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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여성 다리 벌리고 오토바이 타기 금지’ 입법 논란 사회∙종교 rizki 2013-01-0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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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 이슬람 샤리아법 적용 ‘꼭 끼는 바지 입기도 불허’ 추진
 
이슬람 성향이 강한 아쩨 지역에서 여성이 다리를 벌린 자세로 오토바이를 타는 것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새 규정 도입에 대해 젊은 여성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3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아쩨 지역 로끄수마웨시는 여성이 오토바이를 탈 때 다리를 벌리는 ‘부적절’하다며 이를 금지하는 조례를 추진하고 있다.
새 조례에 따르면, 여성이 오토바이 뒷좌석에 탑승하려면 두 다리를 한쪽으로 모아서 옆으로 앉아야 하며, 여성이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할 때도 무슬림 복장을 하여 벌어진 다리를 노출하지 말아야 한다.
 수아이디 야히야 시장은 2일 “여성이 오토바이 뒷좌석에서 다리를 벌려 앉을 경우 남성운전자를 도발할 수 있다”며 “누구도 원치 않는 상황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새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민의 행동과 도덕이 아쩨 이슬람 문화 가치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보고, 새 규정을 도입하게 됐다”면서 “이곳은 이슬람법인 샤리아를 시행하는 지역이므로 여성들도 이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아쩨 지역은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샤리아법을 적용하는 지역으로, 현지 이슬람지도자들은 여성이 꼭 끼는 바지를 입는 것을 금지하고, 간통한 사람에 대해 석살(돌을 던져 죽이는 일)을 허용하며, 동성애자를 태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하는 등의 규정을 담은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수아이디 시장은 “여성이 직접 오토바이를 운전할 경우 무슬림 복장을 한 채로 다리를 벌려 앉는 것을 허용한다”면서 “2일부터 새 규정을 홍보하는 동시에 시행 전까지 현지 이슬람성직자들과 처벌 수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성폭력대처전국위원회의 유니얀티 추자이파는 이런 시도는 여성들에 대한 편견에서 나온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녀는 “어처구니가 없다. 여성보호가 목적이라면 신체의 자유를 구속하기 보다 정부가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을 보호하고 교육 등 다른 공공서비스를 늘리는 데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에바 꾸수마 순다리 지방 의원도 “말레이시아에서는 거꾸로 여성들이 오토바이를 탈 때 안전을 위해 다리를 벌리도록 한다”면서 “사회적 입법은 주관적인 편견에 따라서 이뤄져서는 안되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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