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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자카르타, 유네스코 문학도시 지정 문화∙스포츠 편집부 2021-11-1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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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6일 남부 자카르타 르박불루스의 MRT 전철역에 ‘구석 서점(Pojok Buku)’라는 미니 서점의 책장이 MRT 통근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JP/Nina Loasana)

작가, 출판사, 서점 주인들은 자카르타가 성공적으로 유네스코 문학도시(UNESCO City of Literature)로 선정된 것을 환영했다. 그들은 그것이 자카르타 주정부가 건전한 문예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십 년 동안 도서산업의 병폐가 되어 온 문제들을 해결할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자카르타는 지난 11월 8일(월) 유네스코 문학도시로 선정된 인도네시아는 다른 29개국 49개 도시들과 함께 도시개발에 있어 창의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유엔 기구의 창의적 도시 네트워크(Creative Cities Network) 일원이 되었다.
 
이 네트워크에 속한 도시들은 각각의 창의적 현장을 홍보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육성한다는 유네스코의 복표에 부응한다. 2021년 자카르타와 함께 유네스코 문학도시로 선정된 또 다른 도시는 리투아니아의 빌니우스(Vilnius) 뿐이다.

유네스코의 인도네시아 영구사절 이스무난다르(Ismunandar)는 11월 11일(목) 자카르타가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에 있어 다른 도시들과 함께 협력관계를 이루어 나가길 희망한다는 유네스코 입장을 밝혔다.

자카르타에는 5천 곳 넘는 서고/도서관과 1천 곳의 출판사, 그리고 전국 서점의 3분의 1이 모여 있다.
 
전국적으로 인도네시아 출판산업은 매년 5천 곳 이상의 출판사들이 12만 종 이상의 책을 펴내고 있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책을 많이 출판하는 국가들 중 하나다.

하지만 자카르타에서 로컬 문학이 부흥하고 독서에 대한 흥미를 제고하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환경을 배양하기 위해서 선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수북하다.

자카르타에서 가장 선호도 높았던 라이프스타일 서점이었던 끄망 소재 악사라 서점(Aksara Bookstore)의 아딘다 시만준탁(Adinda Simanjuntak) 이사는 최근 많은 인디 출판사들이 책을 펴내고 다양한 장르의 도서가 쏟아져 나오면서 인도네시아가 문학적 전성기를 맞았지만 이번 유네스코 문학도시 지정을 통해 수도의 문예생태계를 재점검해보아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아딘다는 과거 인도네시아 작가가 만든 아동용 도서가 많지 않아 주요 출판사들이 해당 장르 해외 작품들의 번역출판이 대세였던 시절, 자카르타 소재 아동용 도서 작가와 삽화가들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유네스코의 문학도시 지정은 영애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어떻게 기념해야 할까요? 현재 어려움에 처한 문학계가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독서를 권하기 시작할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요?”

문학비평 사이트 Tenggara.id 에서 번역 및 편집 일을 하는 데위 카리스마 미셀리아(Dewi Kharisma Michellia)는 유네스코 문학도시 지정을 반기면서도 정부가 작가와 출판사 모두에게 큰 해악을 끼치고 있는 막무가내 도서불법복제를 척결하는 데에 좀 더 강력하고 진심 어린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녀는 정부가 작가, 출판사, 서점들이 지속가능한 문예생태계를 구축하고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금전적 지원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독립출판사이자 독립서점 POST의 테디 꾸수마(Teddy Kusuma)도 미셀리아의 의견에 동조하며 자카르타가 정말 문학도시로서 작동하려면 불법복제도서 척결, 문학계 당사자들에게 대한 재정적 지원, 도서관이 도서 검색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시키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테디는 코로나-19 사태가 특히 소규모 서점들에게 치명적이었다며 끄나리 시장(Pasar Kenari)의 서점들을 예로 들었다. 그들은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더 이상 영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다.
 
“우리 모두 유네스코 문학도시 지정을 우선 환영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자카르타가 과연 우리들에게 호의적인 문예생태계를 가지고 있느냐 되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유네스코 문학도시로 지정되기 위해선 출판물들이 일정 수준의 물량, 품질, 다양성을 보여야 하며 국내외 문학에 대한 일련의 교육 프로그램이 가동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문학, 드라마, 시 등이 도시 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며 문학을 증진, 유지, 전파하는 도서관, 서점, 문화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자카르타 도서 시위원회의 라우라 방운 쁘린슬로(Laura Bangun Prinsloo) 위원장은 이번 유네스코 지정이 자카르타가 도서산업 주요 당사자들과 함께 자카르타를 문학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견해를 피력했다.
 
2019년부터 자카르타의 문학도시 위상을 얻어내기 위한 캠페인 팀의 얼굴로서 역할을 해온 라우라는 자카르타가 유네스코의 뱃지를 달고 나면 건전한 문예생태계 유지를 위한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11일(목) 자카르타의 유네스코 문학도시 지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자카르타가 선진 도시의 지위를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정은 도시의 인문학적 측면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자카르타포스트/번역제공 : 배동선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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