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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성폭행 피해여성을 자살로 몰아 넣은 경찰 남친 사건∙사고 편집부 2021-12-0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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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일(목) 동부자바 모조꺼르토의 한 여성은 경찰 남친에게 강간 피해를 입고 낙태를 강요당했다는 비난글이 온라인에 오르자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hutterstock/Chinnapong)
 
동부자바 모조꺼르토(Mojokerto)의 한 젊은 여성이 경찰 남친에게 강간 피해를 입고 낙태를 강요당했다는 비난글이 온라인에 올라온 후 12월 2일(목) 자살을 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죽음에 격분한 대중은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6일자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자살한 여성의 친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트위터 게시물에 음료를 마시고 정신을 잃은 그녀가 남자친구에게 강간을 당했고 그후 임신한 것을 알게 되자 낙태를 강요당했다는 내용을 올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으나 이미 현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동부자바 지방경찰청 관계자는 4일(토)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해당 온라인 고발 내용을 조사 중이며 해당 여성의 사인이 자살이고 시신 옆에서 청산가리가 든 독극물을 발견했다고 수사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전담반을 설치해 수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여성의 남자친구인 빠수루안 경찰서 소속 순경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자살한 여성은 2020년 3월과 올해 8월 두 차례에 걸쳐 낙태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그것이 강요된 낙태였는지 분명히 하지 않았으나 그 남자친구가 낙태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낙태는 형법 348조를 위반한 분명한 범법 행위로 최대 7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했다. 남자친구에게는 이 외에도 경찰윤리강령 위반혐의도 적용되었으나 강간용의자로 입건되진 않은 상태다.
 
경찰은 그들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한 후 부부처럼 지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설명했는데 국가경찰청 공보국이 이 발언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시하자 이번엔 전국적인 비난이 빗발쳐 경찰은 5일(일) 오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여성의 죽음과 이를 둘러싼 비난 여론은 대중의 신뢰를 크게 잃은 경찰이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지난 10월엔 인터넷 사용자들이 경찰과 관련해 겪은 기분 나쁜 경험들을 공유하는 #PercumaLaporPolisi(#경찰신고말짱꽝) 해시태그 운동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경찰이 도무지도움되지 않는 집단이란 생각이 일부 인도네시아인들 사이에 팽배한 것이다.
 
학대 피해자들에게 법적 도움을 제공하는 ‘정의를 위한 인도네시아 여성연대 법무지원재단’(LBH APIK)의 뚜아니 마르빠웅(Tuani Marpaung)은 두 사람이 부부처럼 지냈다는 경찰의 표현을 지적했다.
 
해당 표현을 통해 두 사람의 만남이 마치 상호동의 하에 이루어진 듯한 뉘앙스를 짙게 풍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표현의 실수나 단어 선택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경찰관인 가해자를 감싸고 경찰조직을 방어하려는 의지가 사뭇 역력했다.
 
뚜아니는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경찰이 정작 피해자의 처지에 대한 감수성이 빈약하고 공감도 하지 못한다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녀는 여성 안전에 대한 우려가 도를 넘어 버린 오늘날 발생한 이 사건이야말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성폭력 척결법이 조속히 통과되어야 할 필요성을 가장 극명하게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수정된 해당 법안은 그간 막연하던 성폭력 범위를 성희롱, 피임기구 사용 강요, 강제 삽입, 성착취 등 네 가지 형태로 구체화했다.
 
하지만 혼인 강요, 낙태 강요, 매춘 강요 등을 포함한 15가지 형태의 성폭력을 구체적으로 열거한 원래의 초안에서는 크게 후퇴한 것이다. 여성권익운동가들은 해당 법안이 아우르는 범위가 크게 축소된 것을 강력히 비난했다.
 
뚜아니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종래의 가정폭력에서 온라인 공격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LBH APIK도 예년에 비해 올해 훨씬 많은 온라인 성희롱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고 밝혔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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