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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모스크 협의회 아잔(adzan) 방송 동기화 고려 사회∙종교 편집부 2021-10-2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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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7일 자카르타의 한 이슬람 사원에 설치된 스피커들을 관리자들이 점검하고 있다. (AFP/Bay Ismoyo)

인도네시아 모스크 협의회(DMI)가 전국 대도시의 이슬람 사원들이 중앙의 단일 소스가 내놓는, 기도시간을 알리는 아잔(adzan)을 받아 방송하는 것과 이를 자카르타와 수도권에서 우선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숙고하고 있다.

도심지역에 밀집한 모스크에서 내키는 대로 확성기 스피커 설비를 사용하는 것이 무슬림 인구가 우세한 인도네시아에서 매우 심각하고도 민감한 문제가 되고 있는데 확성기 소음에 불만을 표했다가 종종 신성모독으로 몰리는 경우도 있어 이로 인한 적잖은 사회적 파장이 함께 고려되고 있는 것이다.

아잔을 시청 모스크나, 마침 수도에 위치한 이스띠끄랄 사원에서 방송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란 아이디어도 나왔다고 모스크 협의회 사무국장 이맘 아드 다루쿠트니(Imam Ad Daruquthni)가 20일(수) 언급했다.
 
자카르타 주정부나 지방정부가 해당 지역의 모스크들 음향시스템에 수신장치를 달아 중앙에서 방송되는 아잔을 각 지역 모스크에서 동시에 방송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기도시작 직전을 알리는 아카마(iqamah)라는 아잔은 중앙방송에 의존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각각의 모스크에서 직접 노래하여 내보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맘은 그동안에도 협의회에서 음향전문 자원봉사자를 훈련시켜 모스크마다 다니게 하여 인근 주민들의 평온을 해치지 않도록 음향을 조절하도록 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음도 밝혔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하드웨어 고장을 수리하는 건 아니고 모스크 사운드시스템의 일반적 유지관리를 위한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한편 협의회는 모스크의 확성기 사용에 대한 규제권고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인도네시아 울라마 협의회(MUI), 종교부, 지방정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
 
 “우린 모스크에 아잔을 알리는 확성기 사용을 금지할 의도는 없습니다. 그건 여전히 시아르(syiar), 즉 신앙의 전파 행위의 일종이니까요. 그러나 아잔이란 원래 기도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 아니라 선택적인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전국에는 약 75만 개소의 모스크들이 존재하며 중형 규모 이상의 모스크라면 십여 개의 확성기를 외부에 장착해 하루 다섯 번 아잔을 내보낸다.

이맘은 현대화된 도심 모스크들의 기능이 최근 좀 더 ‘기술적’인 것으로 바뀌면서 효율적이고 체계화된 시간 사용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개인 개별 일정이 모두 제각각인 농촌이나 벽지와 달리 대도시에 사는 무슬림들은 각각의 근무시간이 다른 사람들과 거의 다를 바 없어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기도시간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 지역에서는 모든 모스크들이 아잔 시간을 싱크로 시킬 필요성이 더 커진 상태다.

즉,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린 무슬림들에게 기도시간을 상기시키고 신앙을 독려하려고 아잔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준비하는 무슬림들에게 특정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 알람처럼 정확한 시간에 아잔을 내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이러한 아잔 동기화 계획은 모스크 확성기 소리가 너무 크거나 기도시간을 알리는 것 이외의 용도로 확성기를 사용한다는 온라인 불만민원이 넘쳐나는 와중에 검토되고 있어 그 시점이 미묘하다.

일부의 경우엔 확성기 오용이나 소음공해 증거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불만민원은 대개의 경우 익명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후폭풍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불교신자인 화교여인 메일리아나는 북부 수마트라 딴중 발라이(Tanjung Balai)에서 살던 당시 집 가까이의 모스크에서 방송하던 아잔 소리가 너무 커서 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가 2018년 8월 신성모독혐의로 유죄를 받아 18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일이 있다.

그녀는 일찍이 2016년 7월 아잔 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아프다고 한 이웃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가 이웃에 퍼져나가며 왜곡되고 확대재생산되어 어느 시점에 이르러 그곳 주민들은 메일리아나가 아잔이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분통을 터트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메일리아나의 불만을 종교적 비난으로 받아들인 성난 군중들이 딴중 발라이 지역의 불교사원과 예배소를 공격해 같은 달 말까지 14개소가 불타거나 파괴되었다.

청천벽력 같은 사태를 맞은 메일리아나는 놀라 잠시 몸을 숨겼지만 곧 체포되었고 2018년 5월 30일 신성모독범으로 입건되었다 그녀는 이후 2019년 5월 21일 보석으로 풀려났다.[자카르타포스트/번역 제공: 배동선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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