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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유도요노 일가의 민주당 분열시킨 물도코 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정치 편집부 2021-03-0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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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야당 조직의 정통 지도자를 자처하는 두 명의 전직 육군대장, 즉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Susilo Bambang Yudhoyono - SBY)과 물도코(Moeldoko)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결 국면으로 치달리며 민주당은 정치적 격변 속에 뒤흔들리고 있다.

유도요도 대통령 시절 후반기에 인도네시아 통합군 사령관을 역임했던 물도코가 바로 얼마 전까지 민주당 내 패권을 거머쥐고 있던 유도요노 일가를 대변하는, 또는 최소한 그렇게 알려진 전 대통령의 장남 아구스 하리무르티 유도요노(Agus Harimurti Yudhoyono) 총재의 당내 반대파 고위 실력자들에 의해 민주당 총재로 선출되었다.

민주당의 반 유도요노 캠프는 3월 5일(금) 북부 수마트라 델리 스르당(Deli Serdang) 소재의 한 호텔에서 특별 당대회를 열고 유도요노 충성파인 민주당 간사 안디 아리프(Andi Arief)가 지난 화요일부터 일련의 트윗을 통해 제기한 의혹을 확인해 주기라도 하는 듯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안디 아리프는 물도코가 아구스에 대한 쿠데타를 조직하기 위해 당 여러 고위간부과 회합을 가질 계획이라고 트위터에 적으면서 거대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건 한낱 소문이 아니다. 물도코와 몇몇 당 간부들이 쿠데타를 모의하고 있다.” 이런 트윗을 올린 안디의 트위터 계정은 목요일 해킹당했다.

이번에 새로 구성된 당 지도부는 당대회가 전국적으로 1,200명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 지난 금요일의 당대회에 정확히 몇 명이 참석했는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한 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 내에 치러진 당대회에서 참석자들은 당 총재에 출마한 물도코와 전 당 사무총장 마르주키 알리(Marzuki Alie) 두 사람 중에서 양자택일해야 했다.

당대회가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물도코를 신임 총재로 선출을 결정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었는데 그래서 유도요노 측 캠프에서는 이 당대회 절차가 정통성 없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한 가지 더 진기한 상황은 총재선출 결과를 물도코가 전화통화로 수락했다는 점이다.

그는 그날 현지 시각 저녁 9시반 당대회 장소에 도착해 참석자들에게 연설을 하면서 이 특별 당대회가 ‘당 조직법과 관련 내규들에 의거한 합법적 절차’였음을 강조했다. “신사숙녀 여러분, 이것은 인도네시아에서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더욱 성장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제가 일반 대중들 앞에서 처음 하는 정치 연설입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을 템포닷코(tempo.co)가 보도했다.

전 총재였던 아구스로부터 당권을 빼앗으려는 시도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처음부터 부인하던 물도코는 당을 재건하고 어떠한 사적인 이해관계의 개입 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할 것임을 당대회 참석자들 앞에서 강조했다.

델리 스르당 당대회에서 물도코가 당 총재로 선출된 것은 당내 상위 협의체 의장을 맡고 있는 유도요노 전직 대통령과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면서 민주당은 당분간 이중 지배구조를 갖게 되었다.

민주당 상위 협의체는 전직 대통령이 당내 패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이자 장님인 아구스를 지원하고 조종하던 당내 가장 강력한 기관이다. 새로이 구성된 민주당 지도부는 유도요노 전 대통령에게 공공연히 도전장을 던지며 해당 상위 협의체의 폐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 유도요노 진영 핵심인물인 죠니 알렌 마르분(Jhoni Allen Marbun)은 상위 협의체가 당내 모든 사안들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틀어쥐고 있어 당의 각 지방 지부들의 정치적 권리를 크게 제한해 왔다고 주장한다.

한편 유도요노 진영에서는 델리 스르당 당대회에 투표권을 가진 간부들이 참석하지 않았으므로 당규에 부합하지 않는 불법 집회라고 비난하고 있다. “난 이번 일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우린 싸울 것입니다. 우린 지역 간부들 대부분 당시 여전히 각 지역에 머물고 있었다는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예의 당대회로 민주당 총재직에서 밀려난 아구스의 말이다.

북부 수마트라 소재 아구스의 지지자들이 당대회를 해산시키려 시도했으나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일단의 사람들이 행사장으로 향하는 도로를 막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길을 막은 이들 중엔 전국규모 청년조직인 빤짜실라 청년단(Pemuda Pancasila) 제복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러한 상황은 인근 주유소에서의 무력충돌로 번져 해당 동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전파되었다. “당에서 제명된 사람들이 조직한 저 당대회는 당연히 불법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경찰에 집회허가도 받지 않았습니다.” 북부 수마트라 민주당 지부 지도부의 헤리 줄카르나인(Herri Zulkarnain) 지부장 대행은 분통을 터뜨렸다.

지부 당원들의 반발에 대해 또 다른 민주당 고위간부 막스 소파쭈아(Max Sopacua)가 유도요노 지지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 지역 당원들이야 자기 지역에서 자기들이 하고 싶은 바를 할 권리가 있겠죠. 하지만 당대회는 실제로 현행 당 내규에 따라 개최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정치평론가들의 우려를 사는 이유는 정권에 유착한 정치인이 한 정당을 분열시키고 그 결과 당권을 장악한 사례가 이전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도 비슷한 사건이 골카르당, 연합개발당(PPP), 국민명령당(PAN)에서도 벌어진 바 있다.

“법리적 측면에서 보자면 특별 당대회는 민주당의 당헌을 위반했으므로 불법입니다. 하지만 그 여파라 해봐야 고작 법무부가 해당 사안을 검토하는 정도의 선으로 끝날 것이란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정치평론가 우장 꼬마루딘(Ujang Komarudin)은 지난 금요일 자카르타포스트에 이렇게 말했다.

델리 스르당 당대회 결과를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정하느냐도 관건이다. 신임 민주당 총재 물도코가 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인 만큼 최대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단번에 연립 여권의 일원으로 변신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국민명령당(PAN)이 정권에 반대도, 동조도 하지 않는다며 중립을 선언한 마당에 민주당이 여권으로 선회하면 결과적으로 번영정의당(PKS)만이 유일한 야당으로 남게 된다.

유노요노 진영에서는 전 하누라당 후원회 부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물도코가 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의 위력을 이용해 자신의 대선 야망을 이루기 위해 이번 일을 벌여 민주당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난 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인 물도코가 민주당을 분열시키려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 국가와 정부기관들이 모른 척 외면하지 않도록 촉구할 것입니다.” 아구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아버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두 차례 대통령 임기를 수행했으나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당시 아구스는 쁘라보워 수비얀토의 러닝메이트가 되길 희망했지만 그 자리는 산디아가 우노에게 돌아갔다. 현재 쁘라보워와 산디아가는 각각 현 정권의 국방장관과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다.

한편 2004년 국회 148석을 차지해 최대 정당이었던 민주당도 2019년 총선에서 54석을 얻어 원내 6위 규모로 내려앉은 상태에서 여권 연립정부에 참여하지 않았다.

(기사 번역 제공: 배동선 /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출처: 자카르타 포스트 3월 6일자- Budi Sutrisno and Apriadi Gunawan https://www.thejakartapost.com/news/2021/03/06/moeldoko-splits-democratic-party-poses-threat-to-sbys-ascendanc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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