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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2024 대선 준비하는 정당들, 아니스를 둘러싼 이합집산 속내 정치 편집부 2022-07-2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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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인스타그램@aniesbaswedan 캡처)
 
* 7월 18일자 자카르타포스트가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주지사를 둘러싼 각 정당들과 관련 인사들의 2024년 대선을 위한 행보에 대해 분석한 기사입니다.  
 
개괄
최근 2024년 인니 대선을 염두에 두고 진행된 여론조사들이 한결같이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를 가장 인기있는 잠재후보 중 하나로 꼽고 있지만 그가 과연 어느 정당의 대선후보로 지명될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더욱이 오는 10월 주지사 임기가 만료되면 그는 대중 앞에 얼굴을 보일 기회가 줄어들어 잠재적 대통령 후보로서 상당한 핸디캡을 감수해야 한다.
 
개인의 무소속 대선 출마가 금지된 인도네시아 선거제도 속에서 아니스는 강력한 잠재후보이지만 반드시 특정 정당과 제휴해 해당 정당의 후보지명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가장 제휴가 유력한 곳은 국가민주당(나스뎀당)이다.
 
하지만 나스뎀당과 손을 잡으려면 우선 두 가지 걸림돌을 극복해야 한다. 하나는 나스뎀당이 대통령 후보를 낼 정당 자격을 얻기 위해 다른 정당과 제휴해야만 하는데 그렇게 한 다리 건너가는 제휴 정당이 아니스가 쉽게 통제할 수 없는 곳이란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아니스가 자신이 간판이 되어야 나스뎀과 제휴정당이 2024년 총선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음을 납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2024년에는 대선뿐 아니라 총선과 지방선거도 치러지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는 설사 대통령이 못되더라도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가능한 한 많은 표를 끌어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53세의 아니스 주지사는 나스뎀당과 분명 맞아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속도가 더디고 아직 갈 길이 멀다.
 
나스뎀당은 정-부통령 후보를 낼 자격을 얻기 위해 복지정의당(PKS)과 민주당에 제휴의 손길을 내밀었다. 현재의 선거법은 대통령을 내려는 정당이 단독으로 또는 다른 정당(들)과 제휴하여 2019년 대선 결과 기준 총득표율 25% 이상을 얻고 국회의석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현재 정당들이 2024 대선을 위해 이합집산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총 득표율과 의석수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다.
 
나스뎀당은 아니스 주지사를 비롯해 총 세 명을 후보로 고려하고 있음을 공공연히 밝혔는데 나머지 두 명은 간자르 쁘라보워 중부자바 주지사와 안디카 뻐르카사 통합군 사령관이다.
 
하지만 간자르 주지사는 현재 자신이 속한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 후보로만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안디카 사령관의 경우 그 스스로 대선출마 의지를 밝힌 바 없을뿐더러 상대적으로 낮은 당선 가능성 수치때문에 지명될 전망이 어둡다.
 
따라서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나스뎀당의 선택지는 사실상 아니스 한 명뿐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게 뻔한 복지정의당(PKS)과 민주당을 나스뎀당이 설득해야만 하는 만만찮은 작업이 아직 남아 있다. 대선후보 지명은 결국 이들 세 당이 협의하고 납득해야만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복지정의당(PKS)의 경우에는 2016년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서 아니스를 지지했으므로 상대적으로 설득이 쉬울 것으로 기대되지만 민주당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SBY)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민주당 총재인 아구스 하리무르티 유도요노(AHY)를 대선후보로 추대하려 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충돌이 불가피하다.
 
무소속인 아니스와 나스뎀당 사이 오랜 유대관계를 잘 모르는 대중들에겐 그와 나스뎀당의 제휴가 낯설어 보일 수도 있다. 돌이켜보면 2010년 나스뎀당이 도덕성을 앞세운 정치단체로 설립될 당시 창립선언문을 읽은 사람이 아니스였다.
 
하지만 2011년 나스뎀당이 정치정당으로 거듭나자 정치학도로서 독립적 이력을 만들어 나가려 하던 아니스와의 관계가 소원해졌고 아니스는 2014년 대선 당시 조코 위도도 후보의 대선 캠프에 들어가 대변인을 맡았다. 그는 조코위 캠프의 아이디어맨이었고 그 점을 인정받아 조코위 대통령이 대선을 이기고 임기를 시작한 후 곧바로 교육부 장관에 발탁됐다.
 
하지만 그들의 밀월관계는 오래 가지 못했다. 불과 20개월 후인 2016년 6월 장관직에서 해임된 것이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7년 조코위 대통령의 주지사 시절 러닝메이트였던 현직 주지사 아혹을 꺾고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아니스는 스스로의 위상을 높였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
미디어 거물인 수리야 빨로가 스스로 만들고 직접 의장이 된 나스뎀당은 창당 후 두 번째 선거인 2019년 총선에서 이른바 ‘나스뎀 현상’이라 할 만한 전국적 돌풍을 일으키며 총 득표율 9%를 기록했다. 첫 선거였던 2014년 총선에서의 총득표율은 6.74%였는데 그 사이 크게 약진한 것이다. 나스뎀당은 현재 투쟁민주당, 골카르, 그린드라당이 지배하고 있는 국회에서 2024년 총선을 통해 세 번째로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꿈꾸고 있다.
 
빨로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가장 많이 시청하는 지상파 TV채널 메트로TV의 오너이고 메트로TV는 저녁 황금시간대를 이용해 빨로와 나스뎀당의 활동을 중점적으로 보도하는 등 공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모든 정당들이 2024년 대선을 위해 승산이 높은 후보를 영입하거나 지명하려 백방을 뛰고 있는데 그것은 회의석을 얼마나 많이 얻느냐 하는 부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나스뎀당의 문제는 승산 높은 유력 후보를 당내에 스스로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복지정의당(PKS)이나 민주당 역시 마찬가지다. 43세의 민주당 총재 AHY는 너무 젊고 공공부문 경력이 적어 강력한 대통령 후보라 말하긴 어렵다. 물론 그가 아니스의 러닝메이트가 된다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선후보자 지명 자격 확보를 위한 각 정당들의 최근 이합집산 상황을 보면 2024년 대선 후보는 대략 네 명으로 좁혀진다.
 
투쟁민주당(PDI-P)은 단독으로 후보들을 낼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지만 메가와티 수카르노뿌트리 총재와 당내 엘리트들은 뿌안과 간자르 사이에서 선택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뿌안 마하라니는 무려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의 손녀, 5대 메가외타 대통령의 장녀에 국회의장을 역임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 나타난 그녀의 당선가능성은 간자르의 발목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간자르를 선택하면 간단할 것을, 남들이 넘보지 못할 최고의 엘리트 정치 명문을 꿈꾸는 수카르노 가문이 기어이 뿌안을 선택하려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그린드라당은 국민각성당(PKB)과 제휴하여 정-부통령 후보 지명권을 확보했다. 그들 연합의 후보는 그린드라당 창립 이후 줄곧 총재이자 현 국방장관인 쁘라보워 수비얀토다. 쁘라보워는 2014년과 2019년 대선에서 조코위와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였는데 2019년 대선 패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코위 정부 국방장관을 수락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그는 현재의 국방장관직을 2024년 대선을 위한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여러 여론조사에서 줄곧 가장 강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다.
 
골카르, 국민수권당(PAN), 통합개발당(PPP) 세 당의 연합체인 인도네시아 통합연대(KIB)는 스스로 내로라할 후보가 없어 실제로는 명목만 대선 후보일뿐 총선에서 많은 표를 몰아올 얼굴마담으로서의 유력한 외부인사 영입에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공식적인 총선후보 등록은 2023년 10월부터여서 각 당, 또는 정당연합체들이 그때까지 시나리오를 계속 바꾸며 이합집산을 계속할 것이므로 아직 구체적인 예측은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아니스로서는 나스뎀당 또는 다른 당이 그를 후보로 지명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대선을 위해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
 
들리는 이야기들
많은 정치인들이 아니스의 나스뎀당 합류를 기정사실처럼 생각하는 이유는 수리야 빨로 의장이 어디를 가나 공식석상에서 자카르타 주지사를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유숩 깔라 전 부통령도 아니스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 유숩 깔라가 유도요노 전 대통령(SBY)과의 한 회합에서 민주당과 나스뎀당의 정당 연합을 종용했다고 전한다.
 
그는 빨로와 유도요노 전 대통령 관계가 원만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유도요노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수리야 빨로가 하던 사업들이 많은 방해를 받아 순조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숩 깔라는 아니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민주당과 나스뎀당 사이를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있다.
 
그는 실제로 2017년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 당시 아니스의 멘토 격으로 나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2024년 대선에서도 아니스의 선거비용 상당부분을 유숩깔라가 지원할 것이란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지금도 아니스 측근엔 다수의 유숩 깔라 사람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깔라가 총재로 있는 인도네시아 적십자사의 사무국장이자 트랜스 자카르타 사장인 수디르만 사이드가 대표적이다. 유숩깔라가 2014-2019년 기간 조코위 대통령 첫 임기의 부통령을 지낼 때 특별경제참모를 지냈던 위자얀토 사미린도 현재 자카르타 주지사의 개발촉진팀(TGUPP)에서 일하고 있다.
 
아니스 주지사는 2024년 선거에 사용할 경제 플랫폼을 설계하기 위해 유숩 깔라의 또 다른 측근으로 분류되는 똠 렘봉(Tom lembong) 전 무역부 장관을 직접 영입했다.
 
아니스는 아혹의 특별참모였던 써니 따누위자야도 정치 자문으로 데려왔는데 그는 정부정책을 토론하는 자야 만달라 포럼(Jaya Mandala Forum)의 회원이기도 하다. 정치 평론가 헨드리 사트리오와 필립 페르몬테도 정치적 문제나 선거관련 조사결과에 대한 자문역을 맡고 있다.
 
아니스는 아직 나스뎀당과의 분명한 계약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미 2024 대선을 위해 상당한 입지를 다진 셈이다. 나스뎀당도 나름대로 민주당의 AHY 총재, 유노요노 전대통령과 이미 수차례 회합을 가지며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회합의 배후에 유숩 깔라가 있다고 말한다.
 
빨로가 아니스 지명을 주장하는 속내는 아니스를 내세우면 특히 수마트라, 술라웨시, 깔리만탄 등지에서 이른바 코트테일 효과, 즉 줄투표 현상을 일으켜 나스뎀이 총선 의석을 많이 가져오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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