와 쁘라보워 정치 yusuf 2014-05-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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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르토는 국민을 가난에서 구제한 영웅” 서민 정서에 호소
 
고(故)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키즈(아이들)’들이 대선에서 연합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서부자바주 보고르에서 바끄리 골까르당 대선후보와 쁘라보워 그린드라당 대선후보가 기자들 앞에서 손을 잡았다. 이 두 인물은 강력한 ‘수하르토 지지자’라고 밝혔다.
쁘라보워와 바끄리 후보는 모두 ‘기업가 정치인'이다.
그린드라당 대선후보 쁘라보워 수비안토 전 특전사령관은 수하르토의 사위였으며 수하르토 정권 하에서 경제 및 기술연구 자문을 했던 경제학자 수미뜨로의 장남이다. 차남 하심은 국내 뿐만 아니라 캐나다, 러시아로 진출한 복합기업을 거는 국내 유수의 기업인이다. 또한 쁘라보워 자신도 다수의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바끄리 후보는 바끄리 그룹을 일궈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로 불린다. 그는 수하르토 시대의 非 화교사업가 육성정책으로 세력을 확장했으며 이후 1994년~2004년까지(재임) 인니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다. 이후 2004년 골까르당에 입당해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수하르토를 지지하는 측은 수하르토가 집권 당시(1966~1998년) 국민을 극심한 가난에서 구제했던 영웅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그를 비판하는 측은 가족과 친지에게 독점적 지위의 기업 운영권을 남발한 부패한 정치인일뿐만 아니라 인권을 유린한 독재자의 표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수하르토 32년 독재를 통해 기득권층으로 자리잡은 가해 세력들이 여전히 정부와 군부를 비롯한 사회 전 부문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수하르토 독재에서 벗어난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장군 출신으로 연임에 성공한 현 대통령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부터가 그 강한 상징성을 지녔다.
수하르토의 ‘오르데 바루(Orde Baru)’ 시대를 그리워하는 배경에는 현 인도네시아의 극심한 소득 격차가 날로 확대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경제지<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월 보고한 ‘연고 자본주의 지수’에서 인도네시아는 10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에서 말레이시아는 3위, 싱가포르 5위 및 연고주의가 강하지만 태국은 16위, 일본은 21위로 낮았다. 이번 조사에 대해 인도네시아에 여전히 수하르토 시대의 연고주의가 남아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달 말 국영 항공사 주식의 민간 양도에서는 ‘정치인 기업가’들이 모여 민주당 지지자로 불리는 하이룰 딴중이 입찰에서 성공을 거뒀다. 연고주의로 인한 부의 편향, 그 자체였다.
지난달 5 일 선거 연설에서 수하르토의 차녀 시띠 헤디아띠 하리야디(띠띡) 골까르 당원은 "수하르토 시대가 더 좋았지요?”라며 군중에게 호소했다. 띠띡은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의 전 부인이기도 하다. 수하르토 시대의 메커니즘을 적용한다는 골까르당은 중앙에서 촌락까지 예산 분배를 약속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골까르당은 현재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서민들에게 “수하르토는 농민이 우선이었다”등 향수를 자극하며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 금융의 보급으로 전자제품이나 오토바이를 살 수는 있지만 물가 상승과 보조금 삭감으로 실제 생활의 풍요를 느끼지 못하는 인구가 많아졌다는 데 있다.
국내농가는 수입품과의 경쟁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다. 빈곤률은 하락하고 있으며 BPS가 5일 발표한 2월의 노동력 조사에서는 실업률도 5.7%로 떨어졌다. 그러나 노동법 외 비공식 부문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전체의 60% 이상에 달하며, 고용의 질은 낮아지고 있다.
3년 전 한 여론 조사에서도 "가장 좋은 정치 시절은 언제였나”는 질문에 "수하르토 시대"라고 답한 응답자는 40.9 %로 최대였다.
한편 수하르토 정권 붕괴 이후 소득 격차를 나타내는 지니 계수는 계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한편 경제성장은 안정적으로 이뤄져 왔다. 이는 기술발전, 세계화, 시장 중심의 개혁 등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가 고속 성장을 이뤘지만, 동시에 분배 구조가 악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니계수 =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는가를 나타내는 소득분배의 불균형 수치로서 0(완전평등)에서 1(완전불평등)사이로 산출되는 대표적인 소득 분배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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