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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印尼 한국어 열풍•••자카르타에 어학원만 100여개 사회∙종교 Zulfikar 2014-01-1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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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시험볼 땐 응시자 몰려 수능 방불케 해
각 대학 한국어과 입학경쟁도 점점 치열해져
 
 
 
인도네시아인 다르만 다르마완(26)씨는 자카르타 중심가인 슬라탄에 위치한 한 한국어 학원에 다닌다. 다르마완씨가 한국어 수강료로 나가는 돈은 한달에 300만~400만 루피아(한화 약 30만~40만원) 정도다. 자카르타 지역 노동자의 최저임금이 2013년 기준으로 220만 루피아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비싼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수도 자카르타에만 크고 작은 한국어 학원이 100곳 넘게 운영되고 있다.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원이 더 많아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어렵다. 한달 수강료도 인도네시아 노동자의 최저임금인 220만 루피아에 달하지만 수강생은 한 학원당 100~200여명 정도로 매우 많은 편으로 빚을 내고서라도 배우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인들이 빚을 내서라도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열악한 고용 환경 때문이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할 뿐 아니라 월급도 낮아 한국행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한국으로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들은 2004년 도입된 고용허가제에 따라 산업인력관리공단이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을 통과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이 시험을 보는 날에는 시험장 인근에 수험생을 싣고 온 전세 버스가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등 우리나라의 수능을 방불케 할 정도다.
한국행에 부담을 느끼는 인도네시아인 상당수는 관광가이드를 하거나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취직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국인이 가이드를 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구사하면 높은 월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은 한국어와 영어, 인도네시아어만 잘 구사하면 평균 임금의 2~3배 수준인 300만~700만 루피아를 벌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다르미완씨는 "한국에 가서 일을 하면 이곳에서 일하는 것보다 3~4배는 더 많은 돈을 벌수 있다"며 "고용 기회도 많은 데다 근무 환경도 대만 등에 비해 더 좋아 한국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류열풍 등으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이 늘면서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대학도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족자카르타 소재 가자마다국립대학(USM)은 지난 1997년 인문대에 한국어과를 개설해 매년 50명씩 선발하고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3년 전문학교인 '디플로머'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내시오날대학(UNAS)는 1987년에는 한국학연구소를 설립했고 1994년에는 한국어과를 개설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많은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이 찾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최고 명문대인 국립 인도네시아대학(UI)은 1986년 인도네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어를 교양 선택과목으로 개설한 후 점차 인기가 높아지자 2006년 인문학부에 한국어학과를 신설했다.
주나이리(JUNAIDI) UI 인터내셔널오피스 헤드는 "한국어학과의 학생 정원은 한 학년에 50명 정도인데 경쟁률은 10대 1 정도로 다른 학과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라며 "졸업 후 대부분 2~3개월 만에 취업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인재가 많은데 한국어과 졸업생들은 한국기업에 입사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공공기관 또는 언론사에 들어가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미국, 유럽 문화 뿐 아니라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요즘 추세"라며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한국어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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