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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2024년 잠재 대선주자들의 ‘온라인 연예인화(化)’ 정치 편집부 2021-06-0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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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안 마하라니 DPR 국회의장(왼쪽)과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인도네시아 대선은 아직 3년 남았지만 여러 유력 후보들이 나름의 채비를 갖추고 존재감을 드러내며 유권자들에게 구애하고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매력을 돋보이려 애쓰고 있다.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투쟁민주당(PDI-P) 소속 간자르 쁘라노워(Ganjar Pranowo) 중부 자바 주지사는 대선 출마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너무 두드러지게 자기 홍보를 한다며 지난 주 소속 당이 나서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있었다. 그의 인기가 투쟁민주당 공식 대선후보이자 메가와티 수카르노뿌뜨리 총재의 딸인 뿌안 마하라니(Puan Maharani)국회의장을 월등히 앞선 것이 문제인 듯 하다.

소셜미디어는 2014년 대선 당시부터 정치적 캠페인을 벌이거나 젊은 유권자들에게 접근하는 가장 효과적인 채널로 본격적으로 부각되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그해 선거를 ‘인도네시아 첫 트위터 선거’라고 불렀다.

지난 주 정부 정책 캠페인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 벌어진 서민층 지지자들의 온라인집회가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를 끌어올렸는데 가자마다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사이언스 교수인 위스누 쁘라스티요 우토모(Wisnu Prasetyo Utomo)는 이것이 인도네시아 정치사에 있어 처음으로 벌어진 소셜미디어 상 대규모 정치적 실험이었다고 평했다.

전통적으로 선거홍보를 위해 소속 정당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많은 정치인들이 예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둔 성공을 재현하려 시도하며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선거구민들, 잠재적 지지자들에게 보다 독립적인 경로로 접근하려 한다고 위스누 교수는 지적했다.
 
요컨대 많은 정치인들이 소셜미디어와 사랑에 빠졌고 일각에서는 이런 형상을 ‘정치인들의 온라인 연예인화(化)’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왼쪽부터 리드완 까밀 서부자바 주지사,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온라인 연예인이 정치인들
리드완 까밀 서부자바 주지사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온라인 셀럽 중 한 명이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300만명으로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의 500만명, 간자르 중부자바 주지사의 340만명, 그린드라당 총재인 쁘라보워 수비얀토 국방장관의 490만명 등 다른 잠재 대선주자들을 팔로워 숫자에서 아득히 앞서고 있다.

리드완 주지사는 대체로 코미디 영상, 대중문화 관련, 가족들과 일상활동 등을 주된 콘텐츠로 한다. 그가 새 틱톡 필터를 사용해 올린 짧은 인스타그램 동영상이 대대적으로 퍼지면 유쾌한 댓글들이 무수히 달렸다. 코로나-19에 확진되었을 때엔 21일간 격리 후 처음으로 아내와 포옹하는 또 다른 비디오를 게시해 그를 위해 지원과 기도를 아끼지 않는 많은 팔로워들로부터 ‘좋아요’ 63만 개를 받았다.

간자르 중부자바 주지사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여 정책사업의 중요한 이정표들을 공지하는 것은 물론 연설이나 주민들에게 인기있는 길거리 음식 간이매장을 방문하는 모습을 방송하기도 한다. 작년 팬데믹 초창기에 제작해 업로드된 짧은 동영상에서 간자르 주지사는 당시 방역 일선에서 코로나 환자들을 치료하던 80세의 노의사 한도꼬 구나완(Handoko Gunawan)과 전화통화하는 장면을 담았다. 그가 의사의 건강상태를 물으며 감사와 응원을 아끼지 않은 이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대중들의 대대적 호평을 받았다.

지난 5월 간자르 주지사는 한 한국 기업이 중부자바에서 5조 루피아(약 3,800억원)짜리 플랜트 건설 기공식 동영상을 올리면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1,200명 노동자들의 고용을 약속했다. 위스누 교수는 선거구민들과 매우 긴밀한 교감으로 잘 알려진 간자르 주지사가 이 동영상을 통해 대중의 요구에 귀 기울이는 지도자의 면모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잠재적 대선후보인 아니스 자카르타 주지사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주가 추진하는 사업들을 설명한다. 하지만 개인적 매력을 드러내는 간자르 주지사와 달리 아니스 주지사는 오직 자카르타 발전에 매진하는 모습에만 초점을 맞춰 ‘진지하게 일하는 주지사’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푸스폴 인도네시아(Puspoll Indonesia)의 무슬리민 타냐(Muslimin Tanja) 조사원은 이들 세 주지사들이 다른 잠재 대선주자들에 비해 효과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2024년 유력 대선주자 선두 일곱 명에 포함된 이들 세 명은 이미 두 번 대선에 출마했고 여러 여론조사에서 현재 가장 당선 유력한 대선로 평가되는 쁘라보워 장관을 추격해 상당히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난다.
 
▲쁘라보워 수비얀토 국방장관(왼쪽)과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
 
한편 쁘라보워 장관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패한 지난 2014년 대선 당시부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민족주의자’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위스누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쁘라보워의 소셜미디어는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였고 특전사령관 출신의 딱딱한 정치가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개인적 매력 부각에 애쓰고 있는데 정작 쁘라보워 장관 개인은 그런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대중과 직접적인 접촉면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요컨대 쁘라보워 장관의 소셜미디어 개정을 측근들이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도 여러 여론조사에서 잠재 대선주사 선두군에 포함된다. 그는 주로 틱톡을 사용해 팬데믹 기간 동안 국내 관광지들의 개방준비 상태를 점검하거나 국내 창의 산업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짧은 동영상에 담아 게시하고 있다.

인성이 정책보다 중요한 시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어필하려는 정치인들은 대체로 대중이 정치를 고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지 않음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빠자자란 대학교의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꾼토 아디 위보워 교수는 그래서 정치인들이 대중에게 웃음을 주고 스스로 너무 정치적으로 보이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치인의 온라인 연예인화’는 사회적으로 일정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결과 유권자들이 주요 쟁점에 대한 후보의 입장이나 내놓는 정책보다 그들이 구축한 대중적 매력을 보고 투표를 하게 될 것이란 우려다. 위스누 교수는 정책보다 후보의 인성이 투영된 이미지가 선거에 있어 유권자들에게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란 우려가 예전에도 얼마간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소셜미디어가 대중화되면서 그 우려는 당장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기사 번역 제공: 배동선 작가(‘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출처: 자카르타포스트https://www.thejakartapost.com/news/2021/06/02/potential-candidates-for-2024-presidential-run-eye-likes-on-social-medi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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