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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필리핀 2,500억원대 비리 전국이 '발칵' 정치 arian 2013-08-2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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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6만명 시위…전국 10여개 도시서도 항의 집회
 
 
최근 필리핀에서 2,500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정부 보조금 비리사건이 터져 전국이 발칵 뒤집혔다.
특히 대통령궁의 일부 관리마저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자 마닐라에서만 약 6만명이 항의시위에 참가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27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포크배럴(Pork Barrel)'로 불리는 '우선개발 보조금' 비리 사건이 최근 언론에 의해 폭로되자 전날부터 마닐라 시내를 비롯한 필리핀 곳곳에서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마닐라 중심부에 있는 리살공원 한 곳에서만 6만~10만명이 운집했으며, 미국 뉴욕 등 필리핀인이 다수 살고 있는 해외에서도 항의시위가 열렸다. 시위에 나선 군중들은 돼지 마스크를 쓰고 ‘의원들이여 부끄러운 줄 알라’라는 문구를 피켓에 적고 돼지 걸개그림을 내걸었다. 가톨릭 성직자들도 참여하면서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정부패와 비리 개혁을 천명한 아키노 정부에서 이처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일부 의원과 정부의 포크배럴 운영책임자가 공모, 무려 100억 페소(2,500억원)의 보조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이 돈은 정부가 지역개발 용도로 의원들에게 배정하는 돈이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편취와 유용 등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 개발보조금 운영을 맡은 여성 기업인 출신의 재닛 림 나폴레스는 비리가 드러나자 잠적했다.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나폴레스의 주변 인물도 해외 도피를 시도했으나 검찰의 출국금지로 발목이 잡혔다.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은 나폴레스의 신병 확보에 나섰지만 그녀의 무장 경호원들과 이들을 비호하는 세력이 많아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건에는 대통령궁의 일부 관리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통령궁 자문관으로 알려진 한 관리는 나폴레스가 일부 상원의원들에게 보조금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중개역할을 담당하고 거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그를 즉각 해임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한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포크배럴의 철폐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비리에 관련된 당사자들을 모두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이상 이번 보조금 비리 사건이 대통령의 향후 정국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번 항의 집회에는 젊은 네티즌들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이용해 집회 참가를 알리는 등 마닐라 외에 전국 12개 도시에서 열린 대규모 항의 집회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시위대는 비리 연루 정치인들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부패척결, 포크배럴제도의 철폐를 요구했다. 필리핀 사회에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는 가톨릭 성직자들도 보조금을 둘러싼 부패 등을 지적하며 이들 시위대를 측면 지원했다.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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