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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민주투쟁당(PDI-P) 차기 대통령 후보 지명은 메가와띠의 손에 정치 편집부 2021-10-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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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안 마하라니 DPR 국회의장(왼쪽)과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현 정권의 연정 최대 파벌이자 조꼬 위도도 대통령도 해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민주투쟁당(PDI-P)이 차기 대선을 위한 정치적 전략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당내 진통을 겪고 있다.
 
2024년 임기가 끝나는 조꼬위 대통령은 헌법 상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간자르 쁘라노워 (Ganjar Pranowo) 중부자바 주지사와 뿌안 마하라니(Puan Maharani)국회의장, 이 두 명의 유력한 차기 주자들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의 지주이자 뿌안의 어머니이며 당의 단결과 기강을 지켜나가야 하는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Megawati Sukarnoputri)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 후보 지명과 당의 미래에 대한 결정권을 기본적으로 그녀 한 사람이 쥐고 있다.
 
2012년 당시 그리 지명도가 높지 않던 조꼬위 수라까르따 시장을 자카르타 주지사로 만들고 곧바로 두 차례 대선에 내리 승리하도록 주도한 킹메이커 메가와띠는 또 다른 정치적 ‘아웃사이더’인 간자르의 등을 밀어 당이 대선과 총선에서 이기도록 판을 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적통이자  정치적 후계자인 뿌안에게 힘을 실어 당내 수까르노 혈통의 뿌리를 더욱 깊숙이 내리게 할지 쉽지 않은 결정을 앞두고 있다.
 
간자르에게 위협적인 요소
10월 29일(목) 메가와띠는 당내 분열 상황에 대해 분쟁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지키지 않은 당원들을 질책하면서 위반자들의 제명 출당도 서슴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스또 크리스티얀또(Hasto Kristiyanto) PDI-P 사무국장도 당의 대선 후보 선정 권한은 오롯이 당대표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누구든 스스로 대선출마 의사를 밝히거나 다른 당원들의 부추김을 받는 이들에게 강경한 제재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관측통들은 이러한 발언들이 결과적으로 간자르 주지사를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간자르는 간자르 쁘라노워 매니아(Ganjar Pranowo Mania), 뜨만 간자르(Teman Ganjar), 최근에 결성된 사하밧 간자르(Sahabat Ganjar) 등 지지단체들을 포함한 다수의 자발적 그룹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지난 몇 개월 간 크게 세를 불렸다.
 
자발적 지지단체 중 하나인 간자르 쁘라노워 매니아의 임마누엘 에벤에제르 회장은 당의 제재위협이 간자르 주지사를 겨냥하고 있다는 심증이 크지만 매가와띠 총재도 결국은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조꼬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간자르 쁘라노워 매니아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임마누엘 회장은 직접 간자르 주지사와 이야기 나눈 적은 없다고 밝혔다.
 
간자르 주지사 본인 역시 대선 출마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관리책임에 전력을 다할 것이고 2024년 대선 레이스는 메가와티 총재가 관할하는 부분’이라고 최근 선을 그은 바 있다.
 
간자르 주지사는 지리적으로는 중부자바라는 지역에 한정되어 있지만 나름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조꼬위 대통령과 상반된 강한 카리즈마를 보여 2024년 대선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상태다. 하지만 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또 다른 당내 유력 대선 경쟁자인 뿌안과 가까운 당원들은 중간에 끼어 곤란한 입장이 되었다.
 
지난 5월 PDI-P의 열성 지지 지역인 중부자바 스마랑에서 열린 단합대회에 당 요직 인물들이 해당 지역 현직 주지사인 간자르를 초대하지 않으면서 그간 쉬쉬하던 당내 갈등이 민간에 불거졌다.사람들은 그 행사에서 연설을 한 뿌안이 간자르를 견제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뿌안의 낮은 당선 가능성
간자르 주지사의 부상은 사실상 당내 기득권 세력, 특히 당내 수까르노 혈통을 대변하는 뿌안에게 충성하는 이들에겐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간자르 주지사는 대선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러 설문조사에서 항상 상위 3위 안에 들었지만 뿌안은 전국에 걸쳐 대대적으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담은 배너와 옥외광고판을 설치하고서도 당선가능성에 있어 단단위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해 고전 중이다.
 
뿌안은 2014-2019년 기간 인간개발문화조정장관을 역임했고 현직 국회의장이라는 지위 등 심상치 않은 경력과 배경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뿌안의 인기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배경에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엘리트 기질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사회 최상층의 3세 정치 엘리트가 PDI-P 지지층 저변을 이루는 서민들, 소시민들의 표를 얻는 데에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빠라메터르 뽈리틱 인도네시아(Parameter Politik Indonesia)의 정치분석가 아디 쁘라잇노는 “간자르는 겸손하며 현실적인 반면 뿌안은 귀족정치가 이미 그녀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 있다.”며 PDI-P의 정신이 뿌안보다는 간자르에게서 더욱 잘 구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르타 뽈리티카(Charta Politika)가 7월 12일에서 20일 사이 1,2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PDI-P 지지자들 중 55.7%가 차기 대통령으로 간자르를 선택한 것에 비해 뿌안을 선택한 이들은 4.8%에 불과했다.
 
그러나 또 다른 분석가들은 PDI-P가 그린드라당과 연합체를 구성할 경우 뿌안에게도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보았다.
 
이들 두 정당은 서로 긴밀한 연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그린드라당 최고위원들이 자카르타의 PDI-P 당사를 예방하여 PDI-P측 최고위원들과 2024년 대선에 대한 비공개회의를 가진 바 있으나 해당 회의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간자르 견제?
메가와띠는 2014년 당시 당대표 선출권을 조꼬위 대통령 손에 쥐어 줌으로써 수까르노 혈통이 아닌 당원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증명한 바 있다. 하지만 2024년 대선에서도 과연 메가와띠가 같은 입장을 취할 지는 여전히 의구심으로 남는다.
 
인도네시아 과학연구소(LIPI) 와시스또 라하르조 정치분석가는 간자르가 메가와띠의 이너써클 요인들과 연대해 더 큰 영향력을 얻는다면 대통령직에 도전할 기회를 보다 폭넓게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간자르가 다른 당내 엘리트들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메가와띠는 자신의 특권을 십분 활용해 뿌안 마하라니를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
 
호주 국립대학교의 마르쿠스 미엣츠너 부교수는 메가와띠가 수까르노 혈통이 아닌 다른 사람을 PDI-P의 대선후보로 수용할 수도 있지만 그게 간자르일 리는 절대 없다고 단언했다. 그것은 간자르가 그간 자신의 독립적인 행보와 야심을 너무 많이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두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메가와띠는 후보의 개인 프로필이나 야심이 자기가 충분히 주무를 만해야 안심하고 만족한다. 조꼬위는 2013년 그 사실을 간파하고 그에 따른 영리한 행보를 보였는데, 메가와띠의 손등에 입맞추는 행동도 그렇다. 그 일로 조꼬위는 한동안 사람들의 놀림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행동은 제대로 먹혔다. 하지만 간자르는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 메가와띠는 간자르를 부정하기로 이미 몇 년 전에 마음을 먹은 상태.” 라며 마르쿠스는 단언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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