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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주류 정치·종교계로 침투한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전술 변화 사회∙종교 편집부 2021-11-2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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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 이슬라미야(JI)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 바까르 바아시르(Abu Bakar Ba’asyir)가 테러 연루 죄목으로 복역을 마치고 지난 1월 출소하는 장면 (The Jakarta Post/R. BertoWedhatama)
 
국가테러대책담당기관이 최근 제마 이슬라미야(JI)가 이데올로기 목표달성을 위한 새로운 전술로서 주류 종교단체, 정부기관, 정치권에 침투해 지속적으로 극단주의 이념을 파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대테러기구(BNPT) 테러예방국장 아흐맛 누르와키드(Ahmad Nurwakhid)는 지난 20일(토) JI 조직원들이 놀라운 친화력을 발휘해 정부기관과 주류 이슬람 단체에 위장침투해 있으며 비정부단체 NGO나 자전거 동호회 같은 곳에서도 암약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빠라 위자얀토(Para Wijayanto)가 새로운 지도자로 등극한 후 JI는 주로 전투원 양성과 운용에 치중하던 종전의 전략을 바꾸어 종교와 정치의 탈을 쓰고 외견상 합법적인 모습으로 극단주의 사상을 파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JI는 발리 역사상 최악의 테러공격으로 기록된 2002년 나이트클럽 폭탄테러를 자행해 수십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포함, 200명 넘는 사망자를 냈고 그 이후 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공격을 받아 거의 와해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들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 바까르 바아시르(Abu Bakar Ba'asyir)가 올해 초 복역을 마치고 출소하자 조직 재건이 이루어지면서 전술전략의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주 화요일 경찰은 알카에다 예하 조직에 연루된 세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는데 그 중엔 거의 관에 준하는 국가적 무슬림학자 연합체인 인도네시아 울라마 대위원회(MUI)의 고위 임원 아흐맛 자인 안나자(Ahmad Zain An-Naja)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흐맛 자인은 MUI의 파트와 위원회 현직 위원으로 활동하던 인물이다.
 
다른 두 명은 잘 알려지지 않은 정당인 국민소명당 총재 아흐맛 파릿옥바(Ahmad Farid Okbah)와 대학교수 아눙 알하맛(Anung Al-Hamat)이었다. 자인과 파릿은 JI 자문위원회 위원이기도 했다. 파릿옥바는 아부 바까르 바아시르의 지령에 따라 미국과 전쟁이 벌어지고 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상당 기간을 보냈다.
 
한편 중부자바 수라카르타 소재, 바시르가 설립한 알묵민(Al-Mukmin)이슬람 기숙학교 출신인 자인은 경찰이 JI의 자금줄로 지목한 압두라흐만 빈 아우프(BM ABA) 자선재단 샤리아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슬람 주류 단체 침투
국고지원을 받는 준국가기관이자 할랄(halal) 증명서 발급 주무기관이기도 한 MUI의 고위 인사가 체포된 이번 사건은 JI가 인도네시아 주류 이슬람단체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해 있느냐 하는 의문과 우려를 자아냈다.
 
누르와키드는 궁극적으로 인도네시아에 이슬람국가를 건설하려는 JI의 최종목표 달성을 위한 장기 전략의 일부가 드러난 것이라 평가했다. 이는 탁민(takmin-침투)과 타키야(tagiyah-박해에 직면했을 때 신앙을 부정하는 행위가 허용됨)라는 JI 전술의 일부로, 그렇게 침투한 조직에서 충분한 힘을 키우면서 해당 조직을 변질시키는 방식이다.
 
무슬림학자인 우릴 압샤르(UlilAbshar)는 JI가 MUI를 통해 주류 이슬람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계획에 큰 공을 들였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MUI는 소속 단체의 추천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무슬림 자유교류의 장과 같은 곳이며 그들이 여하히 MUI의 방침과 궤도를 일정 부분 변경해 인도네시아 무슬림 주류사회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에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MUI 회장 무하마드 초릴 나피스(Muhammad Cholil Nafis)는 아흐맛 자인의 자격을 정지시켰고 그의 테러조직 연루의혹은 전적으로 그의 개인사정일 뿐이며 MUI에서 맡은 그의 역할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극구 주장했다.
 
그는 17일(수)기자회견을 통해 MUI가 인도네시아에서 테러리즘 척결과 정당한 사법집행을 지지하며 테러방지규정을 발표하고 이를 대비한 대응조직도 구축했다고 말하며 자인의 파트와 위원 자격정지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MUI의 반극단주의대테러국(BET) 집행위원회는 해당 체포사건에 대한 후속 대응조치로서 신규 가입희망자들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진행하기로 했다.
 
무력대신 정치로
분석가들은 빠라가 JI를 이끌기 시작한 후 시민 대중들로부터 정치적 지지를 얻어 내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전 JI 조직원이었다가 전향해 극단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책을 출간하기도 한 아리프 부디 스티아완(Arif Budi Setyawan)은 최근 JI가 민주주의적 활동 참여를 통한 정치적 승리를 얻어내는 방식을 깊이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릿의 경우를 매우 흥미로운 현상으로 보았다. 파릿은 정당을 만들어 JI 구성원들이 그들의 사상을 대중에게 전파하는 매체로 삼았는데 그것은 나름 안전한 선택지였다는 것이다.
 
분쟁정책분석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들은 초창기 JI가 민주주의 시스템이 그들의 신앙에 반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조직원들의 선거 참여를 강력히 금지했으나 이젠 당시의 강경한 반대입장에서 어느 정도 선회했음을 시사한다.
 
빠라가 JI 수장이 된 후 조직원들은 당시 이슬람 강경파들이 신성모독이라고 본 알꾸란에 대한 발언을 내놓은 당시 자카르타 주지사 바수키 짜하야 뿌르나마(일명 아혹)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 시위들은 결과적으로 아혹의 체포, 재선 실패, 투옥 등 일련의 과정으로 이어지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에서 강경 종교세력이 정치적 영향력을 공고히 하는 실례로 간주되었다.
 
급진주의 및 탈급진화 연구센터(PAKAR)의 모 아데박티(Moh. AdheBakti) 선임연구원은 JI의 정치적 태도가 일부 변했다고 해도 그것을 통해 추구하는 최종적 목표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JI 조직원들이 민주주의적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민주주의 가치를 불신하는 그들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와 장소를 가려서
아데는 빠라가 JI 수장이 된 후 JI가 선전선동을 통한 이념 확산에 치중했지만 그렇다고 지하드를완전히 포기한 것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JI의 폭력적 역량은 여전하며 미래에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군사적 대치상황을 지금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JI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사람들을 보내 식수관개시설 건설을 돕는 등 인도주의적 활동도 했지만 자선의 가면 뒤에서 현지에서 군사훈련을 받는 이중성을 보였다.
 
아데는 최근 JI 인사들이 체포된 일련의 사건들이 JI의 후속 지도부 해체를 노린 시도라고 보는 조직내 일부 분파들이 더욱 폭력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JI의 폭탄제조자였던 말레이시아 태생 노르딘M 톱(Noordin M Top)을 예로 들었다. 2003-2004년 사이 JI를 떠날 당시 그는 JI의 젊고 똑똑한 전투원들 일부를 데리고 나가 보다 폭력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당시 자카르타서 벌어졌던 일련의 고급 호텔 폭탄테러사건을 뒤에서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JI 인력조달부문의 재무담당자였던 이마루딘(Immarudin)의 경우도 흥미롭다. 그는 2019년 빠라가 체포되자 중국이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프로젝트와 중국인 노동자들에게 대한 테러공격을 계획했다. 공격이 이루어지면 중국정부가 자국의 인도네시아 투자를 보호가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것이고 그 결과 중국이 현지 무슬림 사회와 대립해 궁극적으로 중국-인도네시아 전쟁을 촉발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인도네시아 대학 안보연구원 스타니스라우스 리얀타(Stanislaus Riyanta)는 2,000명 규모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 군사훈련 캠프 참가자들 중 상당수가 사회단체에 합류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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