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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오미크론 위기 속 사우디에 움로 순례 강행하는 인도네시아 사회∙종교 편집부 2021-12-0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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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 팬데믹 중 무슬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도하고 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Aditya )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달부터 내국인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움로(Umrah) 순례 여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중동지역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인도네시아 종교부의 힐만 라티프(Hilman Latief) 하지-움로 국장은 현재로서는 움로 순례를 규제할 계획이 없으며 움로 순례 선발대가 이번달 중순에 사우디아라비아로 출발한다고 12월 3일(금)밝혔다.
 
종교부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여행금지령이 해제되어 더 이상 움로 순례를 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힐만 국장은,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감염확산을 우려해 국제 여행객들의 강제 격리기간을 10일로 연장한 정부의 최근 결정으로 인해 순례 경비가 귀국 과정에서 그만큼 증가할 것이므로 이 순례의식에 참여하려 계획한 사람들 중 비용 증가가 부담스러워 생각을 바꾸는 이들도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일생에 최소 한번 무슬림의 의무로서 메카 성지를 참배하는 하지(Haji) 순례와 달리 움로는 1년에 한 번 연중 언제든 다녀올 수 있어 움로에 오르는 무슬림 순례자들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 명에 이른다.
 
지난 1일(수) 사우디아라비아는 앞서 9개월 간 유지해 왔던 외국인 순례를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인도 등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6개국에 대해 해제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사우디아라비아의 해당 결정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해 세계 각국이 다시 국경을 봉쇄하기 시작하던 시점에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가 국제적으로 확산되어 감염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초위험종’으로 이미 분류했으며,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백신무력화와 돌파감염 증가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호주, 영국, 독일, 이스라엘, 이태리, 미국, 벨기에, 한국 등을 포함해 31개국에서 감염자가 발견되었다.
 
사우디 아라바이에서도 움로 여행자 입국 허용을 발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오미크론 감염사례가 발견되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관련 사례가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전문가들과 국회의원들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순례객들이 모여들 메카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종 감염전파의 온상이 될 것이라 지적하면서 오미크론 위협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움로 순례 강행계획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야쿳 초릴쿠오마스 종교부 장관은 국민들이 새 바이러스 변이종에 대해 과도한 걱정을 하고 있다며 그러한 우려를 애써 축소했다.
 
야쿳 장관은 이번 움로 순례 재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뢰를 회복해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의 하지 순례에 대한 허가도 내년엔 나올 수 있도록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를랑가 대학교 감염학자 윈두뿌르노모(Windhu Purnomo) 교수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전해질 때까지 정부가 움로 순례여행 출발을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메카에서 뒤섞일 것이고 더욱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사례가 이미 확인된 상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움로 순례자들을 보내는 것은 그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만일 정부가 굳이 움로 순례를 강행한다면 최소한 순례객들에게 귀국 시 14일간의 강제격리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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